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와 명장면으로 보는 삼국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스미타 무쿠 지음, 양지영 옮김, 와타나베 요시히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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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은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읽은 사람이 없다는 삼국지이다. 
그만큼 일단 그 가치를 맛본 사람은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애초에 그 맛을 보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삼국지이다.  

1. 소화를 도와주는 세심한 레시피

삼국지에 다가가는 것을 막는 주된 장애는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내부 구조이다. 
일반적으로 일반 책 10권에 달하는 길이에다, 그 안에는 수백 명의 인물들이 서로 엉키고 설켜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필자는 그런 장애요인을 제거해준다. 
이야기의 주요 대목을 3~4페이지로 잘게 나누어 독자들이 핵심적 줄거리를 분명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정리한다. 

따라서 명장면과 명대사가 부각되어 기억에도 잘 남고, 그 의미와 재미도 간단하고 신속히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세심한 지도, 아기자기한 캐릭터, 보기 쉬운 도표들을 첨부하여 이보다 더 쉽게 풀어쓸 수는 없을 정도로 독자를 배려한다. 

2. 소화를 촉진하는 세세한 정보들

2부에서는 삼국지의 배경 설명 및 제반 참고사항을 서술하는데, 이를 통해 삼국지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예컨대, 집단지성으로 만들어진 삼국지의 기반이 되는 이야기와 여러 판본에 대해 설명하고, 그 시대의 행정, 군사체계 및 사회적 특성에 대해 안내하여 기존에는 미처 알지 못한 디테일한 측면까지 이해할 수있게 된다. 

또한 2부의 내용은 삼국지를 이미 여러 번 읽고,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정보가 될 것이어서, 그들에게는 마치 보너스 같은 내용이 될 것이다.  



#명대사와명장면으로보는삼국지 #스미타무쿠 #와타나베요시히로 #양지영. #알에이치코리아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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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너머의 공간 이야기
장윤정 지음 / 푸른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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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기존의 자신이 좋아한 영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심화하고, 감동의 폭을 확대하며, 그 애정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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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너머의 공간 이야기
장윤정 지음 / 푸른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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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의 예술이다. 
사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 특히 예술 행위는 거의 시공의 문화 행위이지만, 
영화는 그 밀접성이 특히 두드러진다. 
왜냐하면, 영상 기록이라는 매체적 특성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영화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필자의 이력이다. 
문화지리학이라는 명칭도 생소한 분야를 전공으로 공부하였다. 
그리고 지리적 미디어 문해력, 포지셔널리티와 같은 새로운 개념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그 개념을 일단 접하게 된 후에는 우리가 문화 행위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시공의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최전선에 있는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학문적이고 분석적인 관념이 아주 필요하고 유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의미를 발견하고, 풀리지 않던 의문이 풀리기도 하며, 
무엇보다 수동적 감상자에서 주체적 감상자로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이런 딱딱해보이고 지루해보이는 학문적 접근이 선사하는 의외의 재미가 있다. 
파트 2부터 필자는 본격적으로 미디어와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그 관계 속에서 생산되는 의미와 그 안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각각의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예컨대, 공간이 어떻게 영화의 주제를 강화하고,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며, 스크린을 넘어 영화의 의미를 확장해주는지를 총체적으로 안내한다. 

따라서 독자는 기존의 자신이 좋아한 영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심화하고, 감동의 폭을 확대하며, 그 애정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 
영화를 이루는 인물, 사건, 배경 중에서 세 번째 요소가 더이상 배경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된다.  


#지리학 #미디어지리학 #영화지리학 #스크린너머의공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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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베터 앤 베터 - 한계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그 놀라운 힘에 대해
박찬호.이태일 지음 / 지와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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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메이저리그는 단순히 스포츠 분야라는 범위에 머물지 않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페셔널들이 모인 집단 및 필드를 상징하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실제로 보여준다. 

