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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고든 2 - 이보다 완벽한 밴드는 없다 ㅣ 마음 올리고
알렉스 라티머 지음, 김선희 옮김 / 올리 / 2025년 9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야기를 길게 전개하여 내용이 풍성하고 몰입도가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그림책은 이야기가 너무 짧다. 따라서 서사의 깊이가 부족하고, 길게 집중할 만한 여지를 주지 않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명분을 언급하겠지만, 그럼에도 필요 이상으로 짧은 이야기는 독자에게 깊은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첫 장에 이야기의 배경 공간이 되는 가상 지역의 지도가 있는 것부터, 독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고, 이 이야기의 다채로운 전개를 예고한다.
주인공의 집이 있고, 빵집, 철물점 등 색다른 거점들이 있으며, 은빛 시냇물, 다람쥐 숲 등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장소들이 있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본문에서는 이러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공간들을 모두 거쳐가며, 주인공의 스토리를 엮어 간다.
우선 개성 있는 동물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어린 독자들의 집중도를 유지하고,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 변화를 유려하게 풀어내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울러 서사의 중심이 되는 사건에 지금까지의 다른 동화나 다른 그림책에서 보지 못한 새로움과 특색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컨대, 의문의 휘파람 소리를 찾아 나서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모습,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의 원인이 존재하는 아이디어, 중간중간 이야기의 재미와 궁금증을 유지하는 장치들이 이 책만의 색깔을 만들어 낸다.
다음으로 페이지마다 다양한 구도와 허술하지 않은 그림들로 가득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캐릭터 위주로 배경은 대부분 생략하여, 다소 허전한 느낌을 주는 일반적인 그림책들과 다르게,
아기자기한 아이템들, 공들여 채워넣은 배경 그림들, 색다른 장소와 공간 묘사들이 시각적인 만족감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과도 조화롭게 결합하여, 스토리의 진행을 보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상력의 단초를 제공하여 적극적으로 선도하는 역할까지 한다.
특히 페이지별로 정형화되고 획일적인 구도와 시점에서 그림을 그리지 않고, 각각의 상황에 맞게 각양각색의 관점과 배치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뛰어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달라지는 화면 구성이 지루함과 평범함을 제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