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랜디 올슨 지음, 윤용아 옮김 / 북스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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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를 하다보면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 하품만 나온다. 꼭 과학에 관련된 이야기 뿐만 아니라 PPT나 강연을 할 때에도 재미없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 책은 사람들이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마치 영화를 볼 때처럼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게 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인 랜디 올슨은 교수이자 과학자였는데 헐리우드로 가서 영화제작에 참여하였고, 여기서 그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깨닫고 서사의 효과를 실감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과학계로 돌아서 헐리우드에서 배운 서사의 효과를 과학에 접목하여 재미있고 흥미롭게 그것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었다.

일요일 아침 방송하는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은 '그런데', '그러나', '하지만' 같은 명대사들로 유명하다. 한참 상황 설명을 하다가 말 한마디로 앞의 설명을 뒤집으며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말들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이젠 너무 진부해서 으레 그 말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기대하며 보게 된다.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방송에서도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유명한 맨트로 궁금증과 반전효과를 주고 있다. 지금은 이들 방송에서의 이런 맨트들이 웃음을 유발하는 패러디의 대상이 되어버렸지만 원래의 취지는 뒤에 올 내용을 강조하고, 궁금증을 유발시켜서 반전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말들이었다. 이런 대사들이 원래의 취지대로 효과를 발휘하건, 반대 급부의 의미로 재미를 선사하건 어느 쪽이건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게 만드는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이 방송들은 반전으로 이야기에 스토리를 줌으로 나름대로 서사를 가지고 진행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서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어려운 내용을 조금이나마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 '그러나'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오히려 재미가 반감되는 일도 있는데 서사적인 측면에서 서사가 부족하면 지루하지만 과도하면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서사의 최적의 수위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루한 과학이야기도 그 적절한 서사의 수위를 찾아내면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게 된다. 적당한 서사의 중요성은 책에서 계속 강조되는데 저자는 그것을 '서사적 직관'이라고 부르며 그것을 헐리우드에서 배우고 계발하자고 제안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서사적 문장 양식은 소위 ABT양식이라는 것이다. '_____ 그리고(And) _____, 하지만(But) _____, 그러므로(Therefore) _____.'의 구성을 가지는 문장이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라는 AAA형식에 비해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 AAA형식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에 불과해서 정보전달 그 이상을 기대하긴 어렵다. 서사가 완전히 배제된 형식인 것이다. 하지만 ABT양식은 이야기에 서사가 있고, 밀땅을 함으로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것이 앞서 소개한 방송들이 '그러나' '그런데 말입니다'를 연발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그리고'를 '하지만'이나 '그러므로'로 대체하여 사용하길 권하는 것이다. 꼭 ABT가 아니더라도 또는(Also), 여전히(Still), 이후로(Since)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요는 서사가 없는 AAA를 지양하고 서사를 갖추라는 것이다.

반서사구조인 AAA에 반해서 서사의 과잉상태인 DHY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도(Despite), 할지라도(However), 그렇지만(Yet)으로 구성된 과잉 서사는 너무 많은 서사가 펼쳐져서 따라가기가 혼란스럽고, 혼란함은 지루함을 가져온다. 앞서도 말한 방송 '서프라이즈'에서도 그런데, 하지만 등의 서사가 너무 길게 이어지면 뒤로 갈수록 흥미를 잃고 재미가 급격히 반감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흔히 영화를 볼 때는 단순한 구조보다 서사가 복잡하고 뒤엉켜있어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서사가 복잡하고 어려운 영화를 보게 되면 내용이 이해가 안되서 줄거리를 따라가가는 것도 벅차서 재미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복잡한 서사가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저자가 여러번 강조하는 것이 나오는데 바로 간결함이다. 다빈치의 말처럼 간결함이야말로 최고의 세련됨이다. 흔히 우리는 간결함과 단순함을 혼동하는데 그 둘은 다르다. 과학자들은 복잡한 것을 좋아해서 어렵고 복잡하게 말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결코 단순한 것은 아니다. 너무 복잡하게 이야기를 해서 과잉 서사가 되면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이는 듣는 사람의 흥미를 떨어트린다. 헐리우드 영화도 일견 복잡하게 보이지만 이야기를 뜯어보면 ABT구조가 반복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즉, 간결함과 반복으로 이루어진 서사라는 것이다. 많은 서사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패턴의 반복으로도 이야기가 꽉 차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의 핵심은 바로 ABT구조의 반복을 통해 어려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ABT구조의 문장 양식을 차용하여 이야기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서사적 직관'을 기를 것을 강조한다. '이야기 센스' 즉 말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능력을 얻어야지 비로서 멋진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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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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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어렵다. 어렵고, 지루하고, 난해하고, 축축 처지는 음악이다. 그래서 클래식에는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고, 많이 들어보지도 않았다. 이것이 클래식에 대해 가지는 인식이다.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괜히 교양있는 척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져서 거리감이 생기고, 어렵다고 느끼다보니 점점 더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일부러 찾아서 듣는 일도 없다. 그렇다보니 아는 클래식도 별로 없고, 들어본 것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클래식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지 않지만 대중음악, 드라마, 영화, TV광고, 게임 등 일상에 스며들어 있고, 내가 들었던 그 음악이, 심지어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했던 그 곡이 클래식일 수도 있다고 알려준다. 우린 일상에서 클래식을 자주 듣지만 그것이 클래식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흘려보낼 뿐이다. 책에서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어디선가 들어봤던 멜로디를 따라가며 클래식을 찾아보고 음악용어나 작곡가를 몰라서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에 쉽게 다가가게 도와준다.

