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꾼 만남 -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1
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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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회에서 복잡한 사회로 넘어가면서 사람과의 관계도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면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관계망이 넓어졌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망들 속에서 우리는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넓은 관계망만큼이나 긍정 부정적 피드백을 받으며 기뻐하고 슬퍼하고 실망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망과 피드백은 선생-제자의 관계일거다. 여러 사람에게서 영향을 받겠지만 자아를 형성해가는 시점에 마주하는 스승이라는 사람은 굵직한 선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가르침이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 삶의 방향을 정해 긴 여정을 길 잃지 않고 나아가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의 관계는 선생-제자에서 모범적인 사례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어떻게 좋은 대학에 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바뀐 교육현장에서 그들의 관계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1. 능력 정약용은 18년이라는 긴 유배 길에서도 스스로를 가르쳤다. 배우고 연구하고 생각하고 글쓰기. 본인의 능력치를 최상으로 유지해 두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2. 솔선수범- 입으로 하는 가르침은 머리에는 잠깐 남았다가 곧 사라진다. 하지만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여 손과 발로 전달되고 습관으로 전이된다. 습관은 하루의 삶을 바꾸고 1주일, 한 달, 그리고 수년간의 삶의 방향을 변화시켜 결국에는 스승과 같은 모습의 를 발견하게 된다.

 

3. 신뢰- 솔선수범한 스승의 교육은 제자에게 신뢰를 남긴다. 만약 말과 행동의 표리부동을 보았다면 제자 황상은 스승의 가르침을 믿고 죽음을 맞이하는 날까지 지킬 수 있었을까?

 

4. 교육의 목표- 가장 중요한 학습의 목표, 즉 배움의 이유이다. 물질적 보상과 사회적 지위가 배움의 종착역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 즉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해 혼자서도 망망대해에서 조난당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게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다. 스승 정약용은 제자 황상에게 가치관을 심어주고 스스로 가꾸고 키워 열매가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씻겨 내려가는 가벼운 만남보다는 스승 정약용-제자 황상처럼 간절하고 뜨거운 만남이 계속 진행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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