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조선사 - 군자의 얼굴을 한 야만의 오백 년 지배와 저항으로 보는 조선사 1
조윤민 지음 / 글항아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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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인 중국과의 전쟁도 불사한 고구려이후, 나당연합에 의한 한반도통일, 고려와 유교사상의 도입 그리고 이성계가 조선을 만들면서 국호를 명의 주원장에게 제가를 받으려고 한 이후 조선은 중국의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유교국가가 되었다.

유교는 춘추시대 공자에게 바탕을 둔 사상이다. 주나라를 중심으로 진, , , 위 등의 제후국으로 구성되었지만 주왕실의 지위는 점점 무너진다. 이에 주나라를 중심으로 한 정치,사회, 문화의 회복을 공자는 바란다. 인의와 더불어 유교사상에서는 ’ (일종의 사회규범-각자의 신분과 위치를 중시)를 강조한다.

 

유교사상은 인의를 강조하지만 사실은 신분제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사대부, 즉 권력을 가진 자들의 이익수호와 세력팽창을 위한 프레임으로 이용된다.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를 강조, 여성보다는 남성을 강조하면서 사회에서는 양반에 대한 공경, 국가에서는 =부모라는 공식아래에서 왕에 대한 효를 강조한다. 왕을 포함한 위정자들의 실정과 부패에 대한 책임은 그 아래 신분에, 자식들에게, 여성들에게 부여된다.

 

인의라는 말은 배울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이들을 위해 쓰여질 수 없었다. 유학을 배운 유학자들만이 인의라는 말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외의 계층에게는 존재할 수 없는 단어였다. 조선 500년 동안 유교사상은 그들만을 위한 리그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한 도구이자, 그들의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방패였다. 그 와중에 발생한 여러 국란은 배우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 못한 일반 백성들에게 주어져 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과서에서 조선을 양반국가, 인의와 예를 중시하는 나라로 여겨왔다. 역사의 한 단면만을 사실로 배우고 외우고 시험 봐 오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리로 자리 잡게 된 정보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기에 감추어져 있는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이미 자리 잡은 지식과 충돌이 일어나 불편하고 아니다고 부정하고 싶은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고개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같은 일이 프레임전쟁이라는 전략아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어디서 어디까지 진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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