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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풍자적인 동시에 냉소적인 제목이 눈에 띈다.
미래에는 다양한 모습의 나라가 존재할 수 있지만, 가장 가능성이 없는 것이 바로 젊은이들이 다수를 이루는 나라이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이미 초고령 사회가 되었거나 고령화 사회의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제목은 아이러니하게 그것을 본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더 미래에 초점과 관심을 옮기도록 만든다.
이 소설은 미래에 탄생하게 될 어느 나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현재에 걸쳐 있으며, 미래에 벌어질 질문들에 대해 다룬다는 것이다.
예컨대 노령사회, 인공지능, 노동의 의미, 존엄사, 통제사회 등 굵직한 화두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평소 혹은 지금 현재 그런 물음에 대해 사유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아직 완벽히 도래한 문제가 아니고, 간단히 짚고 넘어갈 수 있는 이슈들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소설이라는 친근하고 유연한 형식을 빌어 그런 주제에 대해 이제 고려해야 할 때임을 각인시킨다.
유토피아를 꿈꾸며 디스토피아에 살고 있는 듯한 등장인물들을 보며, 미래에 대한 장밋빛 환상을 막연히 기대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된 연유를 사유하고, 그 흐름의 강도를 가늠하며, 그것을 적극적으로 대비할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앞으로에 대한 예측은 날로 어려워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미래에 대한 생각은 더욱 중요해진다.
그리고 이런 역설적인 상황일수록 우리에게는 소설이 필요해진다.
다음으로, 본문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평이한 문체와 형식을 채택한 것도 장점이다.
일단 일기 형식으로 된 내용은 독자들의 진입장벽이 전혀 존재할 수 없도록 만든다.
이야기의 구조와 문장을 읽을 때, 생소함, 완곡함, 어려움 등을 일체 느낄 수 없다.
마치 주변의 친숙한 이웃이 서술한 일기를 읽는 것처럼, 줄거리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없다.
그래서 주제와 소재가 다소 무게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독자는 자연스럽게 소설 내용 속으로 안내될 수 있다.
아울러 그런 소화하기 쉬운 형식과 문체로 인해, 현실적 기반 없이 상상에 의지한 미래적 설정들에도 녹아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배치된 생각할 거리에 시선을 돌리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