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구멍 웅진 세계그림책 276
존 도허티 지음, 토마스 도커티 그림, 김여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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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책이 지닌 화려한 수상 경력에, 심사평들도 대단한 찬사를 보내고 있어 많은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너무 과한 기대는 정반대의 실체에 실망으로 바뀌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살짝 염려도 되었다. 
그리고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그 화려함과 대단함에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림 책으로서는 다소 진지하고 심오한 상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진지함과 깊이와 다르게 재미 있고 긍정적 긴장을 유발하는 서사를 가지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용기 있는 주제 선택과 퀄리티 있는 이야기 구조이다. 
유쾌하고 재미 있으며 명랑한 내용에만 초점을 두는 많은 그림 책과 다르게 이 책은 무게감 있고 강렬한 주제를 택한다. 
바로 상실과 그에 대처하는 마음에 대한 서사가 그것이다.
예컨대, 대부분의 그림 책이 친구와의 우정, 즐거운 생활, 세상으로의 모험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이 책은 그 우정이 사라졌을 때의 상황, 친구와 같은 소중한 존재를 상실했을 때의 감정, 그런 삶의 위기를 마주하는 자세, 그와 관련한 내면으로의 모험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지금까지 이처럼 심도 있는 감정과 진지한 상황을 용기 있게 다룬 그림 책은 본 적이 없다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그런 소중한 우정이 갑자기 사라지는 전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클라이맥스를 거쳐, 주인공이 한 단계 성숙해지는 결말까지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고, 유려한 서사적 흐름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다음으로, 이야기와 조화롭게 결합되는 개성 있고 아름다운 그림도 장점이다. 
표지에서부터 그림 작가는 자신의 색감에 대한 감각과 캐릭터의 드라마적 요소 활용력을 뽐낸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친근감 있고, 귀여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천연색의 다채로운 색들로 배경을 꾸민다. 
특히 친구의 상실로 인한 세상과 마음의 큰 구멍을 소중한 기억과 감정으로 채우는 것을 표현한 그림은 더 이상 잘 구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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