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는 낯선 사람이 산다 - 심리학 거장들과 함께하는 마음 수업
강현식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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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처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없다. 때론 내 마음이 어떤지 모를 때도 있고,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인데 나중에 후회하며 그런 선택을 했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평소에는 하지 않을 말을 하고 놀라고, 하지 않던 행동을 하고는 자신도 당황하는 일도 많이 있다. 느닷없이 슬픔에 빠지거나, 스스로도 주체못할 분노에 휩싸이는 때도 있다. 나도 내 자신이 이해가 안되고, 왜 이러는 건지 모를 때가 참 많은데 그럴 때면 내 안에 낯선 사람이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모르는 내 마음은 자주 나를 지배한다. 나도 모르는 나는 나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럴 때면 내 마음에 살고 있는 낯선 사람과 마주해서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내 안의 사람과 마주하는 것이 불편해서 외면하면 그 낯선 사람에게 내 마음의 통제권을 완전히 내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내 안의 나와 대면하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다. 불편한 감정 이전에 어떻게 내 안이 낯선 사람과 대면하고 이해해야 하는 건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 이런 상태라면 내 안의 나에 대해 아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내 마음에는 낯선 사람이 산다]는 프로이트, 칼융, 쿠르트 레빈, 프레데릭 스키너 등 네임드 심리학자 10명의 이론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낯선 나에 대해 알아본다. 내면의 낯선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존재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 속 사람에 대해 이론적으로 분석해보는 과정을 거친다. 책에 나오는 10명의 철학자는 단순히 유명하게 때문에 선택된 것이 아니라 이들이 실제로 내면의 자아에 대한 이론을 만들고 실험을 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이론과 실험을 자세하게 소개하기보단 철학적 개념을 쉽게 정리해 놓고 그 이론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의 무의식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을 통해 자신이 아는 마음 즉, 의식보다 모르는 마음인 무의식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의 상식과는 정반대의 의견이다. 프로이트 이전에도 무의식에 대한 개념이 있어왔지만 프로이트로 인해 빛을 보게 되었는데 프로이트는 마음의 대부분은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이란 주장과 함께 무의식이 성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우리의 마음은 성과 관련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인간의 성욕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프로이트는 갓난아기부터 성인까지 모든 인간을 성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했다. 실제 프로이트가 최면치료를 했던 많은 사람들은 내면의 성적 추동으로 히스테릭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의식이 아니라 이와 반대인 무의식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알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프로이트가 말한 정신분석의 치료 목표는 무의식의 의식화이다. 우리가 모르는 무의식을 우리가 인지하는 것인데 자신의 마음에 자신이 모르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에서 발견한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것은 의외로 고통스러운 경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고통받을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면 칼융은 무의식이 중심이고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무의식은 삶의 근복적인 에너지며, 개인의 삶과 인류 전체를 끌어가는 엄청난 힘이라고 봤다. 그래서 칼융은 자신의 삶을 무의식의 자기실현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기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자신의 열등한 모습인 그림자와 화해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을 악이라고 규정하는데 칼융은 그렇게 싫어하는 모습이 바로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민낯을 보는 것 같기 때문에 싫어한다는 식이다. 칼융은 어렵더라도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이 자신이 속에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한다.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과 화해를 해야 자신이 변하고 달라질 수 있다. 나의 어둡고 열등하고 숨기고 싶은 모습도 나라고 인정하고 그것과 화해를 하고 나면 비로소 마음의 가장 중심부에 있는 진짜 자기를 만나게 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칼융은 마음이 힘들고 어렵다는 건 마음을 돌보라는 신호라고 말한다. 정신장애는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생기는 일종의 비감염성 질환이라고 한다. 즉, 정신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의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몸을 잘 돌봐야 한단 것이다. 만약 우울함과 불안 등 다양한 형태의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면 자기 자신의 마음을 돌봐야 한다는 신호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보통 인생은 2030 때 결정된다고 생각하는데 칼융은 진짜 삶과 행복은 중년 이후 시작된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외부 세상에 관심을 가진다. 현재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자신을 바꾸어가는데 중년이 되어야 내면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젊을 때는 마음이 힘들어도 마음을 환경에 맞추려 하거나 외부 요인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마음을 돌보고,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 진짜 삶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흔히 한국에선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자신의 강하고 굳은 의지만 있다면 성격이나 성향도 바꿀 수 있다고들 생각한다. 그래서 반대로 변화하지 못하는 경우엔 약한 의지 탓을 한다. 의지가 약하니 못하는 거다, 노력하지 않아서 안 되는거다는 식이다. 하지만 쿠르트 레빈은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쿠르트 레빈 이전에는 행동이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지만 레빈 이후 개인의 환경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레빈은 여러 실험으로 사람의 마음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어떤 상황에 있는지, 누구와 있는지, 어떤 분위기에 있는지 등 개인이 처한 환경은 마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 이런 건 따로 실험을 통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모든 행동에는 변화를 추구하는 힘인 추진력과 기존의 행동을 고수하고 변화에 저항하는 힘인 억제력이 영향을 미친다. 현재 나타나는 행동은 두 힘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 위치한다. 우리는 추진력만을 생각하지 억제력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즉, 추진력만 있으면 자신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이 힘이 균형상태에 있기 때문에 크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기 위한 추진력을 나타내면 덩달아 억제력도 강하게 작용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 두 가지 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 이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변화를 가로막는 억제력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3단계의 과정이 필요한데 먼저 그동안 고수해온 신념과 가치관을 포기하고, 두번째는 실제로 행동하고, 세번째로 과거로 회귀하지 않기 위해 변화가 지속가능하게 새로운 신념과 행동이 정착되어야 한다. 각 단계별로 환경의 변화와 억제력의 반작용을 잘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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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이창봉 지음 / 사람in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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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언어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생각과 문화, 역사가 들어가 있다. 오랜 시간 그 지역에 모여사는 그들만의 생활과 문화적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언어로 발전하고 특색을 가지게 된 것이기 때문에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구사하기 위해서는 네이티브들의 문화와 생활, 역사,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기계적으로 단어와 표현을 외우고 사용하면 기본적인 대화는 통하겠지만 정말 찐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배경, 사회 문화적 요소 등에 대한 이해와 고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에선 단순히 문법과 단어를 알려주는 일이 많아서 그런 역사적 배경, 사회 문화적 요소 들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화적인 이해라는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교재보다 오히려 미드 프렌즈를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설명이나 부가적인 해설이 없이 드라마만 보는 것은 그리 효과적이지도 않고, 체계적이지도 못하다.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해결해준다. [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는 영어에 담겨있는 미국인들의 생각과 문화, 역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고, 한국어·한국 문화와의 비판적 비교와 성찰을 통해 심층적인 언어문화 학습의 장이 되도록 꾸민 칼럼이다. 특히 은유 표현들에 들어가있는 일상 문화의 모습과 가치관 그리고 사회문화적 정체성을 찾아보고 집중적으로 미국과 미국의 사회, 문화, 역사 그리고 영어에 대한 상관관계를 살펴보게 된다.


