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맨해튼을 걷다! - 애니메이션 속 건축물 현실화 프로젝트
NoMaDoS 지음, 요시카와 나오야 그림,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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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최고의 건축물, 자동차는 모두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속에서 본 것들이다. 
상상력의 한계를 극한까지 밀어부치는 세계에서 만들어진 것들을 현실의 것들은 따라올 수 없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우리는 빈번하게게 물리적 세상의 것들이 상상적 세계의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영향을 받아들이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기획은 이미 인기와 흥행이 보장되어 있다. 
이러한 상상과 현실의 가교를 보여주고, 그 길을 안내해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아무리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건축이라는 흥미로운 분야의 주요 핵심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건축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건축이라는 학문 및 분야에 대해 교양적으로 알아야 할 사실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컨대, 현재 각광 받고 있는 건축의 사조, 가치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건축의 트렌드, 근대 건축 등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건축의 상식, 인생 견문에서 언젠가는 만나게 될 유명 건축가들에 대해 재미 있게 서술한다. 
이렇게 나열한 내용들이 다소 딱딱하고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본문에서는 만화 속 건축물들과 함께 아주 친근하게 설명한다. 
게다가 그림작가가 손으로 그린 친철한 그림들까지 첨부되어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과 연상하는 재미가 있다. 

다음으로 건축과 관련하여, 제약과 혁신이라는 두 지점의 긴장관계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니메이션 속 건축은 작가가 구현하고자 하는 혁신을 잘 보여주고, 그 기저에 있는 개념과 생각이 현실에서 표현된 건축들은 사실적 제약의 존재를 잘 보여준다. 
다시 말해, 현실 속에서는 애니메이션 작가에 해당하는 건축가가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 한계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이러한 두 대립이 연장되는 맥락, 예컨대, 구조적 안전과 미학적 자유, 기능성과 심미성 등까지 다루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또한 서로 협의하거나 생각을 나눈 것도 아닌데, 애니메이션 속 건축과 사상적으로 연계되는 현실 속 건축이 존재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인상을 남긴다. 

독자는 애니메이션과 현실을 오가며, 본문에 있는 표현대로 '비일상적인 아름다움'에서 오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하울의움직이는성맨해튼을걷다 #요시카와나오야 #서희경 #nomados #소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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