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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6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와인의 인기 비결은 이야기 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 자체의 맛과 향은 기본이고, 그것과 관련한 인간 문화의 깊이, 재미 있는 일화들, 그것에 반영된 인간의 특성 등까지, 파고 들어갈수록 발굴되는 지식과 정보는 늘어나기만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와인의 고유성을 만끽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큰 장점은 독서의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지닌 필자는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게다가 저자의 출신이 출판 강국 일본이라는 점이 그런 그의 강점을 더욱 배가시킨다.
그 자체로 흥미로운 소재인 와인에 더하여, 그것과 관련한 역사, 예술,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접근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풍부한 회화자료, 상세한 설명이 추가된 지도, 이해를 돕는 시각 자료 등이 게재된 것도 본문의 퀄리티를 높이고 독자의 흥미를 강화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특히 역사적 사실들과 와인 이야기를 접목하는 실력이 뛰어나다.
와인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어떤 기가 막힌 우연이 발생했는지, 어떤 우스꽝스러운 역사적 아이러니가 존재하는지, 어떤 역사적 맥락이 촉발되었는지 등을 재미 있고, 의미 있게 서술한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몰입감 있는 역사와 와인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이 점은 필자가 얼마나 관련 자료 조사를 많이 하고, 그것을 총체적으로 엮어내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본문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이 장점이다.
우선 고대부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두루 다루고 있고, 순차적인 흐름에 얽매이지 않고 주제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아울러 특정 나라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용의 다채로움을 획득한다.
게다가 역사 측면에 치우치지 않고, 대중문화, 지리, 사회, 경제, 문학, 종교 등 다방면에서 와인을 이야기하고 있어, 그 에피소드의 다양성이 독서의 재미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챕터 중간중간에 삽입한 와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 역시, 이 책의 질적 수준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