책은 총 10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리스도교 신앙, 물질주의와 자본주의, 미국의 폭력성과 공격성, 자동차와 자립정신, 의복 문화와 패션, 음식 문화, 음주 문화, 주거 문화, 교통과 여행, 법치주의와 범죄 문제 등 미국인과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국과 미국 영어를 풀어간다. 영어의 은유적 표현의 문장을 다루고 있어서 물론 그 자체로도 영어 공부가 되지만 여기서는 그것보다는 그 표현 속에 깃들어 있는 여러가지 맥락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책의 진짜 목표이다. 지금의 미국인들이 인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은유적인 표현은 어디서 왔으며, 어떤 문화의 근간에 기반을 두고 그런 표현들이 형성되었는지를 알면 미국과 영어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테마에 관련된 여러 표현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맥락을 잡기에 유리하다.


You bet : 물론이지

영화를 보면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인데, 너가 돈을 걸어도 될 만큼 확실하게 믿어도 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라스베이거스 등의 거대한 카지노 문화가 활성화 된 미국에선 오랫동안 일상생활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도박을 즐기고 있어서 돈을 거는 문화에 익숙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에 돈을 거는 행위는 그것의 가치와 미래의 잠재성을 확실하게 믿는다는 뜻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bucks : 벅스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쓰는 표현으로 달러의 다른 표현이다. 영화를 보면 달러보다 벅스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걸 볼 수 있는데 원래 벅스는 사슴과의 동물을 뜻한다고 한다. 18세기 초 미국 식민 시대 때 이 동물이 성행해서 사냥꾼들이 다량의 벅 스킨을 거래하면서 자연스럽게 돈이라는 개념이 발달했고, 벅 스킨 갯수가 곧 돈이되는 시스템 속에서  달러를 의미하는 말로 대체되었던 것이다.


