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가 알려주는 현장에서 바로 통하는 노무 처방전 : 자영업 사장님 편
박예희 지음 / 커리어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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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많이 접하게 되는 실무적인 노동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정말 유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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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찾아 삼만 리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7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 지음,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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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어릴 적 테레비 앞에 앉아 이 만화영화를 보며 훌쩍거렸던 기억이 난다. 너무 오래전 기억이라 그 만화영화의 내용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나지만 감동적이었고 무척 재미있게 봤었다는 기억만은 남아 있다. 아무래도 DNA에 깊게 새겨진 '엄마'라는 단어가 가진 본능적 끌림과 정서적 이유 때문에 엄마라는 말만 들어가면 더욱 쉽게 감동받고,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이 만화는 당시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뭔 일만 있으면 'OO 찾아 삼만 리'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꽤나 인기도 있었고, 영향력도 컸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TV 애니메이션 (당시에는 테레비 만화영화라 불렸던) '엄마 찾아 삼만 리'의 애니메이션 원화와 함께 스토리라인을 소설처럼 구성한 일종의 그래픽 노블이다. 13살 짜리 마르코가 2년 전 다른 나라로 가정부(지금은 가사도우미)로 일하러 떠난 엄마의 소식이 끊기자 직접 엄마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이다. 너무 오래전에 보기도 했고, 아마 1화부터 전부 다 보지 않아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마르코가 엄마를 찾으러 떠난다는 큰 줄기만 알고 있을 뿐, 엄마와 왜 헤어졌는지, 어떤 사연이 있어서 엄마를 찾으러 가는지는 몰랐었다. 막연히 어릴 때 잊어버린 엄마를 찾아 떠나는 건가?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엄마는 마르코가 11살이던 2년 전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식모살이를 하러 떠난 기러기 엄마인데 처음 1년 동안은 계속 편지도 보내오고 엄마가 번 돈도 전부 집으로 보내왔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부터는 연락이 딱 끊어져버렸다. 일을 소개해준 사람에게 연락을 넣어도 답이 없고, 엄마가 일하고 있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집에도 직접 편지를 보내봤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심지어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이탈리아 영사관에도 연통을 넣어 수소문을 해봤지만 엄마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아빠는 직접 엄마를 찾으러 연차내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고 싶었지만 당장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라 가지 못하는 상황. 이때 13살의 마르코가 두주먹 불끈 쥐고 분연히 일어나 자신이 엄마를 찾으러 가겠노라고 아빠에게 천명한다.


용감하게 혼자 엄마를 찾아 떠난 우리의 마르코는 가는 곳마다 찾는 사람이 이사를 갔다거나, 죽었다거나 하며 계속 목적지가 갱신되는 무한루프에 빠진다. 원래 집떠나면 개고생이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주인공이 용기와 슬기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많은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끝끝내 엄마와 눈물의 상봉을 하게 된다. 우리 때는 용기와 슬기 이런거 참 좋아라 했었다. 그런데 엄마는 병에 걸려 있었는데 수술받기를 거부한다. 무슨 병인지도 나오지 않고, 수술받기를 거부하는 이유도 명확하진 않다. 외국인 노동자라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수술비의 압박 때문인지, 그 나라의 의료수준을 믿지 못하는 것인지 어쨌건 모든 의료행위를 거부하고 죽어가는 중에 마르코가 짠 하고 나타나자 갑자기 마음을 바꿔 수술을 받고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서 마르코와 함께 남편과 큰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이탈리아로 돌아간다. 이럴거면 엄마는 왜 수술을 안 받겠다고 한건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언젠가 삼만 리가 어느 정도의 거리인지 계산해본적이 있었다. 삼만리는 12,000km로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거리가 약 400km니까 삼만 리는 부산에서 서울을 30번 왔다갔다 하는 거리가 되겠다. 정말 어마어마한 거리인데 건장한 성인에게도 힘들 이 먼거리를 13살 짜리 꼬꼬마가 걸어서 갔다는게 과연 가능한지, 이탈리아 꼬마인데 아르헨티나에서 말이 통할지, 이런 것들이 현실성이 있는지 자꾸 현실적인 것을 따지다보니 감동이 줄어든다. 반대로 중간중간 리얼리티가 살아숨쉬는 장면도 있다. 마르코의 엄지 발톱이 깨지고 빠져서 천으로 묶고 걷는 씬이 나오는데 이런 건 리얼리티가 있다. 군대에서 20km를 걷고도 물집이 생기고 발톱이 죽기도 하는데 삼만 리면 발톱이 아니라 발가락이 안 빠진게 다행이다. 그리고 억척스럽게 일을 한 탓인지 엄마의 팔뚝은 굉장히 우람하게 그려져 있다. 이런 것들이 현실감이라면 현실감이 있다고도 하겠다. 어쨌건 어릴 때는 그저 만화를 보여 감동하고, 울고 웃으며 봤을텐데 이젠 나이를 먹었다고 저게 가능한 일인지 현실성을 따지게 되었다는 것이 조금 서글퍼진다. 