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키스토크라시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무엇을 할 것인가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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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가 맞붙은 미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가 승리하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고, 트럼프가 승리하면 처음으로 미친놈이 미국 대통령이 되지만 우리는 18대 대선에서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어내었다는 자조적인 자학개그가 인터넷 상에 떠돌았던 적이 있었다. 대통령으로서 함량미달인 박근혜와 트럼프를 동시에 조롱하는 말이었지만 트럼프는 오히려 이명박과 닮은 부분이 더 많다. 희대의 사기꾼이고,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고, 부자프렌들리정책으로 일관했으며, 온갖 뻔뻔한 짓거리를 태연작약하게 저지르는 부패한 장사치이자 무능력한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우리의 잃어버린 9년과 미국의 4년을 돌아보면 실로 참담하다.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사회 시스템은 망가졌으며,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저급한 인격의 소유자들이 사회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면,

그들의 인격은 우리 모두의 운명이 된다


사람들은 개인의 욕망을 대통령에게 투영하여 자신의 욕망을 이뤄줄 사람이라 믿고 기꺼이 투표장에 나가 박근혜와 트럼프에게 표를 주었다. 집값만 오르고, 세금만 감면해준다면 그게 사기꾼이건 장사치건 똥멍청이건 미친놈이건 상관없이 지지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저급한 인간의 욕망이 저급한 인간에게 사회의 운전대를 맡겼고, 저급한 인간이 사회의 운전대를 잡으면 그 저급한 인격은 우리 모두의 운명을 저급하게 만든다. 그 결과 한국에선 강남아줌마의 국정농단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당하기에 이르고, 미국에선 대통령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은 현재 수감 중이고, 트럼프는 탄핵 재판이 한창이다.


카키스토크라시란 가장 악덕하고, 비양심적인 최악의 '잡놈'들이 주도권을 잡은 정치, 혹은 가장 어리석고, 자격 없고, 부도덕한 지도자들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를 말한다. 무능함과 부정부패, 통치자의 품격까지를 망라하는 표현으로 [나쁜, 악한][최상][권력 통치]라는 말을 조합한 단어다. 쓰레기 같은 인간들의 지배를 말하는데 한마디로 이명박근혜 정권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책에서는 일단 트럼프를 타켓으로 하여 카키스토크라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리가 그동안 전세계에서 가장 선진국이고 가장 발전한 민주주의국가라고 생각하던 미국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맞이한 후 국내외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겼고, 코로나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망가져가는지를 돌아보며 잡배가 권력을 잡으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는지를 말한다.


화려한 껍데기 속에 자리하고 있는 천박한 인간형은

직간접적으로 사회 전반의 기풍과 풍습에 잡스러운 영향을 미치고,

열심히 사는 서민들에게 패배감과 모멸감을 주며,

급기야는 공동체 의식을 파탄시킨다


그러나 초강대국이라는 나라가 저렇게까지 망가진데는 단순히 대통령 한 명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저자는 미국이 저 지경이 된 것에는 조작된 시스템, 인간성이 상실된 신자유주의 체제, 타락한 자본가와 금융업자, 부패한 월가, 도덕성이 결려된 부자들, 보수의 타락, 조직화된 종교(개신교)의 위험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무능력하고 비도덕적인 대통령 한 명이 아니라 소수의 사회 상부층의 잡놈들이다. 단순히 이명박근혜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그 한명에 의해 한국과 미국이 이 지경까지 망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소수의 특출난 사회 상부층의 부도덕하고 탐욕적인 잡놈들 때문에 서민들의 삶이 바닥을 치게 된 것이다. 결국 상부층의 부도덕과 탐욕이 너무나도 정교하게 체계화되어있는 사회구조가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지금 미국을 망치고 있는 상층부의 잡놈들은 당연히 한국에도 있으며 그들이 만들어 놓은 부도덕과 탐욕의 사회구조는 똑같이 한국 사회를 갉아먹고 있는 중이다.


