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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장면#1 : 나⦁제연합에서 신라 진흥왕의 배신으로 한강하류지역을 잃어버린 백제는 성왕의 뒤를 이은 의자왕이 신라 김춘추의 사위가 있던 대야성을 무너뜨림으로서 복수극을 시작한다. 이에 김춘추 또한 복수를 다짐하고 고구려에 사신으로 가서 연개소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하며 오히려 감금당했다가 풀려난다. 결국 신라가 손을 뻗은 곳이 당나라. 당나라를 섬기고 싶으나 백제가 길을 막고 있다는 이유 그리고 고구려에게 굴욕을 겪고 있던 당의 배경이 맞물려 나⦁당 연합이 형성된다. 이에 한반도는 당에 의해 백제에 이어 고구려까지 멸망하게 된다. 하지만 당은 한반도에서 물러나지 않고 한반도 안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했으며, 이에 신라는 고구려 유민을 도와 당을 물리치게 되고 남북국 시대, 즉 신라와 발해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장면#2 : 광해군이 인조반정에 의해 쫓겨난 이유는 인목대비의 폐서인과 화기도감 그리고 명에 대한 배신 등이 그 이유였다. 강홍립의 청에 대한 항복사건 이후에 반정이 논의된 것을 보면 인조반정은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운 주자의 나라 명에 대한 배신 그리고 오랑캐인 청에 대한 굴복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소중화에 빠져 자기만의 논리에 만족하며 자기들의 배를 불리고 있던 그들과는 달리 광해군은 정확히 시대적 흐름을 읽고 예견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려고 했던 현군이다. 서인의 소중화 논리를 등에 업고 왕이 된 인조는 당연히 어버이 나라인 명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실리가 아닌 권력과 명분만을 추구하게 되고 그 결과 정묘호란, 병자호란이 일어난다. 그리고 남한산성에서 삼전도의 굴욕을 겪고 거기에 삼전도비를 세우게 된다.
장면#3 : 북한이 2016년 1월 핵실험 그리고 2월에 미사일 발사실험 그리고 한국의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다시한번 한반도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이에 미국의 사드를 한반도에 설치하는 문제가 다시 언급되면서 북한 뿐 만아니라 중국과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무기를 팔아서 나라를 운영한다고 할 정도로 세계 무기판매량이 많은 미국과는 사드 문제 그리고 사드 도입으로 인해 야기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갈등보다 더 큰 갈등의 중심에 있게 되었다. 한국전이후로 한국의 우방으로 자리매김한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와 경제교역에서 있어서 미국보다 큰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역사는 반복된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한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고 과거의 경험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얻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역사로부터 제대로 배우고 학습해서 더 나은 결과를 도출시키고 있는가? 언제나처럼 21세기인 현재에도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 덕택에 열강들의 사이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거기에 북한이라는 변수까지 있으니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하지만 당의 이익이나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닌 광해군처럼 한반도라는 배를 안전하게 항해하는 데에만 모든 전력을 쏟는다면 분명히 최선의 답안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