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 유능한 리더는 직원의 회복력부터 관리한다
데릭 로저.닉 패트리 지음, 김주리 옮김 / 진성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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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해소의 대상이 아니라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실천방안. 해법을 담은 책.


스트레스는 최초의 압박감에 대해 감정적인 혼란의 되새김을 더해 생기는 것으로 정의하고

이런 감정적인 혼란을 반추하는 상태와 그것을 피하는 방법은 스트레스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의 초석이라는 관점에서 서술된 일종의 연구보고서이자 자기개발서.


외부의 상황변화나 충격에 반응하는 것이 감정적 혼란을 넘어 피로와 자책의 정도가 심해지면

그게 곧 스트레스로 이어지며 대개의 자연반응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쪽으로 흘러간다. 저자와 연구팀은 이것을 차단하는 게 핵심이며 교육훈련을 통해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교육훈련이란 게 결국은 서양에선 마인드 콘트롤이고 동양에선 참선이나

명상이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득 스쳐갔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사건 자체가 아닌 사건에 대한 반응이다."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통제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충격과 혼란의 감정을 반추하지 말고 감정을 들여다 볼 것.


나아가 깨어있는 정신상태를 최대한 유지할 것.

 "항상  깨어있는 사람은 없다.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더 많은 시간동안 더 완전히 깨어있는 것이다."


"지루함은 일의 본질적 특성이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일단 무언가에 대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일은 정말 지루해진다는 것이다."


이 문장을 접하면서 뻔한 책이란 선입견이 사라지고 재미가 붙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쓸모없는 후회나 걱정과 끊임없이 씨름하는 상태를 반추라 하며 이것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고 목적이 없는 쓸모없는 습관에 불과하다."


이 책의 핵심은 모든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적인 혼란을 반추하지 않는다는 게 스트레스 상태에서 벗어나는 핵심이다.


외부 임팩에 대응하는 방식. 어떤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방식의 차이.

그 미세한 차이들이 반복되고 누적되면 그 차이는 결국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된다는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을 이런 식으로 이렇게 확인하게 될 줄 미처 몰랐다.

결국 부분은 전체와 연결되고 모든 것은 다 통하기 마련인가 싶기도 했다.


"아무도 항상 깨어있을 수는 없다. 주의력을 통제해서 더 오랜 시간 깨어있는 상태로 유지할 것."

"객관성을 가지고 부정적인 감정을 버릴 것."


명상에 대한 저자의 말이 여운이 남는다.

"원칙적으로 명상은 가만히 앉아서 주의력을 통제하고 집중을 방해하는 생각을 내려놓는

과정이 전부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스트레스를 트라우마로도 대체해 이해하며 생각하기도 했는데

많은 부분에서 이해와 해법의 실마리를 제공받은 듯 하며 스트레스나 트라우마 뿐만 아니라

자기개발의 방법서로 읽어도 좋은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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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 이덕무 청언소품
정민 지음 / 열림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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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서치 이덕무의 청언소품과 기타 문집의 글을 분류하여 주석을 단 글모음.


애초 포기를 안고 살았을 노비들과 달리 상대적 결핍과 소외로 고통은 배가되고

그런 시대의 불운을 온몸으로 부대꼈을 서얼 출신의 양반들과 그 가족들.


서얼출신이래도 그나마 부친의 온정이 닿아 먹고 살만했으면 일신이나 편했을텐데

먹고 살길 막막했다면 갓 쓰고 도포 걸친 채 무엇을 할 수있었을지 짐작만해도 깝깝하다.


영양실조로 어머니와 여동생의 죽음을 무력하게 지켜봤고 굶기를 밥 먹듯 했던 이덕무.

사흘 굶주림을 못견뎌 결국 아끼는 책을 팔아 끼니를 해결했다는 책벌레 이덕무.


그가 저런 생활고와 혈육의 굶주린 죽음을 겪으면서 한서를 이불 삼고 논어로 병풍를 두른 채

골방에 박혀 쓴 글치곤 고담준론까진 아니어도 너무 여유로와 나태해보였고 실망스러웠다.


"봄비는 윤기로워 풀싹이 떨쳐 돋아나고, 가을 서리는 엄숙해서 나무 소리도 주눅이 든다."


"시문을 볼 때는 먼저 지은이의 정경을 살펴야 하고,

서화를 평할 때는 도리어 저 자신의 마음가짐과 됨됨이로 돌아가야 한다."