괴물 같은 인간은 온 마을이 키운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경천동지할 일이 생길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샌가 '겨우 대통령 하나만 바뀌었을 뿐이다'는 말이 떠돌기 시작했다. 정치권력, 재벌권력, 검찰권력, 언론권력, 종교권력 등 기존의 부도덕하고 부패한 잡놈들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고, 이미 그 잡놈들이 만들어놓은 사회구조는 견고하게 체계화되어 있어서 그 사회구조를 뜯어고치려는 개혁에의 의지는 잡놈들의 강한 저항에 휘둘리고 있다. 오히려 그 잡놈들의 역공에 무고한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당하고, 시스템은 붕괴되었으며, 민주주의는 유린당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자니 참담한 심정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다. 한국/미국 국민들은 이명박근혜, 트럼프 따위를 무려 선거를 통해 대통령으로 뽑은 사람들이 아닌가? 이런 인간들에게 어떤 희망을 볼 수 있을까? 겨우 그정도의 수준밖에 안되는 사람들이니 국민들은 개·돼지란 말을 들어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최악의 인간들에게 보상이 돌아가는 나라에서 살고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악인들이 이길 확률이 더 높은 사회였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명박근혜와 트럼프는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선출한 잡놈들이다. 국민 하나하나의 개인적 욕망이 거대한 괴물과 같은 잡놈을 탄생시킨 것이다. 하지만 서민의 욕망에 의해 탄생한 잡놈은 서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이제 미국은 트럼프라는 특출한 잡놈을 치워버렸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저자는 그런 낙관주의에 빠지면 안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 말의 의미가 뭔지 이미 경험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이 겪고 있는 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을지, 미국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여기에서만큼은 한국이 미국보다 한발 앞서 가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미국이 우리를 반면교사 삼아서 우리의 전철을 밟지 않게 조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저자는 질나쁜 지배층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이성적인 상식과 품격이 있는 시민이 필요하고 경제지상주의가 아닌 인문학이 중심이 된 교육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양국 공히 스스로 부도덕한 소수의 상부층 잡놈들에게 충성을 다하며 자발적 개·돼지가 되기로 작정한 서민 잡놈들 때문에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은 좀처럼 정상화되기 어려워 보이니 양국의 미래가 참으로 우려스럽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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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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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수많은 거짓과 가짜 뉴스가 넘쳐난다. 정보화 사회가 되고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요즘같은 시대에도 가짜 뉴스는 판친다. 오히려 정보의 홍수 속에 가짜 뉴스가 홍수처럼 밀려온다. 그 많은 정보 중에서 진위를 판별하여 진짜 가짜를 구분하는 시각과 중립적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에서도 수없이 많은 가짜뉴스, 찌라시가 부분별하게 퍼지고 있는데 유튜브나 카톡 단톡방, 인터넷 댓글 같은 소규모 개인전파는 물론이고 심지어 종교인이나 기성언론매체들이 대놓고 가짜뉴스를 퍼트리며 선동질을 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이유는 매우 자명하다.