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부터 이 책의 방향을 알려준다 극히 개인적인 측면, 병원이라는 드라마틱한 장소, 느릿하게 풀어나가는 서술 형식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의사, 병원에 대한 이야기와는 다른 접근하고 싶다는 저자의 생각이 엿보인다 의사 중에서도 외과의사라는 분야는 위에서 언급한 특성들과는 정반대로 공적이고 긴급한 일들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을 생각할 때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장 큰 장점은 독자의 관심이 높은 의사라는 직업과 병원이라는 장소에 대한 내밀한 얘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류 의사의 커리어를 쌓아온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과 직업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준다. 인상적인 건 그 이야기에는 외과의사의 길을 걸은 특수한 직종의 한 사람이 있지만 그 이면에 하루하루를 되새기며 일기를 쓰는 평범한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즉 직업적 자부심과 대외적 표현도 존재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인간적 소박함과 내면적 사색도 실려 있다 그리고 대게는 전자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가 후자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역시 진솔하고 사색적인 글은 독자에게 어필하는 본질적인 힘이 있다 다음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어느 측면에서는 폐쇄적인 세계의 안쪽 모습을 전달해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 자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 전문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의료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세상에 그 내부가 잘 공개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으로 독자는 그 세계의 속내를 접할 수 있다 의사라는 최일선의 주체로서 경험하는 것들, 그 과정에서 떠오르는 생각들, 여러 사람들과 관계들,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는 제반 사항들을 말 그대로 일기를 쓰듯이 기술해나간다 그러면서 독자들도 자신의 생활과 생각을 비교하며 정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