대개 이런 글 모음이다. 분명 선비의 좋은 글이긴 한데..

글들의 전반적 내용은 먹고 살만한 양반이 한적하게 끄적거릴 내용이지

굶주린 배를 끌어안고 쓴 걸로 감안하고 보기엔 웬지 이해가 부족하고 공감이 떨어진다.


아마 후대의 누군가 나와 같은 평과 의문이 있을까 짐작해서

마치 절묘하게 나를 겨냥한 듯 .. 쓴 웃음 짓게하는 이런 글도 써놓긴 했다.


"글을 읽으면서 단지 공명에만 정신을 쏟고, 마음으로 환하게 비추어보지도 않으면서,

장차 소요하여 노닐지도 않는다면, 어찌하여 저잣거리 가운데로 가서 거간꾼이 되지 않는가?"


"어찌 사슴이나 돼지와 더불어 무리가 될 수 있겠는가?

목석과 더불어 살 수 있겠는가? 저잣거리의 장사치들과 함께 노닐 수 있겠는가?"


웃기지 않은가. 사흘이 아니라 일주일을 굶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이런 글도 있었다.


"아내가 약해도 길쌈을 잘하고, 아들이 어려도 글을 잘 읽으며, 누렁 송아지가 비쩍 말랐어도

묵정밭을 잘 갈아 집안 살림이 비로소 살 만해지면 한적한 물가에서 책을 저술하여 명산에

굴을 파서 감춰두리라."  쓴웃음을 지었다가 이 글을 다시보며 미친넘마냥 실실 웃기도 했다.


간서치. 책벌레 이덕무는 박제가, 유득공과 교류하며 실학파로 분류되는 사람이나

정조에게 발탁되었어도 주로 책을 짓고 번역하다 평온한 죽음을 맞은 모양이다.


박제가는 개혁을 주장하다 노론의 미움을 사 유배당해 비참한 말년을 보낸 것과 대조된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교감을 했어도 박제가는 정치가로 이덕무는 문인의 길을 걸은 모양이다.


손발이 묶인 서얼출신 반반이의 오롯한 문인의 글로만 보면

이 책에 담긴 글들이 새롭게 보이고 의미가 살아나기도 한다.


같은 글을 봄에 있어서 조차도 이래서 다르고 저래서 다르니 사람은 오죽하랴.


"좋은 벗이 마음에 있어도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은 마치 꽃가루를 묻힌 나비가 올 제는

즐겁고 잠깐 머물면 마음이 바쁘다가 가버리고 나면 애틋해지는 것과 같다."


절로 웃음나오게 하는 소심하고 섬세한 문인의 짧은 글이다. 여성성마저 보이는..


"졸렬한 사람은 외람되지가 않다." 이해가 안되는 문장도 있었고 주석조차도 헷갈렸다.


그가 말한 책 읽는 이유. 간결하나 토달 수 없을 만큼 정수만 압축했다.


"독서는 정신을 기쁘게 함이 으뜸이 되고, 그 다음은 받아들여 활용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식견을 넓히는 것이다."


"일을 처리함은 통하게 함을 귀히 여기고, 책을 읽는 것은 살아있음을 중히 여긴다."


나는 이 책을 혼자 실실 웃으며 재미나게 보았는데

누군가 나처럼 재미나게 볼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하다.

요즘 시대에 이런 책이 흥행을 떠나 손익분기점이라도 넘을 수 있을까..의문이 들었다.


청언소품(淸言小品)이란 글 모음의 제목이 참 잘어울리는 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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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감정 - 갈등하는 의사, 고통 받는 환자
다니엘 오프리 지음, 강명신 옮김 / 페가수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감정. 생각. 고민을 담은 에세이면서

의사의 일상과 내면을 때론 가슴 뭉클하게 때론 흥미진진하게 다룬 수기이며

긴장감 넘치고 흡인력 높은 스릴러 소설같기도 했고 ...

의사와 환자의 관계. 또는 각각을 다룬 심층 보고서 같기도 한 책이다.


한 권의 책을 이렇게 길게 설명해보기도 참 오랜만인 듯 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저자가 진짜 의사인가 전업 작가인가 의문이 들만큼 글을 잘 썼다.

번역도 그만큼 훌륭했다는 말이기도 했고 근래 읽은 책중 최고였다.


