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통역사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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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최근 본 책 중 가장 인상적인 형식을 보여준다
등장인물의 대화로 이뤄진 소설이다
그리고 그 일부 인물들은 각기 다른 언어를 말한다
그래서 통역사가 매개 역할을 하는데 주인공이 못 알아듣는 말은 공란으로 표시한다 
물음표, 느낌표, 공란의 분량 등으로 아주 약간 그 내용을 짐작하게 한다 
그야말로 주인공의 시점에서 언어의 장벽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한편 반투명 거름종이 같은 겉표지가 책을 싸고 있다. 
그런 내용상의 인물간, 사람간 장벽을 표지에서부터 표현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장벽을 통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우선 사람들간의 장벽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언어적, 문화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통역과 만남을 통해 간신히 그 틈을 파고들 뿐이다
서사적으로는 해외 입양이 직접적 이유이지만 생각해보면 그것을 떠나 본질적으로 우리는 서로 사이에 장벽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장벽으로 인해 오해와 몰이해가 발생하고 다시 그런 것들을 복원하려고 애쓴다
필연적으로 굴러떨어지는 돌을 계속해서 다시 올리는 신화 속 우화와 같다. 
과연 그런 행위에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
그냥 그 장벽을 내버려두고 살면 어떠한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소설 속에서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 
그저 서로 만나서 대화하는 지난한 과정을 동행할 수밖에 없다 
군데군데 뻥 뚫린 공란을 바라보며, 따라갈 수밖에 없다
소설의 끝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책의 내용에 대해 묻는 조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건 나중에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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