잃어버린 동심을 조금 되찾는다면 이 만화도 더욱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만화 속 마르코라는 이름은 같은 이탈리아인으로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으로 여행을 간 모험가 마르코 폴로에서 따왔을 것이다.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간 이탈리아의 또 다른 모험가 콜럼버스처럼 마르코는 이탈리아를 출발하여 대서양을 건너 남미로 간다. 아마도 마르코 폴로의 이름과 콜럼버스의 행적을 합쳐서 만든 캐릭터가 엄마 찾아 삼만 리의 마르코가 아닐까 생각된다. 캐릭터 이미지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같은 그림체로 둥글둥글하니 착하고 순하게 생긴 이미지이다. 둥굴하고 이목구비가 흐릿하지만 의외로 만화의 표정 묘사는 정밀하고 디테일하다. 또 마르코의 심리 묘사도 탁월한데 잠을 자면 꿈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낯선 사람이 귀에다 대고 엄마는 죽었다고 속삭이고 그 때마다 아이는 놀래서 깨는 식이다. 그렇게 마르코의 불안하고 외로운 마음을 표현하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보기엔 무겁고 어두운 장면으로 표현되어 있다.


삼만 리를 돌고 돌아 엄마를 찾아간다지만 대체 그게 어느 정도의 거리이고, 얼마나 많이 이동한 건지 감이 잘 안 왔는데 책 서두에 마르코가 엄마를 찾기 위해 움직인 루트가 표시된 지도가 첨부되어 있어서 마르코의 동선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도 좋았다. 지금 큰 조카가 대략 13살 정도 되었는데 이 꼬꼬마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삼만 리를 혼자 여행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택도 없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아이 혼자 어딜 간다는 건 절대 불가능하게 보인다. 그러고 보면 마르코가 살았던 시절은 아이 혼자 여행을 할 수도 있고, 꼬맹이가 엄마를 찾아 가나고 하니 다들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하는 인간미가 남아 있던 시절인 것 같다. 오랜만에 가슴이 따땃해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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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스페인어 - 가볍게 읽고 평생 기억하는
가벼운학습지 지음 / Mylight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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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영화와 미드에서 심심치않게 스페인어를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다른 사람들은 여행을 가기 위해 스페인어를 배우려 한다는데 난 여행보다는 영화나 미드에서 접한 스페인어의 매력 때문에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최근 들어 미드나 헐리우드 영화에서 PC정책 때문인지 스페인어를 하는 캐릭터가 늘어나면서 미디어 속에서 스페인어를 접할 기회는 더욱 많아지는 것 같다. 스페인어는 섹시하고 열정적인 느낌의 언어라고 느꼈는데 최근 좋아하는 배우가 스페인어를 쓰는 것을 보고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막상 낯선 외국어를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서 계속 망설이기만 했는데 가볍게 배울 수 있는 학습지라는 말에 큰 결심을 하고 스페인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영어의 경우는 아무리 영포자라고 해도 평소에도 영단어나 알파벳 같은 것을 많이 들어는 봤을터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영어가 낯설다는 느낌은 없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는데 거리낌은 없는데 제2외국어의 경우는 완전히 낯설고 언어체계나 시스템을 전혀 모르다보니 처음 시작하게 되면 굉장히 막막한 느낌부터 들게 된다. 말하자면 맨땅에 해딩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영어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제2외국어고 무슨 스페인어냐..라는 심리적 거부감이나 망설임 같은 일종의 길티플레저도 느끼게도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2외국어는 첫걸음을 떼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그런데 의외로 스페인어는 영어와 체계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고, 맨땅에 헤딩한다는 기분이 들지도 않는다. 우선 알파벳부터 영어의 알파벳과 거의 99% 똑같아서 심리적 거리감이 확 줄어든다. 발음은 좀 달라서 다시 거리감이 생기긴 하지만 생각만큼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거부감이 없어진다. 물론 이 책을 보기 전까진 스페인의 알파벳이 어땠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괜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책으로 스페인어를 접하고나니 두려움이 사라지고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책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인터페이스가 좋다는 점이다. 깔끔한 편집에 글자만 빽빽하게 나열된 구성이 아니라 일러스트와 표, 도형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가독성이 매우 좋고, 문법과 구성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배치해 놓아서 같은 내용이라도 배치된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또 쉽게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도 좋다. 구어체로 마치 직접 앞에서 설명을 해주듯이 글이 적혀 있어서 설명이 딱딱하지 않고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책을 읽는 것이 지루하거나 공부를 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조금 줄어든다. 