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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 부사장이 말하는 K-반도체 초격차전략 - 기술이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시대, K-반도체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병철 지음 / 더봄 / 2025년 12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기업가들이 쓴 책들의 두드러지는 단점은 깊이가 아쉽다는 것이다.
심도 있는 근거나 논리적 뒷받침이 허술한 경우가 많고, 그것들이 있다고 해도 일관성 있게 구성하는 것이 드물다.
그리고 이는 그가 높은 직위에 있을수록, 뛰어난 성취를 이뤘을수록 더 심해지는 아이러니가 있다.
왜냐하면, 그럴수록 자기 확신과 자신감이 높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 제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훌륭한 주장이나 통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상적이고 허상적이며 자만에 찬 외침으로 의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런 일반적인 잘못들을 모두 극복하는 좋은 예를 보여준다.
이 책은 경험과 이론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기업과 기술,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과 국가전략이라는 담론을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주장에 이르기까지 논리적이고 실증적인 근거와 배경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삼성전자에서 부사장을 역임했고, 중국에서 무려 15년 가까이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퇴임 후에는 학교로 가서 연구를 이어가며 자신의 경험에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강화를 진행한다.
이런 그의 행보는 본문의 내용에 그대로 드러난다.
기업가다운 거시적인 안목과 통시적인 통찰을 제공하고 있고, 그것들을 설득하기 위해 점증적인 논리와 실재적인 근거를 공유한다.
예컨대, 향후 국가적으로 중요하게 주목해야 할 것은 '기술 초격차'와 '기업외교' 두 가지인데, 어떻게 그 결론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국제 질서 속 패권경쟁은 항상 존재하는데, 그 수단이 군사력에서 경제력을 거쳐 기술혁신 역량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은 다른 말로 바꾸자면, 지정학에서 지경학을 거쳐 '기정학'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술 초격차를 향해 노력해야 하며, 그 노력을 국제 질서 속에서 지켜주는 것이 바로 기업외교라고 역설한다.
다음으로,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기업가적 식견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자회사라는 하나의 필드에서 커리어를 쌓은 저자이지만, 경영자 직위까지 역임한 사람답게 자신이 속한 분야는 물론, 사회 및 국가, 그리고 국제환경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강점은 본문을 통해 독자들과 공유한다. 또한 흥미로운 현장 경험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기술, 외교, 산업, 국가전략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섭렵하며 자신의 주장을 재미와 설득력을 모두 겸비하며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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