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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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의 형식을 취했지만 소설같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는 알랑 드 보통, 더글러스 케네디, 줄리언 반스, 김훈등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믿고 책을 고르게 하는 작가중 한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알게 된것은 개미라는 소설로 처음 알게 된 후 타나토노트등 

몇편을 보았지만 누군가 내게 그가 어떤 작가인지 한마디로 묻는다면 나는 그를 

매력적인 스토리텔러. 이야기꾼이라고 단언할 수 있지 싶다.


그는 인간 존재에 대해 타자나 다른 객체. 다른 무엇을 통해 탐구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 하다. 개미나 천국, 신 등등..을 통해.


이 책 역시 사후 천상의 심판에서 환생을 결정하는 과정. 에피소드를 희곡형식으로 풀어낸

재미난 이이기다. 다만 그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보아온 사람에게는 진부한 편이기도 하다.



스토리 텔러로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특기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을 유머러스하게 

작중 인물을 통해 풀어내는 재주 또는 능력에 있지 싶다.


존재마다 고유한 서정성을 부여해주는 미세한 결의 차이가 존재의 차이라는 작중 인물의 

대사에 오랜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저절로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  


아마 그가 그냥 유머만 있고 깊이는 없는 작가였다면 그를 믿고 찾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간과 삶에 대한 가브리엘의 평은 그가 늘 은연중 보여주고 강조하고 싶었던 

삶과 인간에 대한 본질을 돌려말한 듯 하다.


인간 삶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 25%, 카르마 25%, 자유의지 50%라고 작중인물을 통해

몇번에 걸쳐 강조하기도 한다. 딱히 부정할 수 없는 단언같다.


시대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유머를 섞어 세가지를 말하기도 한다.

텔레비젼. 책. 극장.. 맞는 것 같기도 그게 다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번 작품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같은 희곡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번 신작이 과거 그의 작품들과 많이 중복되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그래서 글의 형식으로 희곡을 택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럼에도 환갑이 된 그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신작을 내놓은 점은 박수치고 싶다.


그의 마자막 작품은 개미를 능가하여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무엇이 나올 수 있을지..

한편으로는 욕심도 나고 금주 로또당첨번호보다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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