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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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천재는 모두 공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절대 사적인 사람들이 될 수 없다.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고, 그들의 재능은 모든 이들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그들의 시작은 아주 사적인 곳에서부터 기원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런 모순적이고 아이러니함이 그들을 가장 잘 설명한다. 
 
이 책은 신이 사랑한 한 인간의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너무나도 상세한 생각과 사연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중심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들이라는 점인데, 때로는 보고서처럼, 때로는 일기처럼, 때로는 요청문처럼 그 모양을 달리한다. 
따라서 생동감은 물론이고, 회의와 고뇌, 환희와 좌절, 인생관과 종교관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 믿음, 당부, 걱정 등으로 점철된 편지들은 그의 일상과 생각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고, 
더 나아가 그의 매우 내밀하고 인간적인 일면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아울러 삶에 대한 불안과 곤궁함, 종교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과 소통이 글자로 수놓아져 있는데, 
이는 천부적인 재능을 소유한 사람 역시, 유한한 존재로서의 한계와 갈등을 온전하게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연하게도 음악에 대한 많은 편지들도 독자들을 기다린다.
작곡에 대한 세세한 사연들과 공연에 대한 많은 단상들이 그것을 궁금해했던 모든 이들에게 그 비밀을 드러낸다. 

모차르트는 왜 이렇게 자세한 편지들을 썼을까. 
그는 많은 일들에 시달렸었고, 바쁜 일정의 삶을 살았다. 
그런데 단순히 편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한 글들을 남긴다. 
왜 그랬을까. 
독서를 하면서 독자들은 그 답에 다가가게 된다. 
신이 사랑한 인간이었지만, 그 인간은 그보다 훨씬 더 신을 사랑했고, 삶에 대한 애정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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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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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간 소설은 큰 기대를 품게 만든 후 점차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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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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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판타지 소설은 잘 보지 않는다. 
대부분 수준 이하의 필력과 기시감 있는 모방적 설정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신기해보이고 기발해 보이는 설정만으로는 잠깐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뿐, 기본기가 갖춰져 있지 않은 작가의 실격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다.
또한 이미 흥행한 헐리우드 영화나 인기를 끌었던 대중문화의 설정들을 이것저것 조합한 경우가 많아, 이야기에 새로움이 있기 보다는 어디에선가 접한 요소들이 범람하고 단지 모방하고 교묘하게 변주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오랜만에 그런 단점들이 보이지 않는 소설이 나왔다. 

가장 큰 장점은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는 소설은 태생상 논리적 비약과 허술함이 어느 정도 첨가된다. 
그러나 이 책은 애초에 설정을 기획하면서 촘촘한 개연성 구축에 힘을 썼고, 디테일과 문장도 수준급 실력을 보여준다. 
예컨대, 다소 만화 같은 초기 세팅은 정교하게 구성한 흐름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호기심을 불어일으키고, 생각치 않은 소설적 전개 장치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탄탄한 기본기가 느껴지는 문장 역시 이야기에 힘을 실어준다.   
아울러 기반이 부족한 상상력의 전개로만 이야기를 끌어가지 않고, 흥미로운 시기의 역사라는 가용한 자원도 십분 활용한다. 
이렇게 역사를 이야기 속에 녹여내면서, 플롯이 훨씬 견고해지고 그 세계관이 넓어진다. 
예컨대, 메이지 시대라는 격변 속에서 발생하는 인간 군상들의 방황과 절실함이 소설 속 설정과 어울어져 그 극적을 분위기를 강화한다. 
또한 누구가 아는 역사적 사실이 이야기의 현실성을 높여주어, 크고 작은 비논리성의 축적으로 인해 어느 순간 이탈하게 되는 독자들을 계속 붙잡아준다.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간 소설은 큰 기대를 품게 만든 후 점차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그 반대다.
 

#소설 #장편소설 #사무라이 #데스게임 #배틀로열 #최후의싸움 #이쿠사가미전쟁의신1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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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공부의 기술 - 최상위권 의대생들의 전략적 공부법
전국 의대생 12인 지음 / 현익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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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에 대한 책은 끊임없이 출간되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렇게 의대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엮은 것은 새롭다 
그냥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공부법이 아니라, 의대라는 이과의 한 분야에 입학한 이들의 공부법이라는 것이 벌써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의대를 목표로 두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 혹은 공부법에 대한 일반적인 법칙을 궁금해하는 사람들, 이들 모두의 지적 호기심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주제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의대라는 최근 모두의 주의가 집중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어느 한 사람이 쓴 공부법이 아니라, 의대생 12인의 연합적인 공부법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양각색의 공부법을 접할 수 있고, 같은 기조로 일관된 내용에서 오는 지루함도 없다.
어떤 방법이든 정답은 있을 수 없기 마련인데, 이렇게 본문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방법을 안내하고 있으니, 비교 및 대조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각 의대마다 전형의 차이가 있을 텐데,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는 대학에 입학한 이의 공부법을 추출하여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또한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라는 과목 분류를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고, 다양한 공부법을 보는 와중에 과목별로 그 내용을 견주어 볼 수 있다. 
같은 과목이지만 학생별로 그 공부법이 다르다는 것, 그런데 그 중에 공통되는 점도 있다는 것, 이런 발견이 자신의 공부법을 보완하고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공부법만 다루지 않고, 중간중간에 각 학교의 의대탐방이라는 소소한 재미를 가미한 것도 장점이다. 
아무래도 주 독자층은 수험생일 텐데, 그들에게 동기부여 및 공부를 벗어난 환기적 내용을 제공한다는 것이 편집 및 구성상의 감각적 접근을 보여준다. 
또한 피상적이고 판에 박힌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신문기사까지 첨부하여 흥미롭다. 
 

#의대생공부의기술 #현익출판 #전국의대생12인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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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 -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양자물리학 이야기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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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번 생애에서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는 포기하기로 했다. 
이러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이 새로운 이론은 여러 사람을 좌절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런 낭패감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바로 이 저작이다. 

가장 큰 장점은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대중 교양서임에도 유의미한 깊이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과학 이론에 대한 일반 교양서들은 쉽게 설명하기 위해, 혹은 폭넓은 독자층을 위해 그야말로 이해하기 용이한 내용만 다룬다. 
예컨대 아무리 복잡한 이론이더라도 2~3페이지로 분량을 줄인다거나, 단순화한 비유로 일관한다거나, 중고교 교과서 수준에서 머무른다거나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다.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과도하게 설명의 양을 줄이지 않고, 어려운 내용도 생략하지 않고 가능한 본문에 포함한다. 
특히 다소 심화된 내용은 부각하여 독자가 건너띄기 여부를 결정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이는 과학 교양서들이 그 내용을 너무 간소화하여 아무런 지적 감흥을 느끼지 못한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호응을 끌어낼 것이다.   

다음으로, 양자물리학이라는 아주 난해한 주제를 설명하면서도, 평이한 용어와 설명을 유지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본문에 있는 그림인데, 일러스트화되지 않고,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들이 설명을 보완하고 있다. 
즉 최대한 직관적이고 친근한 기조로 그림을 싣고 있는데, 이것은 본문의 문장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덕분에 독자는 마치 가정교사가 설명해주는 듯한,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양자 얽힘에 대한 설명은 최근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오랜만에 깊이를 포기하지 않은 대중적인 교양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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