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가 필요한 순간 - <명의> 작가가 17년 동안 만난 기적의 순간들
양희 지음 / 몽스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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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의사를 소개하는 책 중에 가장 감성적이다. 
한국은 명의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무심하고 무뚝뚝한 의사가 많은 것으로도 손에 꼽는다. 
대기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진료시간은 순식간에 종료되고, 질문 좀 하려고 하면 영 시원치 않은 단답형 답만 돌아온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들에 대한 선입견과 불만을 타파해줄 책이 나왔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필자이다. 
명의라는 타이틀의 텔레비전 방송의 작가로서 놀라울 정도로 긴 기간동안 이 방송의 원고를 담당했다. 
그만큼 병원과 의사에게 가깝게 머물러 있었다는 얘기이고, 그곳과 그 사람들의 이면을 면밀히 살펴봤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관점이 작가라는 숙련된 관찰자의 것이라는 것이 큰 강점을 지닌다. 
그리고 그녀는 그 차별적인 경험과 시점을 본문에 모두 담는다.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이 원전이라면, 이 책은 마치 외전처럼 그 뒷 이야기를 전해주고, 
전자가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얘기라면, 이 책은 감성적으로 접근하여 독자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다. 
의사들의 따뜻한 마음, 환자들에 대한 배려를 포착하고, 직업에 대한 윤리 및 소명의식도 전달해준다.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드라마 같은 환자들의 이야기로 울림을 주기도 한다. 

다음으로, 의사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도 장점이다. 
단순하면서도 영향력이 느껴지는 표지가 이런 이 책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올스타 팀의 선수를 소개하듯이, 각 분야별로 명의를 인터뷰한 내용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내용은 딱딱하기만 한 의료에 대한 얘기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적이고 인간적이며 감성을 자극하는 얘기들이 있다. 

독서 후에는 이런 생각이 든다. 
'맞다, 병원은 아픔과 두려움이 지배하는 곳이지만, 동시에 희망과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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