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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 방랑작가 박인식의 부처의 길 순례
박인식 지음 / 생각정거장 / 2025년 9월
평점 :
<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독보적인 걷기 여행기라는 것이다.
걷기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티아고 순례길, 종교적인 성지순례길 등을 떠올릴 것이다
조금 신랄하게 표현하자면, 거의 모든 걷기 여행기는 그 대상이 동일할 뿐만 아니라, 그 내용마저도 대게 비슷하다.
쓰기의 소재로 유명한 순례길을 선택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흔한 책들과 다른 길을 간다.
부처의 행보를 따라 그의 발자취를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
이 과감하고, 기발하며, 세련된 기획만으로도 독자의 호기심과 기대를 자극한다.
게다가 저자가 월간지 '사람과 산'의 발행인 겸 편집인이라는 독특한 경력을 지녔다는 것도 이 여행기에 개성을 더한다
그리고 이런 특성들은 본문에 그대로 투영된다.
생소한 지명들이 등장하고 심상치 않은 경로를 밟아나가지만, 그곳에서 독자들은 독서의 즐거움과 간접체험의 흥미를 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저자가 다닌 곳들에는 '석가'라는 아주 보편적이고 공적인 성인의 인생이 있고, 그와 함께 동시대 사람의 고민과 단상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부처의 삶과 저자의 인생 관련 이야기가 알맞게 결합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책의 내용이 이 두 가지 요소 중 어느 한 가지로만 이뤄졌다면, 이 책은 지루하거나 아주 평범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렇지 않고, 그 두 요소를 적절히 혼합하여 조화롭게 서술해나간다.
그 결과, 부처의 인생 경로를 동행하며, 그의 여정과 종교적인 성찰을 함께 할 수 있고,
그런 순례의 길을 활자를 통해 따라 걸으며, 같은 현대인으로서 방황과 반성에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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