You will oay for this : 너 두고 봐

자막으로는 보통 댓가를 치를거다 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자본주의 문화의 영향으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작은 복수의 감정도 돈의 은유를 취하고 있다. 저자는 상대방이 자신을 조롱하고 창피를 준 경우에도 화난 표정으로 복수의 감정을 담아서  pay for라고 쓴다는 것이 흥미롭다는데 놀림 당하면 화내는 건 우리도 비슷한 감정이 있지 않나?


bottom line : 가장 중요한 것

이 표현은 wwe 레슬링을 보면 곧잘 들을 수 있다. 결론은~ 이런 느낌으로 많이 해석을 하는 모양인데 정확하게는 회계 문서의 맨 밑바닥 선을 뜻하는 것으로 최종 결산 합계를 뜻하는 말인데 자본주의에 익숙한 미국인들은 회계 문서를 익숙하게 접해왔고 자연스럽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smoking gun : 스모킹 건, 결정적이고 확실한 증거

뉴스에 정말 자주 나오는 표현으로 스모킹 건이라는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사용하고 있어서 그 의미는 다들 알지만 유래는 알지 못할 것이다. 미국 역사 초기부터 총기가 연루된 살인 사건이 많았고 방금 발사된 연기나는 총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ran out of gas : 체력이 바닥나다

우리는 가솔린을 기름이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가스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기름은 엔진 오일을 말한다. 영화를 보면 가끔 기름이 떨어진 상황에서 가스가 떨어졌다고 직역하여 자막표시 되는데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라 굉장히 어색하다. gas가 응용되어 체력이 떨어졌을 때 가스가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우리도 체력이 엥꼬났다 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한 표현인 것 같다.


기존에 알고 있던 표현들도 있고, 생소한 표현들도 있었는데 벅스 처럼 실제로 자주 사용하고 있던 말도 유래는 모르고 사용했었는데 그 유래를 이해하고 나니 왜 그런 식의 표현이 나왔는지 미국의 역사나 문화와 연계하여 이해하게 된다. 알고보면 확실히 미국의 역사적, 문화적, 생활습관적인 표현이라는 걸 알게 되고, 간단한 하나의 표현에서도 미국인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어떤 것은 한국에도 비슷한 늬앙스의 표현이 있어서 전세계 공통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있어서 그런 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좋다. 영어와 함께 미국인과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이해가 깊어진 것 같아서 매우 유용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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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이창봉 지음 / 사람in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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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언어란 네이티브들의 역사와 사회, 생활, 생각이 담겨있고 문화적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데 그런 역사적 배경, 문화적 요소 등에 대한 이해와 고찰이 함께 이루어지면 미국과 미국인의 말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것만 따로 다루는 책은 잘 없는데 매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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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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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는 누군가로부터 하얀 토끼를 따라가라는 메세시를 받는다. 앨리스가 호기심에 하얀 토끼를 따라서 토끼굴로 떨어져서 원더랜드에 갔듯이 네오도 호기심에 하얀 토끼를 따라갔다가 현실이라 믿고 있는 지금의 세상에 머무를 파란약과 세상의 상식을 벗어나 진실을 따르는 빨간약을 선택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원더랜드는 앨리스가 살던 현실과는 다른 철학적 수수께끼와 생각할 거리가 가득한 장소이고, 네오는 빨간약은 진실과 자아를 성찰하게 해주는 도구다. 앨리스나 네오처럼 궁금증과 호기심이라는 하얀 토끼를 따라가다보면 그 끝에서 이상한 나라인 원더랜드를 만날 수도 있고,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에 닿을 수도 있으며 평소 알고 싶어하던 철학의 의미를 깨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앨리스와 네오가 하얀 토끼를 발견하고 그전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처럼 철학이라는 도구를 통하면 평소의 현실과 오래전부터 보아오던 일상을 다른 시선, 다른 각도로 보게 되며, 더 날카롭게 의심하고, 추론하고, 상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얀 토끼를 따라가라]는 열가지 거창한 철학적 질문에 대해 때론 소설처럼 때로는 대화나 설명의 형식 등으로 풀어내며 쉽고 흥미롭게 다양한 철학적 이론들을 풀이해준다. 보통의 철학 입문서는 지루해서 조금 읽다보면 금새 흥미를 잃고 책을 덮게 되는데 여기서는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적인 정보전달이 아니라 흥미로운 논쟁을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게 철학을 접할 수 있다.