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목적의 대부분은 정치적 의도이거나 어떤 특정한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이다. 가짜 뉴스를 퍼트리거나 진실을 왜곡하고, 진실과 거짓을 뒤섞고 사실관계를 뒤바꿔버림으로써 상대에게 해를 가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고 이익이 돌아오도록 판을 짠다. 또 불안과 공포가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때에도 가짜 뉴스는 싹을 틔운다. 제대로 된 진실이 알려진다면 가짜 뉴스가 퍼질 이유가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진실을 숨기고, 사실을 은폐하면 그 자리를 가짜가 대신하게 된다. 저자는 독재자와 반체제 포퓰리스트들이 대중의 마음을 얻어 권력과 돈을 차지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퍼트린다고 말한다.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퍼트린 루머, 가짜뉴스는 때론 그 영향력이 거대해져서 역사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례로 일본 관동 지진 때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루머가 돌면서 많은 조선인이 학살 당했고 아직도 이것을 사실로 믿는 사람이 많다. 또 작년에는 독감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돌면서 백신접종률이 예년보다 낮아졌고, 코로나와 관련된 가짜뉴스는 수도 없이 많이 퍼졌다. 이렇게 가짜뉴스는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개입하여 사회적으로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게 만들며, 굵직한 역사적 사건에까지 가짜뉴스가 세계사를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5,000년의 세계사 속에서 수많은 독재자와 반체제 포퓰리스트는 '가짜뉴스'를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조작하고 대중을 선동함으로써 세상을 움직여 왔다.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는 세계사를 돌아보며 가짜뉴스가 역사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건들에 대해 알아본다. 일본에서는 가짜뉴스를 '데마(Dema)'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고대 아테네 대중정치에서 나온 말로 대중정치인을 뜻하는 데마고고스(Demagogo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당시 대중정치인들은 귀족층에 맞서 연설과 가짜뉴스로 대중을 끌여들여 대중의 이익을 대변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가짜뉴스의 첫시작은 선의에서 탄생한 것인 셈이다. 물론 현재에도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이들은 선의라고 주장하므로 그것만으로 지금의 가짜뉴스를 두둔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북베트남 통킹만에서 미 해군은 북베트남 해군을 향해 선제공격하고 북베트남은 반격했다. 자신들의 도발로 촉발된 교전을 북베트남의 도발이라 뒤집어 씌워 베트남전에 참전할 명분으로 만들어버렸다. 미국발 대공항의 영향과 전후 보상으로 독일의 경제는 크게 흔들렸다. 당시 독일인은 큰 좌절감에 빠져있었는데 이때 히틀러가 등장하여 강한 독일을 키치로 큰 지지를 얻는다. 마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를 연상시키는데 암튼 히틀러가 집권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회의사당에 화재가 발생한다. 공산당원이 범인으로 지목되었고, 직전까지 권력을 쥐고 있던 공산당은 거의 해체수준에 이르고 히틀러는 막강한 권력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공산당을 숙청하려는 히틀러의 자작극임이 밝혀졌다. 이후에도 히틀러는 괴벨스라는 천재 선동가를 동원 가짜뉴스로 대중을 선동하였다.


