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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왕 정세권 - 집을 지어 나라를 지킨 조선 최초의 디벨로퍼
김경민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10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역사 속에는 위인으로 발굴될 사람이 남아있다는 것에 놀랐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었는데, '정세권'이라는 사람이 한국이라는 시공간에서 이룩한 업적은 너무나도 대단했다
급변과 격동이라는 표현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한국의 역사, 특히 전체주의와 이데올로기의 대결로 물든 근대사는 우리가 시간을 갖고 찬찬히 들여다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가장 큰 장점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단언컨대, 이것만으로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저자는 학자다운 정교함으로 역사학, 국문학 건축학 분야에 잘게 흩어져 있는 정세권이라는 인물의 정보를 총체적으로 조합한다
그리고 마치 파편화된 문화재를 복원하듯이, 그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일생과 행보를 복원해낸다.
덕분에 독자는 정세권이라는 인물을 생동감 있고 흥미로운 서사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시대를 앞선 통찰과 실행력을 통해 지금까지도 역사적인 의의를 가지는 여러 업적을 남긴 이야기를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다.
다음으로, 풍부한 역사적 자료와 기록적 인용을 풍성하게 활용한 것도 장점이다.
우선, 희귀하고 가치가 있는 사진, 지도, 그림, 도표 등이 화려하게 본문을 채운다.
이는 독자들에게 시각적, 인지적 쾌감을 전달하고, 본문의 이해를 한 단계 위로 높여준다.
아울러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자료의 나열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관되는 일련의 시퀀스가 있는 자료들의 제시는 딱딱할 수밖에 없는 본문의 내용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첨가한다.
특히 대표적으로 '북촌 한옥마을이 탄생한 이유'라는 부분을 보면 이런 설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