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 대게 인간 본성이나 근원에 대한 물음들이다. 그리고 그 중 강력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물며 자신에 대해서조차 이런데 타인에 대해서는 어떻겠는가 우리는 영원히 코끼리의 다리만 더듬으며 착각하는 장님일 것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그 정체성에 관한 소설이 나왔다 이 책은 미스터리라는 형식을 빌어 우리의 실체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스릴러 및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택했지만 진실뿐만 아니라 더욱 진지한 무엇을 함께 찾는다는 것이다 그 무엇은 바로 인간의 정체성이다 소설적 재미만 추구하지 않고 그 안에 묵직한 주제를 함께 배치한 것이다 그래서 독자는 서사의 대중성과 장르의 기능성을 즐기면서도 휘발적이지 않은 진짜 주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얻는다 우선 자의가 아닌 운명의 힘으로 두 나라와 인연을 맺은 인물들, 그들이 만나는 이질적이고 동질적인 세계들, 그런 특수성에서 형성된 관계들이 이야기의 기반을 이룬다 그리고 그 위에 사건이 더해지면서 극의 서사는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다음으로 이런 지체하지 않는 전개의 속도가 장점이다 정체성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집중하면 자칫 고루해지고 너무 지루해진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는다 추리 및 스릴러의 요소를 적절히 사용하고 템포도 잘 조절한다 또한 정보의 제한과 제공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마지막에서는 그런 매듭을 풀어주면서 플롯의 흐름을 완성한다 아울러 인물들의 특성이나 그들이 처한 상황들도 현실감이 있어 독자의 집중도를 유지한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채기성 #크리스티안볼란텐 #슬로우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