단순히 대중문화나 일상에서 접합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곡과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서 작곡가와 곡에 대한 소개, 그 음악이 작곡된 배경, 작곡가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 등 클래식 자체에 대한 지식도 전해주고 있다. 이런 내용이 없이 그저 대중문화 속에서 클래식이 차용되고,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나열하는데 그쳤다면 단순한 흥미 위주의 책에 그쳤겠지만 클래식에 대한 기본 지식까지 전함으로서 클래식 음악과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클래식으로 자동차 후진 시 나오는 바로 그 전설의 멜로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소개한다. 지금은 소음 등의 이유로 청소차, 지게차, 화물차 등의 특수 차량을 제외하면 일반차에서는 후진음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입으로 구전되는 전설의레전드이다. 외국에서 먼저 사용되었고 1982년에 국산차에도 도입이 됐는데 당시 기술로는 복잡한 멜로디를 만들 수 없어서 짧고 단순한 단선율의 멜로디를 찾다가 에리제를 위하여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거리에서 들을 수 없지만 예전엔 무려 베토벤의 음악이 소음처럼 취급될 정도로 많이 들리던 멜로디였다.

대중음악에서도 클래식을 샘플링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책에는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을 차용한 변진섭의 '희망사항',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을 삽입한 악뮤의 '오랜 날 오랜 밤'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 가요에서 클래식이 들어간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당장 캐논 변주곡만 해도 GOD의 '어머님께'나 양파의 '사랑 그게 뭔데' 등 수많은 가요에서 사용되었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에는 비발디의 '사계'가, 휘성의 '사랑은 맛있다'엔 베토벤의 비창이 샘플링 되었다. 클래식을 샘플링 한 곡은 수없이 많고, 앞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단순히 숨어있는 클래식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은 아니므로 우선은 책에 나오는 클래식에 집중해서 보도록 하자.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에게조차 캐논은 너무나 익숙한데 작곡가인 파헬벨의 이름은 처음 들었다. 이 정도의 지명도가 있는 작곡가라면 이름 정도는 들어봤어야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름을 처음 접했다. 파헬벨은 무려 500곡이 넘는 곡을 작곡한 작곡가라고 하는데 17세기에는 엄청난 인기를 누린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캐논 말고는 알려진 곡이 없는 비운의 작곡가라고 한다. 근데 캐논 정도 되는 곡 하나 가지고 있으면 충분한거 아닌가? 캐논 형식이란 하나의 악기가 메인선율을 연주한 후 다른 악기가 같은 멜로디를 똑같이 모방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돌림노래인 셈인데 즉, 캐논 변주곡은 파헬벨이 작곡한 곡의 제목이 아니라 파헬벨이 작곡한 캐논형식의 곡이란 의미인 것이다.

