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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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장르 문학은 작품성을 갖기 어렵다
장르라는 위력에 의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그 대신 독자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은 쉽다
즉 일장 일단의 양날의 검 같은 속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 그런 한계를 뛰어넘는 경우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캐드펠 시리즈가 바로 그 예시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정교한 배경 설정과 견고한 이야기 구성이다. 
우선 12세기 수도원 주변이라는 독특한 시공 설정이 인상적인 스토리의 탄탄한 기반이 된다.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니라, 깊이 있는 주제까지 아우르는 캐드펠 시리즈임을 고려하면 이 설정은 그 주제의 진지함을 강화하고 줄거리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준다
또한 작품의 핵심인 이야기의 구성력이 빼어나다.  
등장인물들이 다양하고 그들의 행동은 설득력 있는 개연성을 지닌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심도 있는 사연을 내포하고, 그로 인해 단지 추리적 쾌감을 위한 플롯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 종교와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간다
처음에는 확산하는 방향으로 줄거리을 진행하다가, 후반부터 그 여러 갈래의 얘기들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전개 역시 흠잡을 데가 없다  

다음으로 캐드펠과 그 동반 캐릭터들의 생동감과 매력이 장점이다
캐드펠이라는 주인공은 셜록 홈스에 비견할 정도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외 등장인물들도 모두 그 퀄리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어떻게 이런 강점이 생기는 것일까
제일 주요한 이유는 작가의 뛰어난 역량이다. 그 덕분에 추리물의 주인공이 명석한 두뇌뿐 아니라 사색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보여준다
아울러 이런 측면은 다른 인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은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캐드펠수사시리즈11 #손성경 #북하우스 #엘리스피터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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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의 아리아 - 오페라의 매력에 눈뜨게 할 열여섯 번의 선율 같은 대화
백재은.장일범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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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놉시스를 통해 해당 오페라의 전반적인 내용과 핵심 줄거리를 소개하고,
중심 아리아에 대해서는 대담 형식이라는 캐주얼한 방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딱딱한 문어체 대신, 부드러운 구어체로 서술을 하다 보니, 익숙치 않은 분야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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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의 아리아 - 오페라의 매력에 눈뜨게 할 열여섯 번의 선율 같은 대화
백재은.장일범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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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오페라에서 아리아는 꽃과 같은 부분이다. 
등장인물의 감정이 최고조로 응축되어 폭발하기도 하고, 가장 내밀한 정서를 상대를 향해 고백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아리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오페라 아리아에 대한 친근함과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문화에는 귀천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급 문화는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몇 달 내지 몇 년만에 기술을 습득해서 해낼 수 있는 대중음악과 평생에 걸쳐 연마하는 노력으로만 해낼 수 있는 오페라는 그 사이에 분명히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고, 우위와 열등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 중에는 더 높은 수준의 재능과 노력이 필요한 부문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페라는 그 최상위 수준에 속하는 장르이다. 
따라서 애초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 하더라도, 아리아라는 소재를 통해 그 매력에 다가갈 수 있다. 
예컨대, 우선 시놉시스를 통해 해당 오페라의 전반적인 내용과 핵심 줄거리를 소개하고, 
중심 아리아에 대해서는 대담 형식이라는 캐주얼한 방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딱딱한 문어체 대신, 부드러운 구어체로 서술을 하다 보니, 익숙치 않은 분야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줄어든다. 

다음으로 각각의 아리아에 대한 기술이 대중성과 깊이를 모두 아우른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 진행자와 인지도 있는 오페라 가수가 필자여서, 대중의 눈높이를 잘 알고 있다. 
대화 형식으로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궁금해할 부분을 짚어주고, 전반적인 지식과 정보에 대해 알기 쉽게 전달한다. 
게다가 쉬운 사항만 서술하고, 피상적인 내용만 다루지도 않는다. 
필자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그 오페라 아리아의 핵심은 무엇인지, 무엇에 중점을 두고 감상하면 좋은지, 
그와 관련한 배경지식과 흥미로운 사실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심도 있게 설명한다. 
각 챕터가 모두 좋았지만, 특히 피가로의 결혼과 파우스트에 대한 챕터가 기억에 남는다. 
      

#당신곁의아리아 #장일범 #백재은 #그래도봄 #리뷰어스클럽
#음악 #오페라 #예술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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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2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지희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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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고전은,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얻을 수 있게 하지만, 
읽는 순간 자체는 고통일 때가 많다. 
많은 질문과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답은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연히 그 예외도 있다. 
헤르만 헤세.
그가 만들어낸 고전들은 읽는 순간부터 범접할 수 없는 행복과 즐거움을 준다.  

