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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영화 속 인권 이야기 - 필름의 눈으로 읽는 법과 삶
임복희 지음 / 오디세이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영화는 항상 정신없이 웃고 떠들고, 생각없이 놀고 즐기는 것 같지만,
인류 사회에 문화로서 등장했을 때부터 언제나 사회 부조리를 외면하지 않았다
영웅의 일대기를 그리면서도, 사회 약자들의 모습을 끊임없이 담아왔고,
자극과 쾌감을 추구하면서도, 관객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깨달음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은 인권이라는 주제로 그런 영화들을 선별하여, 그 서사들이 어떻게 세상을 투영하고, 세상에 작용했는지를 이야기한다
가장 큰 강점은 학자다운 저자의 글쓰기이다.
서문에서부터 그녀가 이 저작의 주제에 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깊이 있게 사유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들뢰즈를 인용한 다음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세계가 우리가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나쁜 영화가 되어 버렸다면, 진정한 영화는 우리가 세계를 믿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리고 나쁜 영화처럼 되어가고 있는 우리의 세계를 다시 의지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들을 이야기하겠다고 필자는 말한다.
아울러 이어지는 본문에서 그녀는 영화 속에서 구현된, 인간의 존엄성을 호소하고 지키기 위한 여정들,
저급한 차별과 비양심에 대한 저항들, 사회적 약자 및 소외자들의 고귀한 투쟁들, 불합리한 사회 정책 및 제도에 대한 폭로들,
이데올로기와 시스템에 의해 병탄 당하는 사람들에 관한 서사를 풀어낸다.
독서 후에는 단순히 2시간 남짓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 영화라는 매체가
이처럼 강렬한 사회적, 철학적, 윤리적 화두를 던지는 거울이자, 촉매가 되어왔다는 것에 지적인 환기를 받게 된다.
또한 영화와 관련한 내용 다음에 첨부한 'Deep into the film' 부분은 이 책의 강점을 배가한다.
해당 챕터와 연관한 법학적 부연 내용들인데, 본문의 깊이를 심화해주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
사회 제도 및 현황에 대해 거시적이고 총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광범위한 법률적 교양지식을 제공하여 읽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는 이미 보았던 영화들을 인권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살펴보게 되면서,
영화라는 서사의 한 형태가 보여주는 놀라운 힘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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