느끼다, 말하다, 믿다, 꿈꾸다, 행동하다, 알다, 즐기다, 생각하다, 만지다, 살다 라는 열가지 명제로 각각의 명제를 담은 보편적인 철학적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신은 정말 존재할지, 꿈에도 기능이 있는지, 감정없이 살 수 있을지, 죽음에도 의미가 있을지, 아름다움은 왜 중요한지 같은 평소 한번쯤 생각해보고 나름대로의 의견을 가졌음직한 질문이라서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가며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갈 수 있다. 책에서 던지고 있는 질문들은 찬반이 격하게 갈리는 논쟁거리가 아니라 인간을 고찰하는 철학에서의 오래된 질문들이라서 책을 따라가다보면 말 그대로 깊은 철학적 사유를 가질 수 있고,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게 된다. 또 철학책이라고 딱딱한 철학 이론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등 철학과 교집합이 있는 다른 학문 분야의 연구 결과나 실험 사례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인문학적으로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믿다; 뇌 속의 신

개인적으로 신을 믿지 않는데 신이 없다는 무신론이거나 불가지론도 아니고 그냥 신이란 개념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관심도 흥미도 없고 무언가를 믿고 의지하겠다는 생각도 없어서 믿음 이전에 신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뇌 속엔 신이란 존재가 들어갈 공간이 없는데 그럼에도 신의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에서의 오래된 질문에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책에 따르면 신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믿는다면 하나의 신을 믿는지 여러 신을 믿는지의 일신론과 다신론, 일신론 내에서도 유신론, 이신론, 범신론 등 신을 믿는 방식도 여러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각각의 범위와 믿음의 경계가 다 달라서 신을 믿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어떤 범주에 들어가는지 스스로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사뭇 궁금해졌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고, 수많은 신이 있는데 저자는 모든 종교가 실질적으로는 똑같은 신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섬긴다고 말한다. 아니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한다. 모든 종교에도 보편성이 있는데 다만 같은 하나의 신이라 불리는 대상을 두고도 종교마다 해석은 각기 다르다. 결국 종교란 인간이 만들어낸 해석의 영역일 뿐인 것이다.


꿈꾸다; 수면이 보여주는 착란

꿈이란 참 재미있는 소재다. 흔히 꿈은 무의식을 보여준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프로이트의 이론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프로이트의 이론을 공부한 적이 없어도 이런 내용은 너무 보편적으로 많이 알려져서 지금은 거의 상식처럼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프로이트의 말에 따르면 꿈이란 반드시 무의식 속의 간절한 소원과 관련이 있으며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섹스와 연관이 있다고 했다. 즉, 꿈은 그게 어떤 내용이건간에 나의 섹스 판타지의 발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꿈 연구에서는 이 프로이트의 이론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치부된다고 한다. 꿈이 숨겨진 나의 강한 소원이나 욕망과 관련될 가능성은 드물고, 우리의 정신세계는 무의식과도 연관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꿈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라고 한다. 꿈은 의식적이지만 활동적인 제어 능력이 강력하게 제한되기 때문에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을 뿐이란 것이다. 현실과 다르게 프로이트의 이론이 유명해진 이유는 우리는 모든 것에서 상직적인 의미를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란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허구라니, 정말 쇼킹이다. 꿈을 내가 의식적으로 제어하고 그 속에서 체험할 수 있다면 영화 인셉션이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 되는 셈인가?


행동하다; 의지의 자유

철학에선 의지의 자유와 행위의 자유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생각하면서 스스로의 의지를 아무 제약없이 계속 관처할 수 있을 때 의지의 자유가 있다고 말하고, 자신의 소원, 흥미, 성향 등에 따라 아무런 장애물 없이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행위의 자유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하는게 행위의 자유이고, 우리가 원하는 것중 선택하는 것이 의지의 자유라고 하는데 여기서 자유의 가장 큰 적은 철학에서 말하는 결정론이다. 결정론은 세상의 모든 일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명제다.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게 흘러간다는 건데 보통 신이나 운명 같은 것으로 결정론을 설명한다. 결국 내가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생각한 것도 사실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그런 선택지가 선택되도록 형성된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자유가 없다는 논리인데 이런 주장은 아무래도 좀 헛점이 많아 보인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질문 자체는 단순하고 오래된 질문이지만 생각할 거리는 굉장히 많은 주제들이다.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제법 꼼꼼하게 읽어야 이해가 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주제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거나, 나름의 의견이 있어도 그리 깊은 고찰을 통해 얻은 결론이 아니라서 책을 읽으며 몰랐던 의견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개인적인 생각에 반박도 당하면서 좁은 시야를 벗어나 여러가지 관점으로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확실히 철학적 사고가 깊어지는 느낌이다. 한 번 읽은 것으로는 책 속의 내용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수는 없지만 지루하지 않게 근원적인 철학적 질문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골고루 접할 수 있어서 협소한 가치관에 갇히지 않고 생각의 틀을 넓힐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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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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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자주 생각하던 10가지의 철학적 질문에 대해 현대 철학의 여러 이론들로 답을 제시하고 있어서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고 철학적 사유를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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