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자 뱀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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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초창기 작품을 보는 건 재밌다. 
미숙한 일면, 개성의 원형, 천착하는 주제의 실마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자신이 애착하는 요소의 기원도 찾을 수 있다. 
게다가 그 후 큰 변화를 맞은 작가가 있다면, 과거 작품들의 향수마저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한 르메트르의 초기 시절의 미발표 작품이다. 

가장 큰 장점은 지금은 떠나버린 작가의 초창기 장르물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아르적 색채가 짙은 추리 소설은 그의 명성을 가능케 해준 장르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의 작품 기조와 상당히 거리가 있게 된 장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그가 그 장르에 얼마나 소질이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그 대중적이면서도 문학적인 문체에 빠져든다. 
아울러 장르적 특색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그의 능력은 타고난 이야기꾼임을 증명한다. 
또한 머리말에서는 해당 작품과 장르에 대한 저자의 친밀한 고백도 만날 수 있다  

다음으로, 뛰어난 묘사와 충중한 전개가 돋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1985년작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전개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마치 현재의 헐리우드 영화와 같은 시각적이고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누아르적인 설정과 묘사는 일관되게 유지되는 이 소설만의 톤을 만들어 낸다. 
더불어 간간이 보이는 위트와 암울함의 교차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 진행의 속도와 긴박감이 증가되는 것도 기억에 남는데, 저자는 그렇게 점증되는 과정에서 줄거리를 망설이는 것이 전혀 없이 과감하게 이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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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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