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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연구 일지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평점 :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증거가 있다.
그건 바로, 인공지능에 대한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 책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다름이 아니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이 가져오는 미래는 밝을 것인가, 반대로 그것은 만들어내고 있는 인간은 무엇일까.
이 책 역시, 그런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인공지능과 추리소설을 결합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든 든 생각은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에 있어 가장 적합한 형식은 어쩌면 추리소설일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사건의 원인을 찾기 위해 유추를 하고, 사건의 전개를 예측하기 위해 세상을 관찰한다
여러 요소와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 그 안에 감춰져 있던 인과관계와 은밀한 원리를 찾아낸다
공교롭게 이것은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과정과 비슷하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라는 일대의 사건에 대해 우리가 그 매커니즘을 분석하는 방식과도 유사하다.
아울러 추리라는 자유로운 상상의 영역도 있고, 실마리라는 분방한 영감의 영역도 있다.
추리소설이라는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형식이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것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다음으로, 현재 사람들이 몰두하는 주제에 대해 다룬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장 먼저,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유도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그 두 주체에 있어 선후관계, 주종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물음도 던진다.
또한 각자 서로에 대해 연구를 하며, 불가피하게 서로를 닮아 가는 동시에, 서로와 너무 괴리되는 아이러니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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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