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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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눈이 두 개다. 사각을 되도록 줄여서 안전을 추구하고 먹고 사는 문제를 더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함일 것이다. 귀도 두 개다. 좌 우에서 오는 소리를 잘 감지해 생명을 유지하고 남에게 귀 기울이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럼 팔은 왜 두 개일까? 그리고 왜 사람의 손은 다른 생명체와 다르게 무언가를 잡기 편하게 되어 있을까? 물론 진화과정에서 생존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호모사피엔스인 인간만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 태초부터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에서 죽어갔다. 자연을 두려워하며 그 과정 속에서 다른 인류와 연관지어 살아갔다. , 인간은 한 손에 자연을 다른 한 손에는 다른 손을 맞잡도록 되어 있다. 인간사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두 손을 맞잡고 기도하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손을 내민다. 왼손에는 자연, 오른손에는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았을 때 공감과 교감이 커지고 그 과정 속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며, 그 과정 속에서 다른 이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연결된다.

 

그 연결성 속에서는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떤 사회적 지위에 위치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서로를 연결해 주는 손, 즉 그 끈의 존재만이 중요하고 그 끈이 두꺼워지고 튼실해질수록 사회는 더욱 발전해 갈 것이다. 물론 자연이라는 또 다른 우리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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