승자의 역사가 만들어낸 희생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승자는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역사를 조작하고 바꾸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스스로를 미화하며 역사를 왜곡 날조한다. 그 과정에서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하는데 드라큐라는 실존인물로 지금은 흡혈귀의 대명사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오스만 제국의 침략에 맞서 싸운 루마니아의 위대한 영웅이자 정치가로 칭송받고 있다. 또 굶주린 국민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무능함의 대명사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사실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사치와 향락을 일삼으며 굶주린 백성을 등한시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했지만 실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정치적으로 말살하기 위해 퍼트린 가짜뉴스에 희생당한 것이었다.


책에 소개된 가장 재미있는 가짜뉴스는 플라톤이 퍼트린 아틀란티스에 대한 소문이다. 아틀란티스는 고도의 과학문명을 가진 곳이지만 끝없이 욕망을 추구하다가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홍수와 지진으로 바다 속에 가라앉았다고 하는 전설의 도시이다. 이런 아틀란티스에 대한 소문을 플라톤이 처음 퍼트렸다는 것이다. 서양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로 그 플라톤이 말이다. 저자는 플라톤이 스승 소크라테스의 어이없는 죽음과 아테네의 현실에 실망한 나머지 현실을 외면한채 이상세계가 있다는 이데아론에 빠졌다고 말하지만 그보다는 아테네 사람들을 각성하기 위해 아틀란티스 이야기를 퍼트린 것이 아닐까 싶다. 아틀란티스와 같은 종말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정신차리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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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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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움직인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니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사실인 줄 알았던 역사적 사실이 가짜뉴스에 의한 것이라니 흥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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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로 맛보는 스시와 사케 이야기 - 문화와 트렌드 7 아로리총서 27
김지연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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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해 가지는 적대감이나 반발심과는 별개로 이상하게도 일본 문화와 식문화 등에는 거부감이 많이 없다. 일본을 싫어하면서도 여행은 굉장히 많이 가고, 일본 제품이나 음식도 많이 찾는다. 물론 지금은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그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TV에선 연예인들이 일본 여행을 조장하고, 일본 문화와 음식을 찬양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사람들도 거부감없이 일본에 여행을 가고 거기서 먹고 마신 것을 SNS와 블로그에 자랑스럽게 올려놓았다. 일본은 싫지만 일본문화나 음식은 좋아하는 한국인의 기형적인 성향 때문인지, 일본에 가서 현지의 음식을 직접 먹어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일식의 수요가 늘어난 탓인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어쨌건 일식을 찾는 수요는 굉장히 많고, 한국에서 일식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일식은 단연 스시와 라멘, 카레 삼대장일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불매의 영향으로 거들떠도 안 보지만 한때 일본 수입 맥주는 수없이 팔렸고, 일본술인 사케를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이 시국에 스시와 사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스시, 즉 초밥은 한국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이므로 거기서 스시를 먹는 것을 매국노 취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초밥뷔페도 많아졌고, 대형마트에서도 손쉽게 초밥을 살 수 있는데 혼밥·혼술 트렌드의 영향으로 집에서도 초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여성들이 초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데이트 하는 사람들에겐 쌀국수집과 함께 거의 필수코스처럼 가게 된다.


그런데 초밥은 먹는 순서라던지 주의할 점이 있어서 그런 것을 모른채 일식집에 가면 당황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걸 몰라도 먹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이왕이면 그런 것들을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게 초밥을 즐길 수도 있고, 아는척도 할 수 있어서 상식적으로 초밥에 대해 간략하게라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스시와 사케 이야기]에서는 스시와 사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물론 마치 공부하듯이 분석하고, 공부하고, 책의 내용을 전부 암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통해 좋아하는 초밥이나 일본주에 대해 알아보고,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좀 더 맛있게 먹고 마시며, 스시와 사케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만 상식 차원에서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스시라고 하면 장인이 좋은 재료로 만들어 내는 고급음식이란 인식이 있지만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노점에서 간단하게 먹던 값싼 음식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스시 전문점이 나타나며 점차 고급음식으로 탈바꿈하였고, 급기야 고급화되며 사치스런 음식처럼 변해갔다. 서민음식으로 출발했지만 점차 서민들은 넘볼 수 없는 음식이 되어버렸지만 회전초밥집이 탄생하면서 스시는 다시 대중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서민음식으로 돌아왔다. 회전초밥집은 가게 분위기나 손님들이 편의보다는 회전율을 높혀 단가를 낮추고, 인건비도 최대한 줄여 박리다매로 유지되는 시스템이다. 말하자면 패스트푸드점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 스시는 길거리 패스트푸드 개념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먼길을 돌아 다시 서민들의 패스트푸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회전초밥집에서 먹을 때는 제철생선이라는 인식이 많이 없는 것 같은데 제철생선 초밥이 가장 맛있다. 당연하다. 그런데 사실 그런 쪽으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어떤 생선이 제철인지 그런건 잘 모른다. 그래서 마구로나 연어초밥 같은 레귤러 초밥만 죽자고 먹게 된다. 책에는 제철 생선에 대한 정보도 있어서 이왕이면 제철을 맞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초밥을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여러 재료 중에서 조개는 꼭 제철을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굴이나 조개류는 제철이 아니면 독성이 있을 수도 있어서 조심해야 한단다. 하지만 요즘엔 전부 가공된 재료로 초밥을 만드니 솔직히 제철이란 개념도 없고, 특별히 독성을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긴 하다.


