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성일기 - 인조, 청 황제에게 세 번 절하다 ㅣ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6
작자미상 지음, 김광순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욕지거리가 나온다.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도대체 위정자라는 인간들은 어디에 있는가?
한
나라를 책임진 위치에 있는 자들이 훗날을 기약한다는 말로 도망가는 모습에 웃음조차 나지 않는다.
명을
섬기듯 조선을 섬기고 주자를 존경한 만큼 백성을 존경하고 아꼈다면 임진왜란,
병자호란과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DNA는
언제나 백성을 말하지만 언제나 백성보다 한 발 앞서 부를 축적하고 두세 발 앞서 자신의 목숨을 구걸한다.
정묘호란에
이어 일어난 병자호란으로 결국 인조는 청 황제에게 세 번 무릎 굻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린다.
자업자득,
자승자박이다.
그들을
위해 분노가 일어나거나 슬퍼해야 할 이유가 없다.
최소한
위정자들은 목숨을 건졌고,
그들의
부를 유지했으며 그들의 자손을 보호했다.
그런데
조선의 백성은 어떠한가?
볼모로
인질로 노비로 그리고 첩으로 청에 끌려갔다.
여기서
화냥년,
호로자식이라는
말이 유래했으니 과연 누구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분노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