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필사에 적합한 글이 있을까 필사에 찰떡인 장르나 작가는 있을까 필사가 은근한 인기로 출판계에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어떨 때는 일반 책들보다도 공백이 반을 차지하는 필사 책이 더 잘 팔린다. 그렇다면 처음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내 나름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낯설고 희귀한 단어들이 많되 문학성이 있을 것. 둘째, 한 문장만 보더라도 많은 의미를 내포한 함축성이 있을 것. 셋째, 두고 두고 음미할 만한 감수성이 있을 것. 그리고 이 책은 위의 세 요소를 모두 충족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위에서 열거한 세 가지 요건을 전부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좋은 시가 있고, 유명한 시인들도 즐비하지만, 이 세 요소를 가장 강력하게 내보이고 있는 시인이 바로 백석이다. 모국어 시이지만, 사전을 반드시 옆에 두고 읽어야 할 정도로 희소성 있는 시어들이 시를 장식한다. 게다가 그 단어들이 모두 시적인 예술성과 다층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다 아울러 시라는 장르답게 한 문장 각각에는 산문이 따라올 수 없는 함축적 깊이가 있다. 그의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시 세계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 깊이는 더 심화된다. 게다가 페이지마다 펼쳐진 시들을 맛볼수록 그의 독보적인 감수성에 매료된다. 신기한 건, 김소월로 대표되는 다른 서정 시인들과는 구분되는 독특한 감성이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어렵고 생소하며 일반 대중들에게 진입장벽이 있다. 하지만 일단 그 매력에 빠지게 되면 새로운 시 감상의 지평이 펼쳐진다. 다음으로 책의 만듦새도 칭찬하고 싶다. 양장본으로 마치 소장용이라는 것을 대놓고 주장하고 있는 외양은 손이 자연스럽게 가게 되고 가지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가독성과 미적 감각을 모두 충족한 내부의 페이지들은 필사에 아주 적합하다. #문해력을 위한 백석 전 시집 필사북 #백석 #스타로고 #체크카페 #체크카페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