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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힌 생명의 역사 - 지구 생명체 새롭게 보기
전방욱 지음 / 책과바람 / 2025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내 방, 집, 거리, 도시, 국가, 세계는 모두 사물들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사물들은 개체성을 가지고 독립하여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세계는 사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사건과 경험의 얽힘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세상을 보는 사고방식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는 것이다.
생명의 역사, 우주의 역사를 다룬 책은 아주 많다. 이미 정형화된 보편 지식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자신의 저서에 다시 생명의 역사라는 제목을 붙였다.
다만 그 앞에 수식어가 하나 붙는다.
'얽힌'이라는 말이다. 즉 저자가 실질적으로 방점을 찍고 싶어한 포인트는 바로 '얽힌'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어떻게 얽혀 있다는 것인가, 또한 그것이 무슨 의미를 지닌다는 것인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과 비인간, 개체와 환경, 개체와 공생체를 구분하지 않는 행성적 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존재와 환경이 서로 분리되고 대척적인 것들이 아니고, 한데 얽혀 있는 하나라는 사고방식을 역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고방식의 관점에서 우주와 생명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따라서 그 속에는 상호연결성, 상호의존성, 관계성이 존재한다.
또한 개별적인 개체들의 이합집산이 아닌, 공생체들의 유기적인 확장 세계가 형성된다.
각기 독립적인 본질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얽혀 있는 집합적 과정이 세계의 본질이 된다.
결국 생명이란, 객체가 아니라, 과정인 것이다
이 놀라운 논리의 흐름을 저자는 차근차근 만들어 간다.
그 흔한 시각 자료도 없지만, 간단명료하고 가독성 좋은 문체만으로도 독자들의 집중을 이끌어낸다.
명확한 과학적 근거와 그것들을 확신하는 저자의 자신감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