이 책은 그 이상향을 닮은 리그에 한국인 최초로 진출하고 무려 성공까지 한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독자를 맞이하는 것은 책 제목의 작명 센스이다. 
야구의 볼 카운트를 연상시키는 제목은 얼마나 공들여 만든 책인지를 알려준다. 
또한 풀어 쓰면 베터 앤 베터가 되는데, 이 역시 스포츠인들답게 꾸밈이 없고 단도직입적이다. 
더 나아가, 이런 기조는 목차까지 이어져, 선수, 감독, 구단, 리그, 팬, 파트너라는 명료하고 강렬한 챕터들을 이룬다. 

본문에서는 필자 두 명이 야구라는 과학적이고 직관적인 스포츠계에서, 
메이저리그라는 지고의 실력자들이 모인 사회에서, 수십 년간 몸 담으며 깨달은 가치와 영감에 대해 서술한다. 
이 소재와 주제만으로 야구 팬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은 그 시선이 고정된다. 

독서 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사람들의 마인드이다. 
철저히 능력 위주로 돌아가고, 경쟁이 최고도로 촉발되는 곳을 거쳐온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나보다는 우리, 이기심보다는 존중, 앞에 있는 자들보다는 뒤에 있는 자들을 챙기고 생각한다. 

또한 한 명의 걸출한 인물이 그가 속한 분야 안팎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도 알 수 있다. 
예컨대, 박찬호는 자신이 속한 메이저리그의 선진성을 한국에 전파하며, 
국내 야구의 발전뿐만 아니라, 그 주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 및 성장까지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의 공동 필자인 이태일 역시, 박찬호를 만나면서,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훨씬 큰 기회와 영감을 받고, 자신의 커리어를 꽃피운다. 
 
메이저리그 및 박찬호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은 기대한 독자는 어느새, 
그 리그와 그 인물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와 감성적 울림에 매료된다.   
 

#베터앤베터 #b2 #박찬호 #이태일 #지와인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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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처럼 비지처럼 달달북다 5
이선진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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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의 이번 시리즈는 가치 있다. 
외면 받기 십상인 단편소설을 모음집이 아니라 하나씩도 출판할 수 있다는 것을, 
무시 받기 십상인 퀴어소설이라는 장르를 신진 작가들이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의미 있는 기획 속에 또 하나의 단편소설이 나왔다. 

주인공은 커밍아웃한 오빠가 겪는 곤란함을 보고 망설인다.
엄마한테 두부로 뺨을 맞는 것도 그렇지만 딱히 대안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 오빠다. 
그리고 자신과 그 연인 사이에서는 빛처럼 빛나는 사랑이 왜 그 둘을 벗어나면 비지처럼 찌꺼기 취급을 받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오빠와 그 친구, 자신의 친구와 언어를 유희하며 잡담을 나누고 현실을 토로한다. 
아라뱃길이 나쁜가, 한강이 나쁜가 ... 짝짝이가 나쁜가, 짝짜꿍이 나쁜가.
삼천 리는커녕 삼 리도 못 갈 것 같은 오빠의 자전거를 타보며 어느 쪽이 더 나쁜가에 대해 사유한다. 

그런 장난 같은 치기를 지켜보며, 
독자는 어느새, 무언가를 혹은 어느 쪽을 나쁜 것이라고 규정 지으려는 것이 맞는 것일까라는 물음에 다가간다. 

서로 자신은 뭐 같냐는 질문을 던지고, 자신이 있느냐고 묻는 인물들을 보며, 
그 목소리는 소설 속에서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그들에게 던지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을 받는다. 
 
느슨한 이야기 속에 등장인물들의 팽팽한 긴장과 걱정이 존재한다. 
강물에 돌을 던지고 나서 다른 돌멩이들과 생이별을 당하게 했다고 말하는 주인공에 친구는 말한다. 
네가 굳이 돌멩이 입장에서 생각해? 넌 너만 생각해. 


#빛처럼비지처럼 #이선진 #북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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