가요만큼 클래식이 많이 삽입되는 대중문화는 바로 영화일 것이다. 영화속 클래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삽입된 바그너의 '발퀴레 발퀴레의 기행'과 스탠리 큐브릭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오프닝으로 사용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클래식 음악이 영화의 영상과 어울어져서 이렇게나 멋지게 사용된 경우가 또 있을까? 오히려 책에 이 두 작품이 빠져있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이다. 영화 속에서 클래식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때론 영화 속에 흐르는 그 곡이 클래식인줄 모르고 오리지널 곡이라고 생각하고 듣게 되는 경우도 꽤 있다.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 전날의 악몽'에서 할로윈 마을 주민들이 다 같이 부르는 노래에서 '디에스 이레'의 멜로디가 계속 반복된다. 영화를 몇번이나 봤었지만 이것이 클래식곡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디에스 이레'는 중세 시대 무반주의 단선율로 남성 수도사들이 라틴어로 부르던 '그레고리안 성가' 중 가장 유명한 곡이라고 한다. 이런 출신의 곡이니 멜로디를 들어도 알리가 없다. 이 곡은 죽음과 멸망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뜻으로 쓰였다는데 그래서 영화 속에 잘 어울어져서 멋지게 표현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데 하루키의 소설이나 수필집을 읽으면 가끔씩 클래식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작이자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작품인 '노르웨이 숲'에는 브람스의 '교향곡 4번'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나오코가 좋아하는 곡이라는 설정인데 책을 읽을 때만해도 그냥 흘려넘겼는데 교향곡 4번은 브람스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작품으로 매우 비탄적이고 어두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마치 인생의 가을에 접어든 브람스의 우수에 젖은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하는데 이러한 설명을 듣고 나니 나오코가 이 곡을 좋아한다는 설정이 이해가 되고, 나오코의 앞 날을 말해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실제로 브람스는 스승 슈만의 아내를 동경하며 40년간을 미망인이 된 클라라 슈만을 지켰다고 한다. 그런 상황이 소설속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관계와 오버랩된다. 하루키는 나오코가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좋아한다는 짧은 한줄의 문장으로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관계, 그리고 나오코의 미래까지로 압축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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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수 세무사의 2021 확 바뀐 부동산 세금 완전 분석
신방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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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부동산이나 세금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시행되면서 법을 제대로 모르면 큰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어쩌다보니 1가구 2주택자에 포함되었고, 그 중 한채는 가장 강한 규제지역인 강남에 있어서 바뀐 세제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다보니 평소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던 부동산 세제 뉴스를 챙겨보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평소 세금, 정책, 세법 등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바뀐 세법을 이해하고, 무엇이 바뀌었고, 어떻게 바뀌었으며, 현시점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처럼 세금의 종류와 개념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사람은 바뀐 세법에 대한 대처보다 우선 기본적인 개념정리부터 필요하다. 책에는 부동산 세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초지식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그런 내용을 모른채 어떻게 하라는 결론만 읽고 넘어가면 이번 세제개편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대응을 하겠지만, 혼자 부동산 시장을 관망하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일단 부돈산 세금을 완전 분석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부동산 정책은 자주 바뀌고, 세제도 자주 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기본적인 지식은 깔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런다음 본격적으로 정부의 6.17대책과 7.10대책을 반영한 세제개편 내용을 정리하며 부동산 세금에 대한 분석과 해답을 찾아본다. 정부는 아파트 지난 두번의 강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아파트 가격 안정화를 노리고 있다. 취득세와 보유세, 양도소득세를 크게 강화하였는데 취득세는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취득가액의 12%, 종합부동산세는 기준시가의 6%, 양도소득세는 양도차익의 70%까지 인상된다. 말하자면 다주택자에게 큰 핸디캡을 줌으로서 실제로 주거할 목적 이외의 집은 내놓게 해서 공급을 늘리겠다는 작전인 것이다.

