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낳은 위대한 질문들 - 모든 위대한 사상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위대한 질문 시리즈
사이먼 블랙번 지음, 남경태 옮김 / 휴머니스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11. 모든 것은 상대적인가?

지식은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절대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 중세시대에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지식이 과학의 발달로 거짓이라는 드러나는 것처럼 모든 지식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마찬가지로 상대적 지식으로만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받아들이기 힘들다. 1+1=2 라는 지식은 상대적 지식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결국 지식은 어떤 문제를 다루느냐에 따라 절대적일 수도 상대적일 수도 있다. 과학 수학등과 같은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분야는 절대적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사회 역사 정치 경제 문화 등은 개인이 살아온 역사와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13.왜 사물은 늘 변함이 없는가?

이 질문의 전제는 사물은 늘 변함이 없다, 다시 말해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규칙성이라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온다는 사실, 봄이 되면 꽃이 핀다는 사실 등은 우리의 후험적인 지식을 통해 규칙성을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자연의 규칙성은 어떤 힘에 의해 작동하는 것인가? 자연 내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없으면 외부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이 신의 존재이다. 하지만 신이라는 존재는 의식적인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자연의 규칙성을 찾아내는데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한다. “...한마디로 신은 초월적 존재다. 문제는 이런 수식어들이 아주 인상적으로 들리지만 그 때문에 신이 어떻게 물리적 우주와 상호작용하는지, 어떻게 우주를 탄생시키고 질서를 유지하는지 이해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이다. 신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p.213-214”

 

14.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뭔가가 있는가?

무엇인가 있다는 말은 그것이 생기게 된 원인이 앞에 존재한다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태초에 결국 무엇인가가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것이 아무것도 없는 일 수도, ‘일 수도 있다.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인간은 태초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 하고 알고자 한다. 그것은 존재라는 것은 결국 유한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의 삶에 끝이나 고통이 없다면 누구도 세계가 왜 존재하는지, 왜 바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그냥 당연한 것으로만 간주될 것이다.

p. 223.”

 

15. 무엇이 공간을 채우는가?

철학의 큰 관심사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것이 관념적인 방법에 의해서인지 경험적인 방법에 의해서인지이다. 관념적이라는 말은 우리가 감각으로 보는 세상은 피상적인 것이며 말 그대로 진짜는 감각으로는 인지될 수 없다는 것이며, 경험적인 방법은 우리가 감각으로 인지하는 세상 또한 진실한 세상이라는 논리이다. ‘무엇이 공간을 채우는가?’ 라는 파트는 바로 이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우리가 물체를 인식한다는 말은 물체의 본질을 인지한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대상의 작용, 즉 대상이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 효과와 힘 때문에 인지되느냐 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은이는 물체의 본질, 다시 말해 관념론자보다는 경험론자들의 의견에 동조한다. 이 장에서의 결론은 이렇다. 단지 힘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p .247”

 

16.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자라온 환경, 배경 지식, 경험이 다 다르다. 당연히 관점이 다르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포인트도 다르다. 같은 그림은 보더라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사람 간의 이런 차이점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지은이는 다시 이야기한다. 차이점이 있지만 보편적인 공통점도 분명 존재한다고.... 아름다움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누구나 가지는 아름다움도 존재한다. 일출, 석양,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지은이는 세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그런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기 안에 음악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

달콤하고 조화로운 소리에 감동하지 않는 사람은

배신과 책략과 모략에 능하다.

영혼의 움직임은 밤처럼 둔하고

감정은 저승처럼 어두우니

그런 사람은 믿지 말아야 한다.“ p.262

 

17. 신은 과연 필요한가?

신과 과학이라는 것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다. 신이 창조한 인간과 자연은 결점이 없는 존재이며 그것에 반박하거나 딴지를 거는 행위는 신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이다. 그러나 과학은 인간의 결점을 인정하고 자연현상을 설명하려는 학문이다. 결국 중심에 신이 아닌 인간을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학문이다. 그럼에도 과학기술발달의 최고점에 달해 있는 현대에도 신, 즉 종교에 대한 믿음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은 우리의 행동과 의식에 브레이크 역할을 해 준다. 뿐만 아니라 서로를 연결해주는 접착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종교라는 것은 필요하다.

 

18. 무엇을 위해 사는가?

태고 적부터 인간의 눈은 두 군데를 향해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초월적 선택 그리고 내재적 선택이라고 말한다. 현실의 유한성과 고단함을 부정하고 삶 너머를 바라보는 삶을 초월적 선택이라고 한다. 종교에서 말하는 죽음 이후의 삶이 아마 여기에 속할 것이다. 그럼 당연히 내재적 선택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말한다. 삶의 고단함과 유한성을 인정하면서 그래도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삶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매일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 세계는 비록 단조롭고 익숙한 경험이 반복되지만 인간 존재에게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내재적 선택에서 보면 아기의 웃음, 무용수의 우아한 동작, 좋은 목소리, 연인의 몸짓, 심지어 지나치는 빛과 그림자나 바다의 속삭임도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삶의 과정에는 삶은 넘어서는 것도, 삶의 분리도 없다. 이 모든 과정이 지향하는 단 하나의 목표는 없다. 다만 그 과정 자체에서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삶에는 유일한 의미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p.286”

 

19. 나의 권리는 무엇인가?

인간이 무리를 짓고 사회를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법, 규칙 그리고 도덕이라는 것이 생겨난다. 사회에 속해 있는 우리는 그 규율들에 영향을 받으며 당연히 우리가 가진 권리 또한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애매모호하거나 추상적으로 설명된 우리의 권리는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 지은이는 말한다. 자유와 권리라는 개념은 구체화되어야 한다. p .306” 명확하게 기재되고 설명된 인간의 권리만이 억울함과 부당함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줄 것이다.

 

20. 죽음은 두려운 것인가?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두렵게 여겨지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종교적 의미에서 죽음이후에 무엇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죽음을 경험한 이의 경험담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미지로 남아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종교적 의미를 빼고 자연적 의미에서 죽음을 바라보면 죽음이후에는 이다. 죽은 이는 아무것도 느끼지도 보지도 못한다. 다만 남아 있는 자들의 슬픔만 있을 뿐이다. 결국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죽기 전에 가지고 올 공포와 고통, 그리고 무엇보다 남은 자들의 슬픔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자연에 존재하는 동식물의 죽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우리의 죽음 또한 두렵지만 당연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탄생과 죽음은 인간 삶의 양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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