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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타이거!
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듀나 해설 / 다산책방 / 2026년 8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공상과학은 종교적이다
문학의 장르 중 종교소설을 제외하고 가장 신앙적인 것은 공상과학 소설이다
과학과 종교를 가깝다고 하니 이상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모두 현실 초월적이고, 우주론과 존재의 정체성을 건드리며, 필연적으로 반성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세계를 바라보고, 우리의 주위의 세계와 자기 자신은 도대체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공을 넘나들며 과거의 과오를 되돌아보고 현실을 교정하며 미래에 대해 예언한다
이 책은 그런 공상과학 소설들의 목자와도 같은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문화계의 공상과학 작품들 속 여러 아이디어의 원형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상이 있는 작품들의 핵심 매력은 현실을 넘어서는 상상이 있다는 것이고, 그 상상은 다시 여러 창의적 아이디어를 파생시킨다는 것이다
그 예술적이고 영감적인 선순환의 처음 체인 한가닥을 직접 만져보는 느낌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대중문화 속에서 그동안 엄청난 양과 속도로 고도화된 미래적 설정들이 초창기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무엇이든 최초 수준의 창발이 가장 어려운데, 그런 매커니즘을 추측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게다가 그런 상상은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의 평소 생각, 문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므로, 필연적으로 현실에 대한 은유를 담게 된다
그리고 그 비유는 다시 회귀하여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는 상징이 된다
이런 일련의 비일상적 경험을 이 소설을 통해 맛볼 수가 있다
또한 소설의 특성성 사건과 배경이 필수적이므로, 그런 요소에 반영된 우리의 사회와 군상의 모습은 그 자체로
미학적이다
다음으로 이 소설의 신비로운 결말도 꼭 언급하고 싶은 장점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액션 활극과 복수를 향한 모험이 있는 줄거리로 재미를 주다가 마무리는 신성한 무언가를 끌어들여 끝을 맺는다
특히 주인공이 공감각적 혼란를 거쳐 각성하는 장면은 스토리 중 가장 빼어나다
이런 선례가 있어, 공상과학 소설이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장르로 보다 일찍, 그 본격적인 행보를 할 수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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