긴장되고 생생한 글..독자들을 옴짝달짝할 수 없게 만든다 - 뉴욕 타임스

고군분투하는 의사의 내면으로 떠나는 매혹적인 여행 - 보스톤 글로브


나팔수 찌라시들의 평이 모처럼 제대로 어울린 놀라운 책였다.


묘사가 생략된 불법 이민자의 신산한 삶이 눈 앞에 펼쳐지기도 했다.

놀라운 재주지 않은가. 무슨 소설가도 아니고..의사가.


"중요한 건 어떤 환자가 질병에 걸렸는지 아는 것이다.

환자가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 아는 것은 그보다 덜 중요하다."

공감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생각이 녹아든 통찰이 빛나는 내용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안고 가야할 근본적 질문들도 오버랩되게끔 했고..

의사의 입장에서 스스로 노력하면서도 관조적이며 냉철한 관찰자의 입장도 취하며

그에 대한 답을 고민하며 끈기있게 찾고 추구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때로는 무력하고 허접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고..

어떤 부분은 전율이 일기도 했고 어떤 부분은 깊은 한숨과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거의 모든 순간을 저자의 감정과 생각을 따라 함께 했다.


다른 사람들이 평범하거나 흔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공포를 느끼는 순간과

자신을 비교했봤다는 부분에서는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다.


돈을 빌려다 레버리지 풀베팅했을 때 무지 쫄려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난다.

전쟁터같고 칼날위를 걷는 느낌이 들었던 자산시장에서 위험했던 포지션마저도

그에 비하면 안이하고 소소한 일상였다.

모든 베팅이나 중차대한 비지니스라 해도 실패해야 고작 깡통이지만 그에겐 살인였다.


모든 의사가 그와 같지는 않겠지만 그와 같은 의사도 있어 다행이고

그와 같은 사람들이 아직 여전히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했다.


공감력과 흡인력. 밀도높은 탄탄한 구성...

한마디로 임팩있고 원더풀한 책였다. 내가 꼽을 최고의 책중 하나다.


근데..의사가 이렇게 글을 잘 써도 되는 건가..


낭떠러지와 추락. 방전을 경험하는 인턴 이야기는 누구든 한번쯤 볼만하지 싶다.

어쨌든 이 책을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너무 잘 쓰여진 책은 감탄 밖에 달리 할 말이 없을 때가 있는 데 이 책도 그러하다.


평생 소장하면서 잊을 만하면 다시 보고 싶은 그런 책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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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의 기술 - ‘남을 위한 삶’보다 ‘나를 위한 삶’에 몰두하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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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평론. 인물평론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강준만식 비평으로 내 의식 깊이

각인되었던 저자의 시대 변화를 느끼게 하는 평온에 대한 평온한 에세이식 글모음.


날카롭고 집요하기까지 했던 저자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이 책을 보는 내내

대개의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비슷한 경로를 따라 가는 모양이란 생각도 들었다.


20대에는 멀 모르고 30대는 쫒아가느라 정신없고 40대에는 먼가에 몰두도 하다가

50대는 지천명이 아니라 순응과 포기. 비움과 내려놓음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세월의 흐름따라 저절로 배우게 되는 나이인 모양이다.


저자 말하는 평온은 불가철학의 비움과 내려놓음으로 대변될 그런 평온이 아니다.

단순한 게 아름답다는 식도 아니고 명상을 통한 평온류도 아니다.

금욕을 통한 평온도 아니다. 이모저모 따지고 재본 후의 이성적 합리적 평온이다.


나와 상관없는 남과 온전한 나 사이의 경계를 지키는 평온으로 들렸고 해석했다.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생각과 고민을 함께 하자는 화두를 던지는 듯한 글들이 많다.

흔한. 이러하다.와 저럴것이다.가 아니라 이런 저런 대안과 고민 생각들을 풀어낸다.


나는 행복한가.

평온한 척하면 평온해진다.

내숭을 떠는 게 머가 어때서.

행운을 능력이라고 주장하는 사기극.

왜 우리는 서로 못살게 구는 걸까.

그래서 머 어쨌다고.

나 아닌 나로 사는 게 좋은가.

누가 도전은 아름답다 했는가.

당신은 결코 예외가 아니다.


주술서같은 자기개발서보다는 백번은 나은 책인데 개발서보다는 안팔리지 싶다.


"행복은 좀 뜬구름 잡는 이야기지만 평온은 행복에 비해 비교적 구체적인 개념이다."


"나는 모두가 평온을 추구하는 세상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양성과 균형이다...

평온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평화공존이다...

