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캐드펠 시리즈는 마치 3중주와 같다. 
역사, 추리, 인간이라는 3요소가 조화롭게 결합하여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흔히 추리 소설로 많이 언급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각 작품이 딛고 있는 견실한 역사적 기반, 그 속에 살아숨쉬는 인간 군상의 내면을 고려하면, 이 시리즈를 추리 소설이라는 범주에 가둬놓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강점은 그 연작이 지닌 문학성이다. 
각 권의 제목만 보아도 이는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또한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라는 명작이 이 시리즈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아울러 책장을 몇 페이지만 넘겨도 독자는 그 우아한 문장력에 매료된다. 
사람의 심리와 행동 묘사는 물론이고, 배경 및 자연에 대한 묘사마저 뛰어나다. 그 섬세한 표현과 공감을 불어일으키는 서술은 그 문장력만으로도 독서의 쾌감을 선사한다. 
대부분의 추리 소설은 사건 및 서스펜스 중심의 전개에 급급한데, 캐드펠 시리즈는 일반 장르 소설들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추리물이라는 통속적 요소가 이렇게 문학성과 동등하게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으로 서두에 언급했듯이, 역사적 기반과 인간적 본성을 내포한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소설들이 작가의 인문학적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 배경을 환상적 가상 시공으로 설정하거나, 현실과 애매모호한 관계를 맺는 중간지대적 설정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그런 직무유기적 편의주의와 확연히 구별된다. 
역사적 디테일들이 내용 속에 살아있고, 역사 소설을 방불케 하는 현실적 요소 반영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덕분에 관념 소설에 가까워 휘발성이 강한 추리 소설이 아닌, 강력한 개연성에 기초한 인상 깊은 추리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특성들로 인해, 캐드펠 시리즈는 그만의 독보적인 분위기와 아우라를 내뿜게 된다.   

#캐드펠수사시리즈12 #손성경 #북하우스 #엘리스피터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장르 문학은 작품성을 갖기 어렵다
장르라는 위력에 의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그 대신 독자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은 쉽다
즉 일장 일단의 양날의 검 같은 속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 그런 한계를 뛰어넘는 경우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캐드펠 시리즈가 바로 그 예시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정교한 배경 설정과 견고한 이야기 구성이다. 
우선 12세기 수도원 주변이라는 독특한 시공 설정이 인상적인 스토리의 탄탄한 기반이 된다.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니라, 깊이 있는 주제까지 아우르는 캐드펠 시리즈임을 고려하면 이 설정은 그 주제의 진지함을 강화하고 줄거리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준다
또한 작품의 핵심인 이야기의 구성력이 빼어나다.  
등장인물들이 다양하고 그들의 행동은 설득력 있는 개연성을 지닌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심도 있는 사연을 내포하고, 그로 인해 단지 추리적 쾌감을 위한 플롯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 종교와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간다
처음에는 확산하는 방향으로 줄거리을 진행하다가, 후반부터 그 여러 갈래의 얘기들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전개 역시 흠잡을 데가 없다  

다음으로 캐드펠과 그 동반 캐릭터들의 생동감과 매력이 장점이다
캐드펠이라는 주인공은 셜록 홈스에 비견할 정도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외 등장인물들도 모두 그 퀄리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어떻게 이런 강점이 생기는 것일까
제일 주요한 이유는 작가의 뛰어난 역량이다. 그 덕분에 추리물의 주인공이 명석한 두뇌뿐 아니라 사색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보여준다
아울러 이런 측면은 다른 인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은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캐드펠수사시리즈11 #손성경 #북하우스 #엘리스피터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 곁의 아리아 - 오페라의 매력에 눈뜨게 할 열여섯 번의 선율 같은 대화
백재은.장일범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선 시놉시스를 통해 해당 오페라의 전반적인 내용과 핵심 줄거리를 소개하고,
중심 아리아에 대해서는 대담 형식이라는 캐주얼한 방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딱딱한 문어체 대신, 부드러운 구어체로 서술을 하다 보니, 익숙치 않은 분야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줄어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 곁의 아리아 - 오페라의 매력에 눈뜨게 할 열여섯 번의 선율 같은 대화
백재은.장일범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오페라에서 아리아는 꽃과 같은 부분이다. 
등장인물의 감정이 최고조로 응축되어 폭발하기도 하고, 가장 내밀한 정서를 상대를 향해 고백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아리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오페라 아리아에 대한 친근함과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문화에는 귀천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급 문화는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몇 달 내지 몇 년만에 기술을 습득해서 해낼 수 있는 대중음악과 평생에 걸쳐 연마하는 노력으로만 해낼 수 있는 오페라는 그 사이에 분명히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고, 우위와 열등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 중에는 더 높은 수준의 재능과 노력이 필요한 부문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페라는 그 최상위 수준에 속하는 장르이다. 
따라서 애초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 하더라도, 아리아라는 소재를 통해 그 매력에 다가갈 수 있다. 
예컨대, 우선 시놉시스를 통해 해당 오페라의 전반적인 내용과 핵심 줄거리를 소개하고, 
중심 아리아에 대해서는 대담 형식이라는 캐주얼한 방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딱딱한 문어체 대신, 부드러운 구어체로 서술을 하다 보니, 익숙치 않은 분야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줄어든다. 