말 그대로 가볍게 읽으면서 스페인어를 배워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문법적 용어 정리가 되어 있는 부분도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 예컨데 '정관사, 부정관사'라는 게 나오면 그 내용은 둘째치고 정관사, 부정관사의 정의부터 헷갈려서 그게 뭔데?하고 설명을 찾아봐야 하는 일이 종종 있다. 문법의 설명은 고사하고 용어 자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정말 많은데 여기서는 그런 것들까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줘서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뭐에 관한 내용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도 매우 좋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쌩초보에게 제로에서부터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식이라 책에 나오는 설명 그 자체가 어려워서 이해를 못하고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것만 보면 쉽게 공부를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럼에도 외국어라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고 특히나 외국어를 독학으로 혼자 공부하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그런 쌩초보 독학러를 위해 이 책은 총 16강의 인강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강사쌤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 책만 보고 공부하는 것과 강사의 설명을 듣는 것은 그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강의를 통한 설명을 들으며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책만 가지고 공부할 때보다 당연히 이해도 잘 되고, 공부 효과도 높다. 인강 수업에서 사용하는 내용은 강의 노트로 제공하고 있어서 책에 나오는 내용 이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또 영어와는 다른 알파벳과 발음 등은 mp3파일로 원어민의 발음을 직접 들어볼 수 있어서 혼자 공부할 때 부족해지기 쉬운 듣기 파트도 꼼꼼하게 챙겨준다. 언어의 발음은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알기가 어려운 부분이라서 반드시 이런 mp3음원 파일이 필수적이다. 물론 이 정도는 요즘 어떤 교재에서도 거의 기본 옵션으로 딸려나오는 것이라서 이 책만의 특별함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쨌건 이런 인강이나 음성 파일은 독학할 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책엔 4주나 6주 완성으로 학습 플랜이 제시되고 있어서 각자의 목표에 맞게 학습 플랜을 이용하여 공부하면 될 것 같다. 하다보면 이 계획대로 안될 공산이 크지만 우선 계획은 그럴싸하게 세워야 하는 것이니까 책에 나와있는 계획대로 공부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계획대로 공부한다면 매일 1~2챕터를 소화해야 하는데, 해야하는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어렵지 않게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로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단어를 외우는 건 각자의 암기 능력과 노력에 달렸겠지만 적어도 책을 따라서 진도를 나가며 문법과 형식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은 누구라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나갈 수 있을만큼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꾸준하게만 한다면 기초적인 스페인어는 말하게 되는 것도 꿈은 아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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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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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장기간 집콕, 방콕을 하며 갇혀있던 사람들의 보상심리가 과소비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해외여행을 가거나 놀러를 다닐텐데 그러지를 못하다보니 보상심리로 지름신이 강림하사 백화점과 쇼필몰로 몰려가서 명품을 사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감정소비, 충동소비, 과시소비 등의 다양한 형태의 소비패턴을 보이는데 돈은 없지만 호텔과 명품을 즐기는 2030세대의 플렉스 문화라던지, 상품을 구매하고 인증하는 것에서 타인과의 차별을 확인하고 그로 인한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도 있고, 결핍의 보충, 허술함을 채워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단순히 물건을 산다고 하는 경제적 행위지만 그 속에는 심리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소비라는 측면에서 경제활동이 심리학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더 넓게는 돈이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하다. 오래전부터 돈의 중요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가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돈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고, 현대 자본주의사회로 올수록 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돈이 단순한 교환의 도구 그 이상을 의미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돈과 인간은 어떤 관계이고, 돈은 인간의 감정과 인간관계,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돈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돈을 제대로 쓰는 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돈에 목을 매고 돈 때문에 울고 웃는다고 말하지만 돈이 인간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게 해준다.


