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 - 길가메시에서 하버마스까지 흐름을 꿰는 서양 철학사
남경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이라는 과목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소재를 다루다 보니 어렵고 재미없다.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고 쉽게 읽히지가 않는다. 심지어는 내가 읽고 있는 말이 국어인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역사와 철학파트는 꼭 읽어보자고 나름 결심했다. 역사는 옛날이다 보니 재미도 있고 이래저래 주워들은 배경지식도 있어서 철학파트보다는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철학은 읽으려고 마음은 많이 먹고 책도 몇 권 사두었지만 역시나 손이 쉽사리 가지 않는다. 하지만 더 미루어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몇 년 전에 읽었던 철학사 전반에 관련된 책을 집어 들었다. 두껍고 역시나 어렵지만, 처음 읽었을 때 정리한 둔걸 같이 보면서 읽으니 그나마 읽을 만 했다. 무엇보다 처음 읽을 때보다 책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더 느낄 수 있었다.

 

  철학을 크게 세부분으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 이를 작자는 세계론이라고 명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각 철학자들은 세상의 기본원소로 물, 원자 공기 등을 제시한다. 여기에 철학의 두 거장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한다. 플라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진짜 세상의 붕어빵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 현실이 진짜가 아니라 이데아라는 진짜 세상이 따로 존재한다고 믿었다.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데아는 없다. 현실은 사물, 사물=형상(사물의 본질) + 질료(사물의 재료)’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는 인간론이다. 그럼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권력의 권위와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밀라노 칙령에서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이로서 신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게 된다. 로마의 위기와 중세에 해당하는 이 시기동안 철학자들은 신앙과 인간의 자유의지(이성)사이에서 고뇌하고 싸운다. 다시 말해 보편자와 개별자의 문제였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이어받은 보편자(신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성을 이어받은 개별자(이성)간의 끝없는 싸움이었다. 여기서 아우구스티누스, 요하네스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 등의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세 번째는 인식론이다. 지리상의 발견과 르네상스 그리고 종교개혁을 통해 신앙이 약해지고 철학에서 이성이 승리자가 된다. 과학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간외부의 세상에 대한 관심은 과학이 인간 자체에 대한 관심은 철학이 떠맡게 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어떻게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철학이 제시한다.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론에 의해 등장하는 유명한 말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 한다. (코기토)”로 인식의 방법으로 이성이라는 주제를 던져준다. 이후에 부터는 인식의 주체가 이성을 중심으로 한 합리론이냐 감각을 중시하는 경험론이냐의 싸움이다.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버클리 등이 합리론에 속하며, 홉스, 로크, 흄 등은 경험론에 속한다. 특히, 홉스는 자연에는 오직 물체만으로 가득한다. 인간도 그 중에 하나로 생존을 위해 자연 상태에서 스스로의 권리를 추구할 권리(자연권)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자연은 인간에게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이어지는 격투장이다.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이성이다. 하지만 권력이 없는 이성은 아무 쓸모가 없다. 따라서 자연권의 일부를 포기하기로 계약하고 만들어진 것이 결국 국가권력이다. 여기서 사회계약론의 개념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합리론과 경험론의 대립에 종지부를 찍은 이가 칸트이다. 그에 의하면 인식=감성(감각자료)+ 오성(감각자료에 개념을 부여)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인식방법은 인간에게 이미 내재되어 있다고 하여 선천적 종합판단(선험적 지식, 순수이성)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순수이성으로도 인식할 수 없는 본체 혹은 물자체 라는 존재가 있다. “우리는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실재가 존재한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그것에 접근할 수는 없다. 우리 인간은 정신에 드러난 감각자료, 즉 현상만을 가지고 인식의 내용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칸트는 우리의 인식이 현상계에만 국한된다고 말한다.p.395” 이후의 철학의 흐름은 칸트에 물자체에 대한 반박으로 진행된다. 피히테는 절대자아, 헤겔은 절대정신, 쇼펜하우어는 의지로 물자체를 정의한다.

 

  데카르트이후 이성이 철학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된다. 20세기 들어 일어나 두 차례의 세계전쟁은 과연 인간은 이성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성의 위치를 구석으로 몰아붙이게 된다. 이에 언어가 철학의 새로운 자리를 차지한다. 분석철학, 현상학, 그리고 구조주의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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