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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길들이기 - 폭주하는 빅테크 기업에 브레이크를 걸다 ㅣ AcornLoft
게리 마커스 지음, 김동환.최영호 옮김 / 에이콘온 / 2022년 4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래서 외국의 학자가 쓴 책은 거를 수가 없다.
출판사가 번역가를 섭외해서 출간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내용에 대한 평균 이상의 검증을 증명하고,
학자들은 기본적으로 광범위한 레퍼런스와 엄격한 사실관계, 그리고 과학적인 추론을 기반으로 글을 쓴다.
게다가 그 외국이 미국일 경우에는 여유에서 오는 위트와 빠릿한 시대흐름 포착이라는 강점마저 갖추게 된다.
그리고 이 책 역시, 위에서 나열한 장점들을 모두 지니고 있다.
게다가 독자를 반성하게 하는 놀라운 통찰까지 선사한다.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인공지능 관련 최근 읽은 책 중에 최고이다.
이 시점에서 반드시 생각해야 할 화두를 던지고 있고, 그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분석과 실질적이고 중요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부의 챕터 17과 18은 반드시 읽어야 할 내용으로, 이 책의 백미이다.
저자는 이 챕터에서 모든 이가 간과하고 있는, 현재의 인공지능의 한계와 문제점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고,
대부분의 책이 그러하듯, 그런 지적에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타개하기 위한 솔루션 또한 분명하게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의 가장 빛나는 통찰은 다음과 같다.
거대언어모델로 일컬어지는 지금의 인공지능은 통계적 텍스트 예측이라는 핵심을 기본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그 매커니즘상 그 산출결과가 100% 옳을 수가 없으며, 오류와 악용의 가능성을 필연적이고 내재적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통계적 예측일 뿐이기 때문이다
즉 귀납적 방식의 현재 인공지능 외에 연역적 방식의 인공지능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울러 이 외에도 저자는 자신의 뛰어난 식견과 지성을 거리낌 없이 발휘한다.
예컨대, 실리콘밸리의 대기업들은 태생적으로 절대 윤리적, 당위적 노선을 채택할 수 없다는 점, 과열되는 인공지능 개발 경쟁은 반드시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것,
시민과 정부와 국제사회는 적극적으로 과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점 등등.
정보의 격차가 사라진 시대, 다른 이들과 같은 사실을 보고도, 이런 통찰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저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인공지능 #빅테크 #AI시대 #실리콘밸리길들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