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은 언제나 많은 문화 속에서 변주되는 주제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항상 시공을 떠나 현재적이고 현대적이다. 그런데 이 주제를 유독 잘 다룰 수 있는 배경을 지닌 예술가들이 있다 바로 이민 및 혼혈이라는 서사를 지닌 사람들이다 이 책 역시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라는 특성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를 독특한 시각과 스토리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두부터 본문에는 에밀레 종에 대한 설화가 등장한다 또 심청에 대한 이야기도, 나무꾼과 선녀에 대한 이야기 등도 나온다 그 외에 한국인만 알 수 있는 다른 문화 코드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한국계라는 중간자적 관점이 소설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덕분에 독자는 미국에서 인정 받는 소설 속에서 자신의 문화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것이 어떤 감흥을 선사하는지 체감할 수 있다 다음으로, 위의 장점을 토대로 보편적인 정체성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는 것도 강점이다 사실 본격적이고 궁극적으로 저자가 표현하고 싶은 주제는 이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이민 및 혼혈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것을 문학적으로 이끌어간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한 사람과 그가 연유한 과거를 연결하는 더 거대한 서사를 메아리로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 메아리는 잠깐 반짝한 뒤 사라지는 것 같지만, 계속해서 내면에서 반사된다. 그것은 높은 음의 외침 같지만, 동시에 가장 내밀한 속삭임이자 비밀이 되기도 한다 이 개성 있는 상징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앤절라미영허 #열린책들 #우리메아리처럼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임슬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