개인의 선택을 통제하면서 사실상 어느 한쪽으로 쏠릴 것을 강요한다.

바로 이게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면이 강준만식 글쓰기지 싶다. 멋지지 않은가.


이 책은 상처받지 않을 용기같은 자아을 돌아보고 다지게 하는 마인드콘트롤에 관한

책으로 볼 수도 있을 듯 하며 나름의 대중성을 확보했던 강신주의 상처받지 않을 권리

같은 흥행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워낙 유사품이 많아 글쎄지 싶기도 하다.


차라리 박학다식한 저자가 깊고 넓은 논리와 사유로 무장한 필력을 무기로

알랑 드 보통처럼 프루스트를 아시나요. 불안.을 거쳐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으로 연결되는 어떤 연대기적 글쓰기를 해봤으면 어떨까

하는 독자로서의 욕심이 들었다.


팬들은 안티들의 공격에 방패막이 될 수 없음을 실증해보였던 글쟁이 강준만.

한때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보면서 저자와도 자연스레 멀어졌지만 이렇게 돌고 돌아

다시 만난 저자의 시대변화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다른 책이 나오면 꼭 보고 싶다.


무수한 안티들의 비난과 비판. 악플을 딛고 변화해가는 저자기에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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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영혼을 꿈꾸다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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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기억하고 전달하는 자인 인디언의 후예와 그를 둘러싼 다른 7인의

자연동화와 자연친화를 주창하는 성인용 우화같은 소설.


지구의 영혼을 꿈꾸다.라는 제목과 8인 6색의 소설이란 부제만큼 몽환적이며

감각적이고 사색적이며 라마승들의 어떤 잠언집같은 느낌도 있는 소설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자기 자식을 위해 썼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처럼

지혜와 지식을 구전해온 인디언 선지자들과 예언자들이 인류를 위해 남기고픈

또는 가르치고 싶은 생명과 순환에 대한 유행 지난 메시지같기도 하다.


"혼자 서 있는 나무는 외롭지만 함께 서 있는 나무는 맑은 공기를 간직한 숲이 된다."


"원주민들은 죽은 자의 슬픔보다도, 살아있는 자들의 마음속에 남겨진 죽음을

더 비극적으로 생각한다. 그런 슬픔을 극복하는 것도 살아있는 자들의 의무이자

지혜로 생각한다."


"침묵을 마음속에 삭히지 말고 자연에 서서히 내뿜어라."


"고요한 지혜는 바로 너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마라."


"생존의 본능에만 몸부림치는 모든 생명체들은 자신의 몸을 만들고 유지시키기 위해,

식물들에서 영양분을 얻거나 다른 동물들을 죽이고 살아가지만, 자연의 변화와 진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자신도 죽어, 몸과 마음의 양분이 자연의 영혼과 만물의 거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은 죽음이 필연처럼 있어야 탐욕이 억제되고 조절된다."


"우주 자신이 만든 물질이, 스스로 자신임을 깨닫고, 그리고 또 우주의 진화에

뇌세포의 존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한 생명체의 진화과정이다."


"슬픔도 이 우주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추억..마음을 아프게 하는 추한 감정이 아니다."


이런 내용의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명과 공존의 마인드를 전승해온 인디언들이기에

물질문명을 앞세운 서양넘들의 침략에 사분오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이제는 지구상

멸종을 앞둔 보호동물처럼 희귀보호종족으로 전락하고 남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어찌보면 깊은 산사에서 참선하는 선종의 승려들의 선문답같고 천진난만하기도 한 

낭만적인 내용이며 우화같은 소설이란 생각도 한편 들었다. 


물질문명의 한계에 봉착한 인간들이 이제와서 동양이 추구하고 우선했던 정신적 가치를

돌아보긴 하지만 이제와 그런들 그게 가능한걸까..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온 것은 아닌가..


그럼에도 고대 그리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지금은 폐기되었어도 거름이 되었듯이

이런 성인용 우화같은 소설들이 가끔 나오는 이유는 아마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다.


인간 종족들이 어떤 계기. 무엇을 통해서든 조금이라도 자연을 돌아보고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해보게 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아주 조금이라도 착해질 수 있는데 이런 책들이

거름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훌륭하고 충분한 가치가 있지 싶다.


자기개발서와 재테크 서적들의 맞은편 아님 바로 옆에 이런 책들을 전시해보면 어떨까..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이 동네서점을 잠식한 현재에 이런 주문은 택도 없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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