초밥도 먹을 때의 순서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름기가 적은 담백한 종류로 시작해서 기름기가 많고 비린맛이 나는 생선을 먹고 맛이 강한 장어 같은 것으로 마무리 한다는 식의 순서가 많이 알려져있는데 저자는 그냥 먹고 싶은 것부터 먹으면 된다고 한다. 아니면 오마카세로 주방장이 주는대로 먹으라고 한다. 너무 순서나 격식에 얽매여서 먹기보단 먹고 싶은 걸 먹으면 된다는데 이게 정답인 것 같다. 그냥 내 꼴리는대로 내 스타일대로 먹는게 장땡이다. 대신 간장을 찍을 땐 밥알이 아니라 재료 쪽으로 찍어서 재료를 혀쪽으로 오게 해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정도는 어려운게 아니니 해줘도 될 것 같다. 또 차리를 마셔주면 스시의 맛을 살려준다는데 중간중간 차를 마시면서 입 안에 남는 생선의 기름기를 제거하게 되므로 중간중간 자주 마셔주면 좋다. 그리고 초밥을 먹을 때 항상 논란이 되는게 젓가락으로 먹느냐 손으로 집어먹느냐 하는 것인데 이것도 취향껏 먹으면 된다지만 아무래도 식당에서는 젓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또 책에는 회전초밥 백배 즐기기, 한 접시에 초밥이 두 개씩 올려지는 이유, 초밥용어, 초밥 만드는 법 같은 초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생선이나 초밥용어에는 전부 일본어를 표시하여 일어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공부가 될 것 같다. 이런 내용들은 일본문화와 관련된 내용들이라 특히 일어 공부를 하거나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사케 파트에서는 술병 라벨 읽는 법과 테이스팅과 보관법, 가장 맛이 좋아지는 온도, 일본주에 어울리는 안주 같은 사케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어서 이런 것들을 알고 즐긴다면 더욱 맛있게 사케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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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패트릭 푸트 지음, 최수미 옮김 / CRETA(크레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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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살아움직이는 생물이다. 말이란 정체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서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대응하며 새로운 말들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의 발전으로 신조들이 더욱 많이, 빠르게 만들어지고 널리 퍼지게 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는 기존의 문법을 깨트리는 말들이 많고 그런 이유로 기성세대들은 그것을 언어 파괴나 한글 파괴라며 우려하지만 그것은 언어가 살아있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오히려 지금 쓰는 말과 조선시대 때의 말이 같다면 그것이 더 문제가 될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들은 그 뜻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정말 요상한 외계어처럼 보이겠지만 그 외계어들은 나름대로 전부 그 말이 만들어진 배경과 어원이 존재한다. 밑도 끝도 없이 툭하고 생겨난 것이 아니란 뜻이다. 말이란 그 시대와 문화 등을 토양으로 해서 탄생하는 것이므로 말의 어원을 잘 살펴보면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 사람들의 사고방식, 가치관 등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래서 어원을 알면 그 말의 뜻과 취지를 이해할 수 있고,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도 있게 된다. 즉, 어원을 아는 것은 단순히 단어를 하나 외우는 차원을 넘어서 역사, 문화, 인문학적으로도 큰 공부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일상의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어원을 풀이해준다. 여기서 '자주 사용하는'에 방점이 찍히는데 많이 사용하지도 않고, 특정한 계층의 일부 사람들만이 사용하는 듣도보도 못한 요상한 신종 외계어가 아니라 평소 자주 듣고, 많이 사용하던 단어들을 모아서 그 어원을 알려주기 때문에 일상의 언어와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라서 더욱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고, 스몰토크 중에 '사실은 그 말의 어원은 뭐냐면 말이지' 하면서 아는척 하며 써먹기도 좋으며, 단어와 관련된 일반상식과 다양한 분야의 인문교양도 쌓을 수 있다.


