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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만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 : 흔들리는 세계의 질서 편 - 시대의 지성, 노엄 촘스키에게 묻다
노암 촘스키.C. J. 폴리크로니우 지음, 최유경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세계는 점점 복잡해져 간다.
정치는 점점 더 교묘하지고, 경제는 점점 더 거대해진다. 사회는 계속 더 분화되고, 문화는 계속 더 재편된다.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정치인과 경제주체, 전문가와 인플루언서가 존재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인은 어떻게 갈피를 잡고,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을까.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우리의 고민들 중 일부에 대해 두 학자의 식견을 전해준다.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노엄 촘스키라는 석학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정 학문, 일부 지역이 아닌 세계를 아우르는 지성이라 평가 받고 있다.
언어학에서 보여준 놀라운 성취를 기반으로 하여, 세계와 인류라는 거대 담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세계사적 이슈와 문제들에 대한 그의 생각과 판단을 접할 수 있다.
또한 그 이슈와 문제들이 오래된 과거의 것들이 아니라,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최신의 주제들이라는 것이 이 대담집의 강점이다.
인상적인 것은 노엄이 보여주고 있는 아이러니함이다.
현시적인 현안들에 대해 날카롭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기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인들은 그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와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즉 '우리들은 이래서 안 된다'는 비판과 '우리들은 그래서 할 수 있다'는 낙관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
예컨대, 특정 세력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념과 정보를 장악하고 왜곡하려는 것을 지적하고,
거대 권력들이 헤게모니를 지키기 위해 인접 혹은 적대 세력과도 야합하는 기만적인 술수도 설명한다.
또한 우리는 항상, 의견 일치가 있다는 것은 뭔가를 빠뜨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고,
국가, 민족, 진영, 이익 등의 프레임에 휘둘려, 비판적이고 보편적인 사유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독서 후에는 세계적으로 당면한 표면적 문제들 이면에 있는 더 근본적인 도전과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노엄 촘스키의 모습이 뇌리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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