다주택자에 대해 소위 핀셋규제를 한 것인데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이 모두 올라서 취득과 양도가 힘들어지고, 다주택을 보유하는 것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내놓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때에도 무작정 집을 팔면 크게 손해를 보게 된다. 실거주기간, 각 주택의 금액과 주택간 금액차이, 집이 있는 위치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서 매매를 해야만 한다. 그래서 1주택자가 되더라도 일명 '똑똑한 한채'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한끗차이로 세금의 금액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므로 세금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와 바뀐 세제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앉은 자리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갑작스러운 정책의 시행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발빠르게 확 바뀐 부동산 세제정책을 쉽게 알려주고 있어서 짧은 시간에도 많은 정보를 얻고 가장 피해를 최소화해서 대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복잡해진 부동산 세금을 잘 알려주고, 잘못해서 세금폭탄을 맞거나 내지않아도 될 세금을 내는 위험을 피할 수 있게 각 상황에 맞는 맞춤별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렇게 바뀐 세제에 대한 이론을 공부해도 현실에서는 워낙 다양한 변수가 많고, 나같은 부동산법 초짜들은 그런 세법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적용사례 Q&A] 코너를 통해 마치 수험교제처럼 취득세, 재산세, 종부세, 양도세에 대한 계산사례를 가정해 내년 세부담은 얼마나 늘지, 필수 수익률은 얼마인지 직접 계산하면서 자신의 케이스를 적용시켜서 계산해보고 분석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이미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마음이 급해서 무턱대고 결론에 해당하는 맞춤별 솔루션만 볼 것이 아니라 이 참에 부동산 세금에 대한 구조와 종류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부동산 세제의 흐름은 앞으로 2~4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데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뀌더라도 정확한 판세를 분석하고 손해보지 않는 투자를 가능하게 해주는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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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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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이솝 우화를 참 많이도 읽었다. 일단 책 자체가 재미있고, 짧은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요즘 유행하는 숏폼 콘텐츠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짧은 글 안에 기승전결이 다 있고,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쉬는 시간이나 짬짬이 시간이 날 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틈만 나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었었다. 아이 때는 집중력이 높지 못하다보니 이런 짧은 이야기가 접하기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교훈을 준다는 이유로 어린이 권장 도서 같은 느낌이어서 책을 읽으면서도 괜히 좋은 책을 읽고 있다는 뿌듯함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린이 문학 전집에는 꼭 이솝우화가 하나씩 끼어있어서 학교건 집이건 어딜 가나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젼차로 여러가지 번역본의 이솝우화를 꽤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물과 정물, 자연을 의인화하고, 인간과 그리스의 신들까지 총출동해서 인간의 지혜와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뭔가 한가지씩 교훈을 남겨주는 이솝우화에는 현실풍자와 해학, 인간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고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깊은 철학과 지혜를 담고 있다.. 는 것을 나중에 커서야 알았다. 어릴 때야 풍자가 뭔지 해학이 뭔지도 몰랐고 그냥 동물이 나오고 재미있으니까 그냥 좋아라 하면서 뭣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교훈을 준다는 점 때문에, 혹은 어린이용 동화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어서인지 이솝 우화는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소위 어린이들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만들어주는 교훈적이고 계몽적인 책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를 풍자하고 인간을 비판한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이솝우화는 꿈을 잃고 현실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 하겠다.


이솝우화의 원전은 총 358편이라고 한다. 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책은 그렇게 많이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아이들이 읽기엔 부적합한 내용은 편집을 했던 것 같다. 이번에 출간된 신작은 358편이 모두 들어가 있고, 기존의 책처럼 서양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진 각색본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어 원어를 직접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작의 의미와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설명에 따르면 레트로 느낌의 삽화가 삽입되어 있는데 19세기의 유명 삽화가들의 작품이라고 한다. 근데 솔직히 유명하다지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림체와 색감은 고급스러워보여서 책을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각 이야기의 끝에는 에필로그처럼 그 이야기의 교훈이나 생각해볼거리를 적어놓아서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며 정리해볼 수 있게 해놓았다. 짧은 이야기이고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거기 숨어있는 함의를 읽어내지 못하거나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에필로그를 통해 캐치할 수도 있어서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시켜준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이야기의 배경설명을 주석으로 달아놓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들의 습성 등을 알아야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던지, 그리스어를 이용한 말장난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번역만으로는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런 부분에 대해 주석으로 추가설명을 해놓아서 글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는데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이것도 이솝우화였어?라고 뒤늦게 알게된 이야기도 있었다. 어릴 때 많은 판본의 이솝우화를 읽었지만 대부분 유명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는 좋지않다고 여겨지는 이야기는 편집한 책들이라서 이번에 새롭게 접하는 이야기도 많았다. 물론 너무 어릴 적에 읽어서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건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릴 적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니 감회도 새롭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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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것들의 미학 - 포르노그래피에서 공포 영화까지, 예술 바깥에서의 도발적 사유 서가명강 시리즈 13
이해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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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군부독재시절에는 불온서적이라는 것이 있어서 정치질서와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미풍양속을 해치는 책들에 불온서적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읽는 것을 금지시켰다. 보통은 반공정책의 하나로 정치적이거나 사회주의 사상을 담은 책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음란, 저속, 퇴폐적인 내용도 소위 불온한 것으로 취급했었다. 이처럼 불온이라는 단어는 올바르지 않고, 부정적이고, 나쁘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그런 불온한 것들을 미학적으로 사유한다니 어딘지 역설적으로 들린다.