가장 먼저, 이 소설의 백미는 당연히 헤세의 탁월한 문장력이다. 
그는 평범한 현실과 보편적인 감정을 묘사하면서, 환상적인 세계와 특별한 감동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그 빼어난 문장에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힌다.
등장인물들은 나 자신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인간 군상의 현현이 되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 주인공이 경험하는 마음속 소요들은 우리 모두가 겪었지만 언어로 형상화하지 못했던 추억들로 상기된다.
특히 주인공 한스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생각과 감정은 헤세의 묘사로 인해 독자들에게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전달되고, 그 섬세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성장통으로 인해, 겪게 되는 양가적인 감정과 내부의 갈등을 우아하게 표현해내고,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그것을 체험하는 그 시점, 청춘의 감각으로 부활시킨다. 

다음으로, 헤세와 같은 거장이 사람의 성장이라는 절대불변의 주제에 천착한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단언컨대, 한 인간이 성숙하는 과정에 대해,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헤세 만큼 뛰어나게 표현한 사람은 없다. 
또한 데미안을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이 테마는 헤세의 일생의 과업처럼 존재하지만, 가장 원형적이고 명확하며 감정 중심적인 것은 이 소설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헤세의 내밀하고 기원적인 생각과 감정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겪은 성장이란 어떠한 것이었는가,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잃고 얻었는가 등을 사유할 수 있다. 
그 혼란스러운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사랑의 달콤함을 느끼게 되었지만 그 황홀함으로 인해 불안했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욱 잘 수용할 수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그에 못지 않은 어두움이 있다는 것에 절망했으며, 
매혹적인 기쁨과 행복을 접할 수 있었지만, 그것들은 필연적으로 사라진다는 것에 두려워했다. 
    

#수레바퀴아래서 #헤르만헤세 #코너스톤 #박지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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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자유 - 일의 미래, 그리고 기본 소득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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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지금은 변화의 속도와 복잡성이 날로 극대화되는 시기이다. 
이런 급변 속에서 우리가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그 속도와 복잡성을 이해하고 관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확실한 기반이 있어야 비로소 각자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어려워 보이는 일에 착수하고 그것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철학 관련 저서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관념이나 이상이 아닌, 현실문제와 대안을 논의한다. 
추상적인 주제나 선언적인 윤리를 말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이슈와 논리적인 추론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철학서이지만, 교양서에 가깝고, 개념적이기 보다는 실제적이다. 
덕분에 독자는 현재 여러 궁금증을 자아내는 현상과 미래에 대해 심도 있게 사유할 수 있고, 
저자의 명확한 주장과 자신의 입장을 비교 및 대조할 수 있다. 
예컨대, 완전한 디지털 전환으로 가고 있는 현재, 인공지능과 2차 기계 시대로 전이하고 있는 지금,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이고, 우리의 삶은 어떤 변혁을 이루게 될 것인지에 관해 철학적 사색이 기반이 된 차원 높은 생각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누구도 명확히 제시하기를 꺼리는 미래의 모습과 그 대비에 대해 제시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필자는 산업혁명(제1차 기계시대)으로 인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거대한 사회구조 혁신이 일어났듯이,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제2차 기계시대 역시, 현재의 예상을 초월하는 광범위하고 초강도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주장한다. 
예컨대, 가치관, 권위와 제도, 공존방식과 사회구조, 정치와 문화 등이 급격히 바뀔 것이고, 이는 우리 사회와 삶의 전체적인 리듬을 변혁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의 주제인 '노동'의 개념이 2000여 년만에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도발적이다. 
이는 노동에 대해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혁신이 될 것이 때문이다. 
필자는 순수한 경제적 개념의 번영을 위한 노동은 쇠퇴하고, 사람의 몸과 마음의 문제로서 노동이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 
즉 경제성장이라는 착취적 헤게모니를 위한 노동이 아닌, 온전환 환경, 공존, 문화, 감각적 욕구 충족과 같은 문제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 서술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유사 이래 인간은 처음으로 노동으로부터 자유를 획득하는 것이므로, 상당히 센세이셔널한 주장이다. 
아울러 이런 예측과 더불어, 책의 마지막에서 교육 측면에서의 대비책을 제안하는 것도 본문의 내용을 완성도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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