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 세가 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이해원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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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부터 후한 한무제까지의 중국 2천년의 역사서인 사기

삼국지. 후한서등과 함께 고대 중국사서를 대변하는 작품인 사기

역사적으로 유명한 고사와 귀에 익은 사자성어들의 대규모 물류창고같은 사기


사기가 탄생한 배경에는 사마천이 흉노족에 항복한 장수를 변호하다 한무제의 노여움을

 사 투옥되었는데.. 그에게는 3가지 길이 있었다고 한다.


1.법에 따라 주살되는 것

2.돈 50만전을 내고 방면되는 것

3.궁형을 받는 것


미관말직의 중인이었던 그는 돈이 없어 선택의 여지없이 3번을 택한 모양이며,

감옥에서 그 분노와 울분을 달래는 방법으로 가업인 역사 기술- 사기를 작성하다

후에 한무제의 노여움이 풀리며 다시 등용된 모양이다. 


여생을 올인했다 해도 감옥에서 어찌 그 방대한 사료를 수집하고 분류하여 역사를 

서술했을까.. 하는 평소 사기에 대한 의문이 그의 재등용으로 풀렸다.


사기는 다섯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책은 그 중 세가(世家)편이라 하는데 책을 읽다보니

본기와 열전등과 비교해 어떤 면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


중국학 교수인 저자는 사기 번역의 정확성을 강조함에 따라 학문적 성과는 어떨지 모르나

일반 독자가 보기에 전반적인 가독성과 재미는 좀 떨어지는 듯 하다. 또한 워낙 오래 전의 

이야기다 보니 스피드하고 격변의 시대를 사는 현재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부분에서는 

확실히 진부하거나 고리타분한 부분도 분명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위인들의 이갸기를 다시 보고 또 그만큼의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영화로운 삶을 살고 누구는 파국을 맞기도 함을 다시 보니 .. 

누구 말대로 그 때나 지금이나 인간 삶은 크게 달라진게 없지 싶기도 하고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더 새로웠다.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가독성을 높이고 재미를 배가 시키는 것은 경제학의 영원한 화두인 

성장과 균형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랜 세월 동안의 영웅호걸들은 물론 평범하거나 비루한 자들의 삶과 흥망과 굴절.파국을

 다룬 사마천의 사기를 보면 세상과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 보편적 속성과 이해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사마천 개인의 굴곡진 삶과 그의 사기에 대한 깊고 넓은 인간적. 심리적. 정신적. 학문적 

이해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스토리텔러적 재능이 있는 누군가가 사기를 재해석해서

뛰어난 작품으로 세상에 내놓으면 충분히 히트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고사성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해설을 부가한 장점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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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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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과 목차를 보았을 때 나는 이 책에서 40대 중년여성의 일상과 심리를 

엿볼 수 있겠다 싶어 골랐는데,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자기 개발서류의 

성공방식이랄지 자신의 삶에 대한 한 편의 웅변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전반적인 가독율은 좋은 편이며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였지만 

애초의 기대치가 달랐던 때문이랄까.. 먼가 좀 미흡한 느낌이 있기는 했다. 

물론 전적으로 내 욕심이겠지만..


행복한 이기주의자..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나에겐, 오직 나만을 위한 꿈이 있는가?"


법륜스님처럼 꿈이 없으면 어떠냐며 그냥 마음 편하게 살라고도 한 이들이 

이 책을 보면 어떤 말을 할까..



1."내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다만 내 책임일 뿐이다." - 이 책에서 가장 눈길과 시간을 뺏은 문구가 아닐까 싶다. 


잘못이 없거나 내 잘못이 아니어도 어떤 무엇은 내가 책임을 지기도 해야 한다.

한편으론 위험하지만 한편으론 공감되면서 옳은 말 같다. 



