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제3인류 1~4 세트 - 전4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자연은 언제나 적자생존, 약육강식으로 줄어 설명이 가능한 것이었다. 다른 동물보다 육체적으로 기술적으로 이점이 있는 종들이 항상 우위를 점하며 긴 세월을 살아남는다. 초등학교 자연생활에서 배운 것처럼 생태계의 먹이사슬은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있다. 그런데 왜 피라미드일까? 굳이 약육강식을 나타내고 싶다면 층층을 나타내는 구조로도 충분히 설명이 된다. 그럼에도 피라미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비록 강자와 약자가 구분되는 자연이지만 그 매커니즘 안에는 그들만의 조절과 조정 그리고 조화가 있다는 것이다. 1차 소비자인 초식동물은 수풀을 파괴할 정도로 많이 종을 늘리지 않고 항상 일정 수를 유지하며 3차 소비자인 육식동물은 자신의 배를 채운 이후에는 더 욕심을 내지 않고 만족한다. 그럼으로써 자연의 법칙을 유지해 간다. 하지만 자연 안에 존재하는 인간은 같은 공간에 살아가는 그 어떤 종보다 우수하다는 자만심과 만족을 모르는 욕심으로 더불어 사는 지구라는 생명체를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

 

  베르베르의 최근 소설 3인류는 지금 시점에서 인류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책에서는 인류의 성장방향을 인류의 진화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 같다.) 인류의 변화방향을 총 7개로 설정하고 이 중 인류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1. 현재의 자본주의체제 유지. 2. 종교에 바탕을 둔 전체주의 3. 자아를 의식하는 로봇 4.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 5. DNA조작으로 인한 젊음과 생명의 연장. 6. 여성화 7. 소형화 이다.

 

  1번째와 2번째는 폭력과 파괴를 대표한다. 자본주의의 유지는 더 많은 것을 생산해서 경제적 수치를 높이는 것인데 이것은 결국 자연의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종교로 인한 전체주의는 이해와 배려보다는 폭력과 배척의 길을 이끈다. 십자군원정, 그리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여러 테러사건 등이 2번이 전체주의로 빠졌을 때의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3번째는 인간과 같이 사고하고 감정을 느끼는 로봇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것은 인류가 성장하기 위해 애완동물들을 인간처럼 사고하고 감정을 느끼게 만들자는 논리와 같다. , 로봇자체가 인류의 외부적인 면에 이점은 되기는 하겠지만 로봇이 인류가 될 수는 없다. 인류의 성장방향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중심에 인간이 있어야 한다. 4번째는 회피이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위험을 다른 행성에 가서 다시 반복하자는 것이다. 5번째는 표면적인 변화이다. 같은 성능을 가진 자동차를 차제만 바꾸었다고 기능이 향상되었다라고 보지는 않는다. 6번째와 7번째가 작가가 선택한 인류의 진화방향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여성화 되면서 소형화된 제3인류인 에마슈를 인류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인류의 진화를 결정한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는 생활양식의 문제도 아니고 소비주의의 문제도 아닌 것 같아요. 인간은 크기가 어떠하든 쩨쩨하거나 관대할 수 도 있고, 이기적이거나 연대를 중시할 수도 있어요. 눈앞의 일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멀리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사람들도 있죠. 그건 뇌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도 아니에요. 중요한 건...의식이죠. 3p. 253-254” 나와 다른 너를 용납하지 못하는 자세와 인간만이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생각은 인간스스로의 진화를 저해한다. 다름과 같음을 구별하지 않고 나음과 못함을 차별하지 않고 동일선상에서 대하는 자세. 그것이 의식이며 그것이 인류 진화의 바탕이다. 작가는 인류의 성장가능성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내 역사의 현 단계에서 나는 인류가 진화하리라고 믿는다. 3p.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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