책은 돈과 심리, 돈과 사회생활, 돈과 소비생활, 돈과 가정생활, 돈과 도덕적 평판이라는 다섯가지 주제로 돈에 대한 심리를 분석한다. 단순히 신변잡기식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험을 통해 검증해낸 사회과학의 결과물로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검증 가능한 보편적 인간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책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은 나는 돈의 주인인가 노예인가, 돈 때문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 같은 기존의 심리학이나 인문학책에서 많이 봐왔던 상투적인 내용도 있지만 얼굴값은 얼마인지, 키와 수입의 보이지 않는 상관관계 등 굉장히 신선하고 흥미를 끌만한 주제도 있다. 그리고 행동경제학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실험 등으로 돈과 심리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간다.


사실 돈이라고 하는 주제는 의외로 말하기가 껄끄러운 구석이 있어서 다양한 담론을 공유하기가 힘든 것 같다. 돈 없는 사람의 하소연이나 가진 자들에 대한 질투나 분노 같은 것으로 빠질 수도 있고, 결국 돈보다는 사람이나 행복이 중요하다는 공감되지 않는 결론으로 귀결되기 쉽기 때문인데 그러다보니 의외로 돈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이뤄지지 못하는데 이 책에서는 말하기 꺼려하는 냉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어서 눈길이 간다. 가령 비극의 80퍼센트는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다거나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는 힘든 세상이라는 내용 등이 그것이다. 작년부터 한국 사회의 화두는 정의와 공정이었다. 열심히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었지만 개천에서 용이 날수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고, 얼마전 터진 LH공사의 비리는 개천에서 살고 있는 서민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그럼 왜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가 힘들어진 것일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그 이유를 알 것 같은데 여기서 이 책을 중국인이 썼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부가 대물림되는 현상이 오래전부터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부모의 배경이 자식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데 이건 단순히 부모의 돈을 많이 물려줘서 부가 대물림 된다는 1차원적인 이유를 넘어서 부모의 학력이 아이의 언어 능력과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실제로 아이가 배우는 속도도 더 빠르고 그로 인해 독해나 언어, 공간 지각 등 다양한 방면에서 특출한 아이가 되는 것이다. 돈이 없는 집은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못해서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전체적인 능력치 자체가 부잣집 아이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단순히 언어능력과 기억력에서만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 또한 돈이 많은 집일수록 더 우수하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들여놓아서 아이는 커서도 자기 자신을 통제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가난이 자제력을 잃게 만든다고 말한다. 참으로 슬프지만 연구 결과가 그렇단다. 요즘 폭식을 참지 못해서 비만이 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폭식의 원인이 가난일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남보다 형편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할 때 고열량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는데 이를테면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행동이 아닐까 한다. 미국에서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유기농 과일과 야채보다 고열량의 싸구려 음식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고열량의 식품을 먹을 수 밖에 없고 전부 비만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실제 실험에서도 이런 내용이 증명이 되었는데 가난할수록 열량이 높고 크기가 큰 음식을 좋아한다고 밝혀졌다.


가난하면 부자인 사람에 비해 지능도 떨어지고, 몸도 저질이 되기 쉽다는 결론. 멘델의 유전법칙에 대입해보면 부자들은 더 똑똑하고, 더 건강하고, 더 부자가 되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지능의 발달이 낮고, 비만이 되기도 쉽고, 돈을 벌 수 있는 확률도 낮아진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현대 사회에서 우성, 열성을 나누는 인자는 바로 돈이라는 뜻이 되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돈이 많다는 게 꼭 더 좋은 부모는 아니라고 말한다. 가난한 집일수록 아이와의 유대를 중요하게 여기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의미있게 생각하지만 돈이 많을수록 부모들은 아이 양육을 덜 의미있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돈 많은 사람들은 아이도 중요하지만 돈이 개인적 목표를 중시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인적 목표를 이루는데 치중하다보니 자신의 아이마저도 순위가 밀려나게 된다는 뜻. 한국의 막장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이야기인데 그저 막장스러운 설정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어둡고 씁쓸한 이야기를 했지만 책에는 그 외에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가 많이 있다. 이런 것까지 돈과 연결지어서 생각할수도 있구나 하는 신박한 내용도 있고, 과소비를 하게 되는 원인 등을 파악해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돈에 대해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으로 생각해보며 돈에 대한 가치관을 나름대로 다시 한번 정립해볼 수 있는 주제도 있다. 책을 읽다보면 돈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는 무엇인지,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의 주인으로 살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며 돈을 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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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단감의 만화정신의학
유진수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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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설명해야 해서 병과 관련한 제대로 된 정보를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메커니즘을 의학적으로 알려줘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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