"공부에 목적이 있어야 쉽게 가듯이 삶에도 꿈이 있어야  쉽고 행복하게 간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 존 러스킨


"호기심과 그 호기심을 채우는 활동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살아남은 존재는 가장 강한 종도, 가장 지능이 높은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일 뿐이다." - 찰스 다윈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이런 류의 글과 챕터들은 진부하고 식상한 자기개젖발서를 

보는 느낌을 주는데 이쯤에서 저자는 책을 쓰기 시작한 초보자임을 실토하고 

더 나아가 책쓰기 공장의 견습생같은 느낌마저 준다.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생각을 풀어놓는 게 낫지 않았을 까..  



2.이제 얼마남지 않은 인생. .. 남은 인생 머하고 놀지를 고민하라!


이 한 권의 책에서 내가 건진 문구는 고딕체로 표기한 1과 2의 문구다.


어제 가야산에 오르내리는 내내 ..책임과 남은 인생에 대해 화두처럼 많이 생각했다. 


저자의 책 제목을 나는 이렇게 바꿔서 화두로 삼아 살아야 할 모양이다.

 

50이 넘어 이혼한 중년남자는 어떤 책임과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할까..!


무척이나 묵직하고 숨 막히는 문구 같기도 하다..​


어떤 책을 읽고 난 후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 그게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처음 쓴 책이지만 

내게는 좋은 책을 썼으며 무난한 데뷔를 한 셈이다. 


저자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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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 - 고독은 어떻게 삶의 힘이 되는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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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동시에 고독한 존재이기도 하다.

고독에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면서도 때론 또 고독을 그리워하기도 하는 

이중성을 갖는 오묘하고 복잡한 동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인간의 다양한 본질중 고독에 관한 리포트같은 책이다.

일본인 철학교수가 쓴 이 책은 일본인 저자들 특유의 기능성을 여실하게 드러낸다. 


혼자 있는 시간 고독을 자기 만의 유용한 것으로 체화한다면 인간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

저자는 그 방법론으로 철학의 활용. 심취.를 제시한다.


철학은 본질을 꿰뚫고 그것을 새로운 언어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상식이나 기존의 생각을 의심하는 것을 숙명으로 삼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이런 점에서 철학은 고독한 길이 될 수 밖에 없다.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는 나와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는 점에서 

"고독한 철학이 고독을 바꾼다"는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시끄럽게 떠들 때, 거기에 진짜 나는 없다.

그 때 나는 그 무리 중 한 명일 뿐이다."


그러나 철학이 갖는 문제점은 관념의 늪에 빠져 현실감이 떨어지거나 때론 

동력이 상실되기도 하며 무위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은 말하지 않는다.


고독을 겁낼 필요도 없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고독에 너무 깊이 심취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은데 저자는 이 책의 부제대로 고독은 삶의 힘이 된다. 될 수 있다

고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혼자 만의 시간을 갖고 고독에 긍정적으로 적응하라고 한다.


핵가족화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1인 가구 전성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나이를 먹거나 이혼율이 증대. 결혼의 저조등 여러 이유로 사람들은

고독에 노출되어 고독에 몸부림치거나 고독에 적응해갈 것이다. 


이 책은 고독의 이런 면도 있다. 이런 식으로 고독을 이겨내거나 적응해보면 

어떨까하는 기능적인 면으로서 참고하면 좋겠지만 .. 저자의 주장대로 

적극적으로 고독해지거나 고독에 적응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책없이 방황하는 것보다는 고독에 적응하고 친해지는 게 백번 나을 것이다.

어쩌면 저자는 인간은 방황하는 존재일 수 밖에 없기에 고독에 적극적. 긍정적으로 

적응하고 고독과  친구가 되길 추천한 것은 아닐까..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 인간은 이럴 수 밖에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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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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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의 형식을 취했지만 소설같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는 알랑 드 보통, 더글러스 케네디, 줄리언 반스, 김훈등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믿고 책을 고르게 하는 작가중 한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알게 된것은 개미라는 소설로 처음 알게 된 후 타나토노트등 

몇편을 보았지만 누군가 내게 그가 어떤 작가인지 한마디로 묻는다면 나는 그를 

매력적인 스토리텔러. 이야기꾼이라고 단언할 수 있지 싶다.


