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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인간을 진단한다 - 35년차 의사가 바라본 삶, 과학, 그리고 한국 사회 이야기
조항준 지음 / 렛츠북 / 2025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일반 대중에게 가장 무뚝뚝한 직업군은 의사이다
기나긴 대기시간 후에 진료실에 들어가면 궁금한 것도 많고 확인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무표정의 의사는 자기 한 말만 극도로 축약해서 말한 후 그 시간을 마무리한다.
질의 응답은 물론이고, 대화란 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 직업군에 속하는 한 의사가 아주 독특한 책을 출간했다.
최근에 본 의학 관련 교양서 중에서 가장 개성적이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본문의 형식이다.
이 책은 서술형 문장들이 아니라, 필자와 고객이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문장들로 이뤄져 있다.
저자가 밝혔듯이, 그 대화는 픽션이지만, 분명히 두 사람의 대화를 녹취한 것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형식에서 오는 장점이 있는데, 우선 쉽게 읽히고, 읽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진다.
때로는 대화집 같기도 하고, 때로는 질의 및 응답의 희의록 같기도 하다
아울러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보니, 용어, 설명방식 등이 대중적으로 평이하다.
다음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한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1부는 의료 관련 이야기로 구성하고, 2부는 사회 관련 이야기로 구성했다.
그러나 칼로 베듯이, 의료 및 사회, 혹은 의료 및 문화에 대한 내용을 분리하지 않았다.
그 대신 어느 챕터를 보더라도 복합적으로 야이기를 구성한다
건강에 대한 염려로 시작한 대화는 어느새 천문학, 문화, 사회 등으로 옮겨간다.
전방위적인 대화는 사람 이야기, 더 나아가 세상 이야기가 된다.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의사와의 대화를 이 책에서는 충분히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