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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너머의 공간 이야기
장윤정 지음 / 푸른길 / 2024년 11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의 예술이다.
사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 특히 예술 행위는 거의 시공의 문화 행위이지만,
영화는 그 밀접성이 특히 두드러진다.
왜냐하면, 영상 기록이라는 매체적 특성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영화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필자의 이력이다.
문화지리학이라는 명칭도 생소한 분야를 전공으로 공부하였다.
그리고 지리적 미디어 문해력, 포지셔널리티와 같은 새로운 개념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그 개념을 일단 접하게 된 후에는 우리가 문화 행위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시공의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최전선에 있는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학문적이고 분석적인 관념이 아주 필요하고 유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의미를 발견하고, 풀리지 않던 의문이 풀리기도 하며,
무엇보다 수동적 감상자에서 주체적 감상자로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이런 딱딱해보이고 지루해보이는 학문적 접근이 선사하는 의외의 재미가 있다.
파트 2부터 필자는 본격적으로 미디어와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그 관계 속에서 생산되는 의미와 그 안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각각의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예컨대, 공간이 어떻게 영화의 주제를 강화하고,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며, 스크린을 넘어 영화의 의미를 확장해주는지를 총체적으로 안내한다.
따라서 독자는 기존의 자신이 좋아한 영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심화하고, 감동의 폭을 확대하며, 그 애정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
영화를 이루는 인물, 사건, 배경 중에서 세 번째 요소가 더이상 배경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된다.
#지리학 #미디어지리학 #영화지리학 #스크린너머의공간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