그는 인간 존재에 대해 타자나 다른 객체. 다른 무엇을 통해 탐구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 하다. 개미나 천국, 신 등등..을 통해.


이 책 역시 사후 천상의 심판에서 환생을 결정하는 과정. 에피소드를 희곡형식으로 풀어낸

재미난 이이기다. 다만 그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보아온 사람에게는 진부한 편이기도 하다.



스토리 텔러로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특기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을 유머러스하게 

작중 인물을 통해 풀어내는 재주 또는 능력에 있지 싶다.


존재마다 고유한 서정성을 부여해주는 미세한 결의 차이가 존재의 차이라는 작중 인물의 

대사에 오랜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저절로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  


아마 그가 그냥 유머만 있고 깊이는 없는 작가였다면 그를 믿고 찾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간과 삶에 대한 가브리엘의 평은 그가 늘 은연중 보여주고 강조하고 싶었던 

삶과 인간에 대한 본질을 돌려말한 듯 하다.


인간 삶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 25%, 카르마 25%, 자유의지 50%라고 작중인물을 통해

몇번에 걸쳐 강조하기도 한다. 딱히 부정할 수 없는 단언같다.


시대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유머를 섞어 세가지를 말하기도 한다.

텔레비젼. 책. 극장.. 맞는 것 같기도 그게 다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번 작품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같은 희곡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번 신작이 과거 그의 작품들과 많이 중복되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그래서 글의 형식으로 희곡을 택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럼에도 환갑이 된 그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신작을 내놓은 점은 박수치고 싶다.


그의 마자막 작품은 개미를 능가하여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무엇이 나올 수 있을지..

한편으로는 욕심도 나고 금주 로또당첨번호보다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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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에 몸을 데인 시인들 -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지음 / 새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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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제목에 걸맞는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다.


"시는 생의 환희이며, 내가 살아가는 이유였다."

"목숨을 줄여서라도 시를 쓰고 싶다."

"맘에 드는 시 한편을 위해서라면 손이 잘려도 좋다."


이런 시에 대한 격정을 지니고 그런 격정 못지않은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

그런 그들의 삶이 결코 순탄했을리 없음은 자명한 일이긴 하나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12명의 요절 시인들중 기형도란 이름을 제외하고는 처음 들어본 듯 하다.


들어본 듯 아닌 듯 한 이연주시인은 충격적이었고 김민부시인은 마음이 아펐다.


시인들은 격정. 감수성. 언어적 감각등으로 언어를 정제하고 빚어내는 사람들일텐데

누구는 사람과 환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찬미하고 행복 평화를 노래하는 반면 

누구는 그 속에서 부조리와 악의 근원에 촛점을 두어 자신을 괴롭히다 자멸을 택하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시인들의 언어는 때로 악마적인 느낌을 받고 해서 난 시보다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의 제목은 이 책이 어떠한지를 충분히 암시하고 있어 선택에 고민을 하다가

한번쯤..이라는 생각으로 골랐는데 역시나 충격적이고 악마적이기까지 했다.


인간의 악마성이란 선과는 별개의 성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극단적. 자극적. 자기파괴적.인 성향이 악마적이지 싶다.


스쳐가는 생각들을 캡처해 글로 엮고 만들어낸 그들..

손이 잘려도 목숨을 줄여서라도 시를 쓰려 하고 

스스로의 목숨을 방기한 채 관념과 언어의 유희에 몰두한 그들은 

평범한 인간 영역 밖의 인간들인 셈이고 그런 면에서 악마의 다른 모습이지 싶기도 하다.


나는 시인들에 대해서는 전부터 말을 아껴왔다.

이 책에 실린 요절시인들을 보고 나서는 말을 더 아끼게 될 듯 하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말대로 그들이 남긴 시는 시시땨때로 

내게 위안과 감동을 두고두고 주리란 것은 분명한 일이다. 


내세가 정녕 있다면 그들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싶다.

어쩌면 죽어 이렇게 이름을 남긴게 극락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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