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의 가장자리 - 부서진 유년의 파편에서 출현한 신경과학자 이야기
데이비드 수실로 지음, 이충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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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인디캣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고전 철학자의 명언이 아니라, 조이스틱이 달린 화면의 ‘게임 오버’라는 문구로 인생의 무상함과 유한성을 배운 과학자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불우한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극적으로 성공한 신경과학자가 된 서사는 마치 비현실적인 성장 소설 같다

이 책은 자신의 자전적 여정이 자신이 연구하는 창발(emergence: 단순한 요소들로부터 복잡한 패턴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설명하는 개념)의 개념과 상통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인생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개인적인 것과 과학적인 것, 감정적인 것과 분석인 것이 모두 어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 지성인들은 글을 잘 쓴다
사적이고 시시콜콜한 얘기를 재미있게 서술하면서도, 큰 맥락과 주제는 시사적이고 의미가 있다
유년시절부터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나열하고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시대적 문맥이 담긴 보편적인 자극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이 책의 경우, 그 시사적인 의미와 시대적 접점이 현재의 인공지능 붐과도 연결되어 독자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많은 부분이 단숨에 읽어버리게 하는 흥미진진한 인생 서사로 이뤄져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신경과학 및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주의를 사로잡는다
한마디로 저자는 재미와 의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다 

어느 강연회에서, 자신의 인생 이력에 감명을 받은 한 서빙 직원의 물음에 ‘끈기와 행운 덕이죠’라는 답을 한 후, 그 엉터리 대답에 괴로워하던 저자.
그는 그 이 책을 통해 그 어리석은 순간을 완벽에 가깝게 만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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