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큇 QUIT - 자주 그만두는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애니 듀크 지음, 고현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2월
평점 :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 목표를 갖고 몰입해 일을 하라고 쇄뇌되어왔다.
목표가 있든 없든 후회없게 최선을 다하도록 강요되고 각인되어 살아왔다.
포기는 실패자들만의 특성이고 패배자와 낙오자들의 낙인으로 치부돼왔다.
QUIT. 이 책은 더 잘하기 위해서는 포기도 잘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만두는 것과 계속하는 것이 거의 비슷하게 느껴진다면 그만두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까지 한다.
주식투자에서 하락하는 주식을 잡고 얼마나 손절을 잘하느냐는
손실과 수익의 범주를 벗어나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기도 한다.
그런 맥락과 취지에서 이해한다면 거부감없이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잘나갔지만 결국 망해버린 회사.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등
수많은 실패 사례에서 몰입상승의 폐해를 밝히고, 여러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인지편향과 선택오류에 대한 연구와 논문을 인용하고, 매몰비용의 덫에 빠졌거나
현상유지편향과 보유편향의 인지적 오류등의 사례를 통해 저자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런 류의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
당장의 효과가 없음에도 기초 과학과 학문에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는 것처럼
대단하고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와 급이 다른 데 감히 상대가 되겠는가..
"몰입상승의 폐해가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망까지
더해지면 얼마나 더 상황이 악화될까?"
사이코 탄생의 또 다른 기원을 다룰 수 있는 연구나 책의 서두로 쓸만하지 싶다.
"당신이 하는 일이 곧 당신의 정체성이라면, 당신이 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정체성은 일종의 종교다." 부조리한 현실을 견디게 하는 원초적 힘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변화와 혁신,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기도 하니 그렇다.
이 책에 실린 실패 사례뿐만 아니라 역사에서도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
누군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는 그의 정체성 핵심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믿음을 바꾸려 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한다."
새로운 정보, 변화하는 현실등이 기존의 믿음, 신조와 어긋나고 충돌할 때
"우리는 자기합리화, 부정, 왜곡을 통해 정보와 현실을 수정해 현상유지편향에 빠져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가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으며,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 틀리다고 인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당신을 사랑하지만 가슴 아픈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어쩔 수 없이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은.. 새로운 대안과 기회를 찾게 해준다."
"계속 추구하고 싶은 길을 발견하고서도 탐색은 계속되어야 한다...
상황은 변하기 마련이고.. 미래에는 최선의 길이 아닐 수 있다."
"새로운 길은 능력, 관심분야 그리고 기회를 다양화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표는 우리를 근시안적으로 만든다."
"현재의 직업, 사업, 투자, 인간관계에서 행복한가?
미래의 기대가치가 충분한가? 그렇다면 끈기있게 계속하라.
그 외에는 최대한 빨리 그만두라."
이쯤되면 신년을 앞두고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의 등장이랄 수 있을까..
이 책은 혁신 경영이론서나 진보된 자기개발서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세상 어느 구석에서는 ..
내 어릴적 보았던 소머즈나 육백만불의 사나이, 로보캅이 연구 개발되고 있으며
생명공학과 유전자 기술, 성능강화 약물등을 통해 신인류의 탄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 제목이 기억안나는 이런 류의 책을 본 기억이 뇌리를 떠돌았다.
이제 빈부격차는 자본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본질 영역에서도 발생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