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콩백끼 - 미식의 도시 홍콩에서 맛보는 100끼 여정
손민호.백종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북유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람들이 여행하고 싶은 목록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곳이 홍콩이다.
홍콩의 매력은 다각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영국과 중국이 공존하고 있고, 육지와 바다가 만나고 있으며, 두 가지 언어가 서로 뒤섞여 있다.
인구 밀도는 손사래를 치게 만들고, 쇼핑과 관련해서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그런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매력 중에서도 특히 음식을 중심으로 홍콩의 매력을 펼쳐낸다.
첫째 장점은 필자들이 여행기자라는 배경에서 오는 글쓰기 감각이 있다는 것이다.
제목과 부제에서부터 그들은 홍콩 음식이 아니라, 홍콩 100끼 여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즉 음식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맛보는 홍콩이라는 도시와 그곳을 거니는 여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본문을 통해 달성되었다는 것을 독자는 알 수 있다.
예컨대, 책 속에는 음식을 클로즈업한 사진 외에도 허름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마주보고 웃는 사람들, 홍콩의 번잡하고 이국적인 도시 교차로,
특색 있는 가게 주인의 얼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장의 좌판,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카페, 여행 책을 방불케 하는 관광지 등이 등장한다.
이런 다양한 사진들을 필두로 필자들은 홍콩의 음식뿐만 아니라,
그 도시의 사람들, 거리들, 가게들, 시장들, 장소들, 풍경들에 대해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두 번째 장점은 미식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서술이다.
서두부터 필자들은 홍콩 음식에 대해 표면적인 묘사나 소개를 넘어, 현재의 홍콩 음식의 특징들이 어떤 연유에서 유래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예컨대, 왜 그들은 하루 세 끼를 외식으로 해결하는지, 어떻게 전형적인 슬로푸드가 패스트푸드가 되었는지, 홍콩에게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란 어떤 의미인지 등등.
그리고 본문에서는 본격적으로 홍콩의 미식에 대해, 홍콩 시민들의 일상, 인상적인 식당, 시그니처적인 명소들을 통해 그 서술의 깊이를 심화하고, 너비를 확장한다.
특히, 개성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으며, 홍콩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식당들에 대한 내용은 아주 재미 있다.
아울러 그 식당들에 대한 상세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어, 여행 정보로서도 큰 도움을 준다.
책을 읽으며 만나는 음식들을 보고 있자면, 아직도 처음 듣는 음식명, 처음 보는 음식 타입, 처음 접하는 식재료와 레시피가 있다는 것에 놀란다.
그만큼 홍콩이라는 곳은 가깝게 있지만,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장소이다.
그 덕분에, 그야말로 천일야화처럼 100끼를 거쳐가면서 홍콩이라는 공간적 환상을 만끽하고, 미각적 쾌감을 즐길 수 있다.
#북유럽 #홍콩백끼 #중앙플러스 #손민호 #백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