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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유어 달링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스릴러 장르에 독특한 변주를 주었다는 것이다
이 장르는 말 그대로,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 일반적으로 점증적인 빌드업을 채택한다.
제공하는 정보를 제한하고, 상황을 계획적으로 전개하며,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치를 곳곳에 심는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런 법칙들을 비틀어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그 중 제일 부각되는 것이 시간순이다.
소챕터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저자는 결말부터 제시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역순으로 거슬러 오르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앞서 언급한 일반적인 규칙들을 반대로 재생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방식을 선택했을까.
저자는 사건 자체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싶을 것이다.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런 이유가 독자들에게도 적용되지는 않는지, 사건의 핵심적인 원인 시점은 언제인지, 독자들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지 않는지 등에 포인트를 두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된다.
역순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스릴러답지 않게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의문과 긴박함보다는 이해와 감정이입이 두드러지게 된다.
다음으로 대중성 있는 설정과 문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독자들의 시간에 이야기적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소설은 때로는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지난 시간을 회상하게 하기도 하며, 드라마적인 흥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소설 역시 그런 자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다.
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개연성이 있고, 사건은 관심을 촉발하며, 배경 역시 현대적이어서 몰입을 돕는다.
아울러 가독성이 높은 문체는 읽는 속도를 높여주고, 얘기의 진행을 거침 없이 따라가게 만든다.
또한 이런 장점들이 다소 도발적인 사건의 핵심에 대해 생각할 여지도 던져준다.
#피터스완슨 #킬유어달링 #가장사랑하는사람을죽일때가장완벽해진다 #부부의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