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칼훈의 랫시티 - 완벽한 세계 유니버스25가 보여준 디스토피아
에드먼드 램스던 외 지음, 최지현 외 옮김 / 씨브레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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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소설 책의 제목이다. 
이것이 어떻게 과학 실험을 다룬 대중 교양서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놀랍게도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다만, 소설 같은 흥미진진한 문체와 서사적 즐거움이 있기는 하다. 
그리고 이 점이 이 책을 다른 교양서들과 확연하게 차별하게 해주는 최대 강점이다. 
오랫만에 지적인 쾌감이 있고 충격적인 새로움이 있으며, 재미있기까지 한 과학 교양서가 나왔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는 것이다. 
앞서 제목과 관련하여 얘기했듯이, 표제부터 신선함과 새로움을 표방한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그런 과감하고 대담한 시도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 어느 누구가 인구과밀, 사회구조문제, 인간의 무지를 '쥐들의 도시'를 통해 이야기할 것을 예상할 수 있는가 말이다. 
뿐만 아니라, 그 주장과 근거의 설득력, 파급력은 아주 강렬하다. 
논의의 시발점이 미약하고 엉뚱한 분야라는 점에서 이런 강력함은 또 다른 측면에서 충격을 선사한다 
그리고 저자들은 이런 예측불가성, 생소함을 자신들의 역량으로 내용 전개의 원동력으로 활용한다. 
독자들은 과학 관련 가설, 실험, 결과의 일련의 과정을 마치 에세이 혹은 소설처럼 읽어나가게 된다.    

다음으로, 학제 간의 경계를 넘어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구밀집, 문명의 구조적 문제, 인간의 극단적인 탐욕 추구 등의 주제는 이미 오랫동안 수많은 책들이 다뤄온 대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그 많은 저작들은 늘 보아오던 익숙한 분야(사회학, 역사학 등) 혹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의 관점만을 통해 그 문제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 책은 광활한 스펙트럼을 통해 이 문제를 들어다본다 
신경생태학적 언어와 시점이 중심을 이루기는 하나, 그와 함께 뇌과학, 행동학, 사회학 등이 다양하게 동원된다. 
덕분에 전개는 더욱 더 흥미를 가중시키고, 시야는 보다 더 확장되며, 몰입은 점증적으로 강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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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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