미학이란 여러 학문의 한 갈래로 저자의 소개에 따르면 학문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예술, 인문학의 네 분야로 나뉘는데 이중 미학은 인문학의 한 갈래로 미와 예술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하고 있다. 보통 미학을 다룰 때는 철학 사상의 흐름에 따라 기본 개념과 이론을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 예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예술작품을 가져와서 함께 알아보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여기서는 특이하게 위작, 포르노그라피, 질나쁜 농담, B급 장르영화 등을 다루고 있다. 다루는 내용만 다를 뿐 그 형태는 기존의 미학의 철학의 공부 방식과 동일하다.

미(美)와 예술의 근본은 감성이고, 감성의 특징은 비합리성이다. 그런 비합리적인 것을 철학이라는 이론으로 최대한 합리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미학이라고 한다. 예술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예술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을 얻기보단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 이해의 과정,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미학을 배우는 의의인 것이다. 저자는 철학 같은 합리적인 학문 보다는 감성과 감정 같은 비합리적인 부분에서 더 인간다움이 나온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불온한 것들을 다루는 이유와도 이어지는데 기존의 미학에서 다루던 역사적 가치가 높은 예술작품보다 불온한 것이 비합리적이고 그 속에서 인간다움을 더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더불어 새로운 기준으로 미학을 바라보면 기존에는 발견하지 못한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고,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총 4가지 주제로 진행되는데 위작과 관련된 철학적 질문, 포르노그래피의 도덕적 논쟁과 미학적 논쟁, 질 나쁜 유머로 보는 예술의 도덕적 가치, B급 공포 영화에서 허구와 감정을 다루는 미학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 공포 영화와 관련된 철학적 사유가 재미있었는데 사람들은 왜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는 공포영화를 굳이 찾아가면서까지 보는 것일까.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특별히 별종이 아닌 이상 이런 현상은 어떤 동기에서 나오고 왜 그런지 합리적인 설명을 필요로 한다. 개인적으로도 호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누군가 말하긴 내가 성격이 이상하기 때문에 그런 걸 좋아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분명한 것은 내가 별종이기 때문에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공포영화는 영화 장르 중 가장 바리에이션이 넓고 팬층도 두껍다. 사람들은 공포영화가 주는 공포와 긴장감을 즐긴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공포나 긴장감이 발생하는 것을 당연히 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겪게 되는 공포나 긴장감은 오히려 고통에 가깝다. 공포, 분노, 혐오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현실이 아닌 예술을 통해 경험하고자 하는 것을 '공포물의 역설'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주장한 '비극의 역설'과 괘를 같이 한다. 사람들은 슬픔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비극을 통해 경험하고자 한다.

연민과 공포를 환기해 그러한 감정으로부터의 카타르시스를 달성하는 것

비극의 역설이란 더 비극적일수록 사람들은 거기서 감동을 받고, 슬픔에 빠지고, 그것을 즐기게 되며 불편한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평온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위와 같이 말을 했는데 '카타르시스를 달성하는 것' 이것이 비극의 역설과 공포물의 역설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공포 영화와 비극은 현실에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함 감정을 영화를 통해 접하며 카타르시스를 얻는다는 면에서 같은 매커니즘으로 작용하는데 한 가지 차이는 비극은 공포영화처럼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별종이거나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저자는 여기서 허구에 대한 감정 반응에 주목하는데 우리는 왜 있지도 않은 대상을 보며 허구임을 알면서도 공포감을 느끼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문제를 통해 저자는 미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인 허구와 감정이라는 문제로 풀어간다. 영화 평론가들은 영화의 내러티브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미학적으로는 영화가 쌓아가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모든 종류의 일상적인 감정들이 작품에 몰입하게 만들고 관객과 허구적 내러티브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스토리, 내러티브가 아무리 탄탄해도 관객의 감정을 움직이지 못하면 그것에 몰입하지 못한다는 뜻인데 즉, 허구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감정을 갖게 되는 허구에 대한 감정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허구의 이야기지만 관객들은 거기 감정이입을 하여 그 속에 빠져드는 것이다.

불온한 것들은 인간의 내면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인간다움을 더 많이 담고 있는 것 같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예술작품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예술철학과 인간에 대해 사유할 수 있었다. 혹은 불온한 것으로 치부했지만 그 속에서 정통적인 미학에서 다루던 것들과 궤를 같이 하거나 서로 이어지는 것들도 있어서 불온한 것을 살펴봄으로서 폭넓게 미학을 다룰 수 있는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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