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다 - 촘스키, 다극세계의 길목에서 미국의 실패한 전쟁을 돌아보다
놈 촘스키.비자이 프라샤드 지음, 유강은 옮김 / 시대의창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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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그리고 6.25이후 미국과 혈맹이라며 그들을 큰 형님으로 모시고 그들이 없다면 지금의 한국, 그리고 앞으로의 한국도 없을 것이라고 듣고 배우고 자랐다. 교과서에서 그렇게 말하고, 어른들이 그렇게 가르쳤다. 특히 보수적인 지방에서 자란 덕분에 더욱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며 자랐다. 하지만 9.11 테러이후의 미국의 행태, 역사책에서 배운 베트남전쟁의 이면, 아랍의 봄 이후의 아랍과 중동지방에 대한 미국의 조치. 무엇보다 현재 자신의 패권을 되찾기 위해 우리나라를 이용하는 모습 등은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만들었다.

 

물러나다에서 촘스키는 미국을 한마디로 정의 내린다. 미국은 <대부>식 태도를 취한다. 미국이 힘을 행사하는 방식은 꼭 마피아 같다. p.19”라고 주장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이 오사마 빈 라덴을 인계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미국은 우리는 항복을 교섭하지 않는다. p.53”라는 반응을 보이며 얼마 후 아프간을 침공한다. 그럼 여기서 왜 미국은 그들의 항복과 교섭을 거부했을까? 우리는 항복을 교섭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모든 이들을 겁먹게 만들고, 더 많은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p55그보다 더 나은 대답이 없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그리고 2003년에 이어진 이라크전쟁.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개발되고 있다는 정보를 기반으로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침공을 개시하지만, 정작 전쟁의 명분으로 내건 살상무기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이라크의 경우에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목표가 있었습니다. 석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p.107

 

미국은 세계가 미국식 규칙으로 움직이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위배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국제기구에 대한 통제권을 활용해서 각국을 제재하거나 폭력을 행사해서 그들을 규율한다. 이런 폭력과 법률은 <대부>식 태도에 뿌리를 둔다. 이는 제국주의에 관해 이야기하는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이다. p.22” 하지만, 어느 덧 G2에 속한 중국의 급부상에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그런 중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러시아와 미국이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세상에 도덕적인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힘의 논리 속에서 오직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추구하는 나라만 존재한다. 이런 총성 없는 전쟁속에서 세계적인 학자가 대부라고 칭한 미국의 마피아식 정치논리에 종속되는 것이 과연 우리의 살 길인가? 미국의 신냉전이라는 위험한 길을 갈지, 아니면 다극화를 통한 자국 이익 중심의 외교의 길을 갈지, 현재 우리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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