다음으로 각각의 아리아에 대한 기술이 대중성과 깊이를 모두 아우른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 진행자와 인지도 있는 오페라 가수가 필자여서, 대중의 눈높이를 잘 알고 있다. 
대화 형식으로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궁금해할 부분을 짚어주고, 전반적인 지식과 정보에 대해 알기 쉽게 전달한다. 
게다가 쉬운 사항만 서술하고, 피상적인 내용만 다루지도 않는다. 
필자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그 오페라 아리아의 핵심은 무엇인지, 무엇에 중점을 두고 감상하면 좋은지, 
그와 관련한 배경지식과 흥미로운 사실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심도 있게 설명한다. 
각 챕터가 모두 좋았지만, 특히 피가로의 결혼과 파우스트에 대한 챕터가 기억에 남는다. 
      

#당신곁의아리아 #장일범 #백재은 #그래도봄 #리뷰어스클럽
#음악 #오페라 #예술 #아리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레바퀴 아래서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2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지희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고전은,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얻을 수 있게 하지만, 
읽는 순간 자체는 고통일 때가 많다. 
많은 질문과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답은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연히 그 예외도 있다. 
헤르만 헤세.
그가 만들어낸 고전들은 읽는 순간부터 범접할 수 없는 행복과 즐거움을 준다.  

가장 먼저, 이 소설의 백미는 당연히 헤세의 탁월한 문장력이다. 
그는 평범한 현실과 보편적인 감정을 묘사하면서, 환상적인 세계와 특별한 감동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그 빼어난 문장에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힌다.
등장인물들은 나 자신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인간 군상의 현현이 되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 주인공이 경험하는 마음속 소요들은 우리 모두가 겪었지만 언어로 형상화하지 못했던 추억들로 상기된다.
특히 주인공 한스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생각과 감정은 헤세의 묘사로 인해 독자들에게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전달되고, 그 섬세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성장통으로 인해, 겪게 되는 양가적인 감정과 내부의 갈등을 우아하게 표현해내고,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그것을 체험하는 그 시점, 청춘의 감각으로 부활시킨다. 

다음으로, 헤세와 같은 거장이 사람의 성장이라는 절대불변의 주제에 천착한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단언컨대, 한 인간이 성숙하는 과정에 대해,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헤세 만큼 뛰어나게 표현한 사람은 없다. 
또한 데미안을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이 테마는 헤세의 일생의 과업처럼 존재하지만, 가장 원형적이고 명확하며 감정 중심적인 것은 이 소설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헤세의 내밀하고 기원적인 생각과 감정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겪은 성장이란 어떠한 것이었는가,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잃고 얻었는가 등을 사유할 수 있다. 
그 혼란스러운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사랑의 달콤함을 느끼게 되었지만 그 황홀함으로 인해 불안했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욱 잘 수용할 수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그에 못지 않은 어두움이 있다는 것에 절망했으며, 
매혹적인 기쁨과 행복을 접할 수 있었지만, 그것들은 필연적으로 사라진다는 것에 두려워했다. 
    

#수레바퀴아래서 #헤르만헤세 #코너스톤 #박지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