레이디벅스는 왜 레이디라고 부르는 것인지, 자이언트 팬더는 과연 얼마나 크길래 이름에 자이언트가 붙은 것인지, 극락조는 정말 극락에서 온 새인지, 사자왕 리차드는 왜 사자라고 불리는지 등 단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어인데 평소엔 그 말의 의미나 해석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별 생각없이 사용했지만 막상 책을 통해 '왜?'라는 질문을 받으면 갑자기 막 궁금해지는 것들도 많이 있고, 특별한 어원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지 못한 단어인데 알고보면 유서깊은 역사나, 특이한 문화적 배경이 숨어있는 단어도 있고, 회사 브랜드 등의 의미나 세계의 유명 랜드마크의 어원도 소개하고 있어서 다양한 테마와 여러 분야의 단어에 담긴 어원을 알아볼 수 있다.


KOREA 코리아는 고려의 중국식 발음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이건 비교적 유명한 내용이라서 아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또 한국을 일컫는 별명 중 [고요한 아침의 나라]란 것이 유명한데 이것은 조선에서 따온 것으로 조선(아침 朝 고을 鮮)이란 국명을 아침의 고요라고 해석한 듯 싶다. 단순히 국명을 끼워맞춰서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한국의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해져서 한국 혹은 조선의 정체성을 잘 풀이한 별명인 것 같다. 반면 일본(日本)의 별명은 [떠오르는 태양의 땅]인데 중국이 자기들 기준에서 일본이 동쪽에 있었기 때문에 해가 떠오르는 방향에 있는 곳이란 의미에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일본의 국호는 단순히 위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괜히 천자라던지, 태양의 후예 같은 그런 거창한 의미가 아니었다. 다만 80년대 일본의 경제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일본이 세계의 신흥 강국이 되자 일본이라는 한자의 의미를 딴 [떠오르는 태양]이란 별명이 그 당시의 일본의 위치와 잘 어울렸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지금 일본은 지는 해가 되었지만 말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과거에는 중국의 문명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지명 이름이 중국과 관련된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중국은 처음엔 일본을 [왜(倭)]라고 불렀다. 우리가 [왜구]라고 할 때의 그 왜다. 여기엔 난쟁이, 피그미 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왜(倭)]와 발음은 같지만 좋은 의미의 和로 바꾸어서 스스로를 칭할 때 WA(和)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일본을 난쟁이라는 의미의 왜(WA)라고 부른 것은 단순히 자기들 중국보다 낮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난쟁이란 의미의 Wa라고 불렀지만 실제로도 일본은 중국이나 한국보다도 키가 작아서 의도치 않게 언행일치가 되었다. 원래 일본(日本)은 중국어로 재팬이 아니라 닛폰인데 중국어로는 지푼이 된다. 마르코폴로가 지푼이 풍요와 황금의 땅이란 소문을 듣게 되고 그것을 지팡구라고 적은게 돌고 돌아 재팬이 된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지명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면 행성의 이름은 로마 신화의 영향을 받았다.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들의 이름은 신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인데 지구(어스)는 행성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신의 이름이 아닌 땅이라는 뜻의 독일어인 [에르다]에서 따왔다. 공전 속도가 가장 빠른 수성은 로마 신들 중 가장 빠른 전령의 신 머큐리에서 따왔고, 비너스로 불리는 금성은 유일하게 여신의 이름을 따왔는데 금성이 태양계 행성 중 가장 뜨거워서 핫하니까 비너스라는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한 작명은 아니고, 금성이 비너스만큼 예쁘다고 생각해서 그런 이름을 붙혔다고 한다. 붉은 행성인 화성은 전쟁에서 흘린 피를 상기시킨다는 이유로 전쟁의 신 마르스의 이름을 따서 마스라고 지었다. 가장 큰 목성은 가장 크고 강력한 신인 제우스에서 가져왔고, 토성은 가장 멀리 있어서 공전주기가 가장 오래 걸린다는 의미로 시간의 신인 새턴의 이름을 붙혔다. 머큐리와 반대급부에 있는 셈이다. 이것도 일종의 드립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과거 사람들의 상상력과 작명센스가 나쁘지 않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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