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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페라 - 마에스트로가 들려주는 오페라 속 세계사
양진모 지음 / 책과함께 / 2025년 6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오페라의 아름다운 선율과 가수의 감동적인 노래가 만들어내는 심리적 긴장 및 카타르시스는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어준다.
그런데 그 기억은 역사라는 또다른 기억이 가미될 때 더욱 그 풍미가 깊어지고 상징성이 강화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한 층위 높은 감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역사와 음악이라는 두 분야가 어떻게 밀접히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오페라는 그 자체로서 예술의 완전성을 지닌다. 그러나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그것 홀로 존재할 수는 없다.
모순처럼 들리는 이 명제는 역사라는 문화적 맥락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모든 문화적 활동은 역사라는 시공 위에서 존재한다.
마치 우리라는 물리적인 존재가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아무리 완벽한 예술일지라도, 그것은 역사 속의 고유한 존재 좌표를 지니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역사와 불가분의 상호소통 관계를 맺는다.
이 책은 그 지점을 거시적이며 동시에 미시적으로 정확히 짚어낸다.
예컨대, 오페라라는 예술작품이 어떻게 역사적 문맥과 시대적 정신을 반영하고 있는지, 그 투영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그것이 오페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오페라와 역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는지 등등을 알려준다.
특히 역사에 대한 설명은 그 자체로 훌륭한 교양서 수준을 만족할 정도로 상세하고 정확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일반적으로는 역사 부분은 오페라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부수적인 수준에 머무는데 반해 이 책은 오히려 역사가 중심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그만큼 필자가 역사에 대해 많은 조사를 하고, 그것을 오페라와 접목하기 위해 깊은 고민을 했다는 증거이다.
다음으로, 풍부한 시각 자료와 음악적 정보를 싣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체가 컬러로 된 본문은 수많은 그림, 사진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풍성함 역시 학교의 역사 교과서 수준으로 뛰어나다.
따라서 독자는 내용과 연관한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다각적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해당 오페라의 음반 정보와 명반을 소개하는 파트가 있어 음악적 욕구까지 충족해준다.
게다가 웹 코드와 링크까지 첨부되어 부가적인 시청각 자료를 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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