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참 매력적인 단어이다. 왜냐하면 사람을 정의하는 여러 표현 중에, 인생을 함축하는 여러 상징 중에, 이 단어만큼 정확한 말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고독하게 태어나, 고독하게 번뇌하다가, 고독하게 떠나간다. 인생은 항상 자신 혼자와 대면하는 시간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그리고 그런 고독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18세기의 한 사색가의 고독에 대한 글이며, 오랜시간 사랑 받으며 그 명성을 이어온 책이다 가장 큰 장점은 고독이라는 추상적인 주제에 대해 우아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이 단어에 몰입되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빈번히 떠올려지고 익숙한 단어이다 하지만 이 말에 대한 글을 쓴다고 했을 때 200자 원고지 5매를 넘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쉬워 보이지만 아주 어려운 주제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야심차게 글을 시작했더라도 금방 유치한 글쓰기가 되는 테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 힘든 도전을 성숙하고 의미 있게 성공한다 고독이라는 과제에 대해 다각도로 다채롭게 접근한다 차분하고 품위 있게 기술해나간다 덕분에 독자는 고독이라는 대상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정립할 수 있다 그 함의와 상징에 대해 삶의 관점에서 반추할 수 있다 다음으로 형이상학적 주제임에도 현실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자는 고독을 일방적으로 예찬하거나 맹목적으로 추앙하지 않는다 고독의 밝은 면을 이야기하지만 그 이면에는 경계해야 하는 점도 함께 말했다 고독이라는 말과 개념에 매몰되어 사회와 타인을 등지고 혼자 살아가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 개인의 사유와 반성의 차원에서 고독이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그 생각을 온전하게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회로의 회귀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런 현명한 센스가 있는 것이 이 책을 그렇게 오래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비결이다. #솔리튜드 #중앙북스 #요한치머만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